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서 가까이 지내게 된다면 그를 통하여 무엇을 얻고 싶을까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아마도 쉽게 상상할 수 있는 것은 우선 ‘돈’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상 살아가는데 돈처럼 필요하고 유용한 것이 따로 없습니다. ‘돈이 필요 없다’는 말은 사회를 살아감에 정말 필요 없는 말입니다. 돈이 없다면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혹 무인도에서 홀로 자급자족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사람들과 함께 사는 이 사회 속에서 돈은 필수품입니다. 돈이 있어야 삶의 기본인 의식주 문제가 해결됩니다. 그러니 돈부터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누구나 일단 돈을 구하려고 일하는 것입니다.
어떤 허름한 차림의 여자가 두 여자를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가까이 하여 자기와 동행할 것을 제의합니다. 하기야 마땅히 갈 곳도 없고 당장 먹을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따라갑니다. 집으로 데려가 찾고 있는 먹을 것을 내줍니다. 며칠을 굶은 듯 게걸스럽게 먹습니다. 그렇게 잘 먹이고 잘 재우고 다음 날 함께 일터로 데려갑니다. 스트립 바에서 일하는 ‘보니’는 이 묘한 젊은 여성 ‘모나’에게 슬쩍 지시합니다. 남자들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모두 털어내도록 만듭니다. 남자들은 보면서도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눈앞에서 자기 지갑이 다 털리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합니다. 그것도 자기 손으로 꺼내고 있으니 도둑질이라고 하기도 어렵지요.
문제는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보니는 마니를 데리고 현금인출기 있는 곳으로 데려갑니다. 한 노인이 카드를 넣고는 돈을 꺼내려 합니다. 모나를 시켜 카드를 넣게 하고 5백 달러를 인출하여 보니에게 건네주도록 합니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이 사람 저 사람의 돈을 인출시켜 자기 백에 챙깁니다. 사람들이 자기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 자신의 뜻으로 넘겨준 것은 아닙니다. 이야말로 눈 뜨고 당하는 도적질입니다. 그래서 경찰에 신고합니다. 그러잖아도 비슷한 사건이 자꾸 신고 되어 들어옵니다. 이미 한 이상한 여자가 돌아다니면 사람들을 마음대로 조종하고 있다는 참으로 이상한 신고가 들어와 있습니다.
경비를 서고 있던 경찰관이 한 이상한 여인을 발견합니다. 몇 마디 말을 주고받는데 그만 자신의 총을 꺼내어 자기 다리에 총질을 합니다. 무슨 일인지 놀랍니다. 이 사고를 어떻게 설명하지요? 그냥 평범한 총기사고가 아닙니다. 진짜 이상한 여자로 생각하고 찾아 나섭니다. 그런 와중에 현금 갈취 사건 신고가 들어옵니다. 분명 이상하지요. 조사를 벌입니다. 현자의 신원을 파악해 냅니다. 10년이 넘게 정신병원에 입원하여 살다가 탈출한 것입니다. 수배령을 내립니다. 그리고 직접 찾아 나섭니다. 스트립 바에서 일하는 보니와 어울리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어 찾아갑니다. 미리 알고 자리를 피합니다. 총상 입은 다리를 절뚝이면서 악착같이 찾아다닙니다.
보니에게는 11살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이름은 ‘찰리’ 엄마에게 불만이 많습니다. 집에서는 엄마에게 끊임없는 잔소리에 시달리고 학교와 동네에서는 덩치 큰 또래들에게 놀림과 따돌림에 폭력까지 당하며 어려움을 겪습니다. 하나 위로가 된다면 시끄러운 전자 메탈음악을 들으며 마구 뛰며 혼자서 춤추는 것입니다. 엄마가 외출한 사이 모나와 가까워집니다. 함께 춤을 추며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엄마보다 젊고 자기를 이해해주는 것 같아 함께 외출도 합니다. 그리고 모나의 능력으로 자기를 괴롭히던 동네 폭력배들을 혼내줍니다. 모처럼 어깨를 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나와 더욱 가까워집니다. 같이 먹고 놀고 신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습니다.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사고는 모나가 자신의 능력을 확인했던 계기가 된 것이기도 합니다. 나와서는 개인방송 DJ를 만납니다. 조그만 마트에서 물건을 그냥 집어가려는 모나를 도와줍니다. 그런 만남을 통해 남자들은 도가 넘는 욕망을 발휘하려고도 하지만 아무 일 없이 모나는 그의 승용차를 타고 가다 내립니다. 나중에 그의 도움을 다시 받게 됩니다. 아무튼 모나와 보니에 대한 수사가 좁혀져 옵니다. 경찰의 검문에 걸렸을 때 보니는 모나를 모른 척합니다. 배신감을 느꼈을까요? 모나는 혼자 빠져나와 집으로 와서 떠나려 짐을 챙깁니다. 찰리에게 같이 가자고 제의합니다. 그러잖아도 엄마를 싫어하는 듯해서 말입니다. 모나와 헤어진 보니는 바에서 돈을 뜯겼던 남자들에게 걸려 흠씬 두들겨 맞고 병원에 실려 갑니다.
DJ의 도움을 받아 공항까지 이동합니다. 찰리의 재치로 경찰의 추격을 피하며 공항 검색대를 통과합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경찰들이 공항으로 밀어닥칩니다. 그러나 이제 비행기 탑승구로 나가기만 하면 됩니다. 찰리는 어떤 어른의 핸드폰을 빌려 엄마에게 연락합니다. 엄마가 간절히 찾습니다. 쫓아오는 경찰이 느껴질 때 찰리는 마지막 기지를 발휘하여 모나를 들여보내며 자신은 뒤에 남습니다. 아무리 미워도 ‘엄마는 엄마’ 아직 어린 찰리는 며칠 사귄 낯선 누나보다는 엄마가 필요하겠지요. 경찰에게는 끝까지 모른다고 잡아뗍니다. 모나는 그렇게 비행기에 올라 다른 세계로 갑니다. 영화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Mona Lisa and the Blood Moon)을 보았습니다. 2021년 작입니다. 그런데 무엇을 이야기하려는 것인지 감이 안 잡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