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네마테크는 시네클럽 제 2회 상영회로 막스 오퓔스의 헐리우드 시절의 최고작으로 꼽히는 <미지의 여인으로부터 온 편지>를 필름으로 상영합니다.
-일시: 7월 26일 토요일 5시, 7월 27일 일요일 3시
-장소: 서울아트시네마 (아트선재센터 지하)
-문의: 02-3272-8707 (www.cinemthequeseoul.org)
미지의 여인으로부터 온 편지 (Letter From An Unknown Woman)
(감독: 막스 오퓔스 Max Ophuls /1948/흑백/86분)
1900년경의 비엔나. 비가 내리는 심야에 집에 도착한 스테판 브란드는 그의 하인에게 새벽에 일찍 떠날 거라고 이른다. 그는 3시간 후로 예정된 결투를 피하기 위해 비엔나를 떠나려고 하는 것이다. 곧 하인은 그에게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한 장의 편지를 건네준다. 그는 편지를 읽으면서 과거를 더듬어가고 자신에 대한 리자 번들의 평생의 연정을 맞닥뜨리게 된다. 처음에는 이웃집의 소녀로, 그 다음엔 비밀리에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젊은 여인으로, 그리고 다시 재회했을 때 남편과 아이를 버리면서까지 그와 함께 하려 했던 성숙한 여인으로 그 앞에 나타났었다. 하지만 매번 그는 그녀가 동일인임을 기억하지 못했던 것이다.
스테판 츠바이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에서 막스 오퓔스는 자신의 유럽적 감성을 충분히 집어넣어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세련된 멜로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쉴새없는 움직이는 카메라는 인물들의 감정을 잘 포착하면서도 동시에 인물들로부터 항상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조안 폰테인도 연약하면서도 동경심에 가득한 여성을 잘 표현해 자신의 경력에서 최고의 연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막스 오퓔스 Max Ophuls (1902-1957)
연극 저널리스였던 막스 오펜하임Max Oppenheim은 유태계 독일인인 아버지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이름을 막스 오퓔스로 바꾼 후 연극계에 입문한다. 오퓔스는 1929년 우파UFA 소속이던 아나톨 리트박Anatole Litvak의 대사 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하기 전에 이미 200여편의 연극을 연출했다. 그는 1930년에 영화 감독으로 데뷔하지만 나치의 지배가 미칠 재앙을 예견하고 1932년 독일을 떠나 1940년까지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그리고 러시아에서 끊임없이 영화를 만들었다. 1938년에는 프랑스 시민이 되지만 곧 나치의 점령으로 인해 추방돼 미국으로 건너간다. 그곳에서 그는 프레스톤 스터지스Preston Sturges의 소개로 <복수 Vendetta> (1946)을 연출하게 되며 이어 <추방 The Exile> (1947), <미지의 여인으로부터 온 편지 Letter From an Unknown Woman>(1948), <포획 Caught> (1949), <무모한 순간 The Reckless Moment> (1949) 등의 대표작들을 만들게 된다. 1945년에는 다시 프랑스로 돌아와 <윤무 La Ronde> (1950), <쾌락 Le Plaisir>(1951), <...부인의 귀걸이 Earrings of Madame ! De...> (1953) 그리고 <롤라 몽테스 Lola Montes> (1955) 등의 후기 걸작들을 완성한다.
막스 오퓔스 감독은 풍부한 세트구성, 페미니스트적인 시각, 그리고 무엇보다 유려한 이동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혹자는 막스 오퓔스야말로 미조구치 겐지와 더불어 카메라 이동의 미학을 완성한 시네아스트이며 시네마스코프의 가능성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었던 감독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첫댓글 요샌 마땅히..마음에 끌리는 영화가 나타나지 않았었는데...^___^
관심을 가져 주셔서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네요. 기왕이면 많은 분들과 보러 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