남기창
지금도 마음속에 아련한 아픔하나 있다`~~
헌책깔피속에묻어둔~~~~열어보면 작은 가시 되어 가슴을 찌른다
홀로 사신 외할머니셧다
내가 태어나기전부터 홀로셧던 외할머니~
키는작으마 햇고 눈이 동그랫다 유난히~
그분에게 오로지 자식이라곤 딱 한분 있엇는대
우리어머니셧다~
아주가끔 우리집에 오시면 어머니와 할머니는 말씀을 안하셧다
두분 성격이 평범 하진 안으셧다~가끔 싸우기도 하고~
외할머니는어느날 훌쩍~조그만 보따리하나 옆구리에 끼고
우리집엘 오신다~내가 학교 갔다 오면은 ~~~
따뜻한 햇살아래돌담옆에 쪼구리고 않아 계시다가
날 반겨주셧다 외할머니는 날 끔찍히도 위해주셧다~
집에오실때 가져온 작은 보따리속엔 모두 날 주기위해 가져온
사탕이며 엿이며 옥수수 ..보따리를 숨겨 두엇다가 내게만 한가지씩 주시고 하셧다
할머니가 오시면 난 천국이엿다 온갖 떼를 써도 다 받아 주셧다
딸하고 도 만나면 싸우고 반겨하지 안는대 가끔 오시는 이유를 몰랏다~그때는
다른형제들은 (3남3녀)나만 챙격주시는 할머니를 이해를 못햇다
마을에서 학교까지 십리길 ~학교에서 외할머니 사는곳은 정반대방향으로 십리길 ~나는 가끔 학교가 끝나면 집으로 안가고 할머니집앨 갔엇다
학교친구중에 외할머니동네에 사는애들 하고 십리길을 걸어서할머니에게 가곤햇다
그러는날 할머니는 맨발로 뛰어나와 안아주시면 반겨 주셧다
어두워 져서 갈때도 있는대 그럴때면 찬밥은 안된다며 가마솥에 밥을 새로 하셧다
노오란 계란찜~에 하얀쌀밥~...맛있게도 먹고 호롱불 아래서 할머니품에 안겨서
자곤 하엿다.할머니에게서 나는 퀴퀴한 거름냄샐 맡으며~~
내가 중학교 갈때쯤 시골에서 시내로 이사를 햇다
그때부터 난 할머니를 자주 볼수 없엇다~ 지독한 사춘기~이성에 눈을 뜨고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어슴프레 해져갓다
가끔은 오셧지만~~가실때면 조용히 내주머니에 돈을 넣어주시곤 아무 말씀 없이
가시곤 햇엇다....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그리고 군댈 다녀와서~~~
개구리복 입은 체로 큰누나집앨 가느라 시골을 갔엇다(큰누나가 외할머니 동네 근처로 시집가서 살았다)
마치 그날이 시골 오일 장이라 제법 사람들이 붐볏다 장을 뒤로 한채
비포장도로를 걷고 있는데~~
거기서 외할머니를 보았다~~
할머니~`~하고 불럿다~~~~멍하니 바라보았다 ~`할머닌 한동안 절바라 보시다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셧다..얼마나 외롭고 힘드셧으면 등이 저리도 굽으셧을까~~~
눈은 움푹 들어가서~얼굴엔 주름 투성이~~
난 그동안 할머니를 잊고 살앗던 거엿다~`
철딱서니 없는 내젏음이 그분을 잊고 살게 햇다~
을씨년스런 시골 비포장 도로위에 나와 할머니는 그렇게 하염없이서있엇다~
그후 나는 직장을 구해 서울로 올라오게 되엇고 어려운 서울 생활에
정신없이 살던 어느날 ~~
외할머니가 돌아가셧다는 연락을 받앗다
지나가는 버스에 먼지가 뿌연던 시골길에서 보앗던 외할머니가
마지막 보앗던 할머니엿엇다~
돌아가실때도 방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쓸쓸히 홀로돌아가셧다
세월이 가면 갈수록 외할머니에대한 아픔은 커져간다
외할머닌 당신에 제사상을 나에게 기대햇던 거엿다
장남은 안되고 차남인 내가 당신에 제사상을 차려줄거라 생각햇단걸 ~~
나이 들어 결혼 하고 자식 낳고 어느날 문득 깨달앗엇다
외할머니만 생각하면~눈물이 난다
홀로된 내 설음 까지 겹쳐져 자꾸만~자꾸만~
내생이 다할때까지 두고 두고 당신을 잊지 않고 살으렵니다
첫댓글 저는 8남매중 다섯째데요 유일하게 저혼자만 외할머니댁에서 자랐어요 지금도 외할머니 생각만하면 그리워 눈물이나요!
님에 심정도 알갯습니다~~그리워 할수록~~
안성남자님 어서오세요 다녀가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림니다쟝르의글귀들이 마음에 와닿으니 참조으네요
감사 합니다~여기 방장님인가 보죠??
저도 울 외할머니가 할미꽃을 닮았던 기억을 지울수가 없답니다 꽃잎이 지고 나면 꽃술이 하얗고 길게 남겨지는 할미꽃은 흰머리의 할머니를 꼭 기억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