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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span style="color: #0000ff;" data-ke-size="size20">[유태오회장님의 카톡에서]</span></b></p><p> </p><p> </p><p><b><span data-ke-size="size20">                 [ 길 ] </span></b><br><br><b><span data-ke-size="size20">길은 사람들이 정말 자주 쓰는 흔한 말입니다.</span></b></p><p><b><span data-ke-size="size20">  나는 이상하게 이 한 글자 단어(單語)가 오래 전부터 참 좋았습니다.  </span></b><br><br><b><span data-ke-size="size20">그 어감이 입에 착 감깁니다.   </span></b><br><b><span data-ke-size="size20">긴 세월 참 친구처럼 다정하게 긴 여운(餘韻)을 줍니다.</span></b> <br><br><br>‘에움길’ <br>이 뜻을 모르는 이도 많을 거 같습니다. ‘빙 둘러서 가는 멀고 굽은 길’ 이라는 뜻입니다.  <br><br>둘레를 빙 '둘러싸다’ 는 동사(動詞) ‘에우다’에서 나왔습니다. <br><br>지름길은 질러 가서 가까운 길이고,  <br>에움길은 에둘러 가서 먼 길입니다.  <br><br>‘길’은 순수한 우리말입니다.  <br><br>한자(漢字)를  쓰기 전부터  <br>길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br><br>신라(新羅) 향가(鄕歌)에도 나옵니다. 길을 칭하는 말들은 거개가 우리말입니다.  <br><br>그런데 길 이름에는 질러가거나 넓은 길보다  돌아가거나  <br>좁고 험한 길에 붙은 이름이 훨씬 많습니다.  <br><br>우리 인생사(人生事)처럼 말입니다. <br><br>집 뒤편의 뒤안길,  <br>마을의 좁은 골목 길을 뜻하는 고샅(길),  <br>꼬불꼬불한 논두렁 위로 난 '논틀길',  <br>거칠고 잡풀이 무성(茂盛)한 '푸서릿길',  <br>좁고 호젓한 '오솔길', <br>휘어진 '후밋길',  <br>낮은 산비탈 기슭에 난 '자드락길' <br>돌이 많이 깔린 '돌서더릿길'이나 '돌너덜길',  <br>사람의 자취가 거의 없는 '자욱길',  <br>강가나 바닷가 벼랑의 험한  '벼룻길'. <br>'숫눈길’을 아시나요?  <br>눈이 소복이 내린 뒤 아직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그대의 첫 발자국을 기다리는 길입니다. <br><br>‘길’이란 단어는 단어 자체만으로도 참 문학적(文學的)이고 철학적(哲學的)이고 思惟的(사유적)입니다.  <br><br>‘도로(道路)’나 ‘거리(距離)’가 주는 어감(語感)과는 완전 다릅니다.  <br><br>‘길’은 단순(單純)히 사람들이 밟고 지나 다니는 것만을 의미(意味)하지 않습니다. <br><br>“아무리 생각해 봐도 길이 없다” 거나  “내 갈 길을 가야겠다”라는 표현(表現)에서 보듯  <br>길은 삶에서의 방법이거나 삶 그 자체입니다. <br><br>영어 ‘way’도‘street’와 달리 같은 衆意的 의미를 갖습니다.  <br>서양(西洋) 사람들도 길에서 인생을 연상하는구나 싶어 신기(新奇)했습니다. <br><br>불교(佛敎)나 유교(儒敎), 도교(道敎) 등 동양(東洋) 사상(思想)에서의 공통적(共通的) 이념(理念)도  '도(道)'"라고 부르는 길입니다. <br><br>우리는 평생(平生) 길 위에 있습니다. <br>누군가는 헤매고, 누군가는 잘못된 길로 가고, 누구는 한 길을 묵묵히 갑니다.  <br><br>오르막길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길도 있습니다.  <br><br>탄탄대로가 있으면 막다른 골목길도 있습니다.  <br><br>세상(世上)에  같은 길은  없습니다.  나만의 길만 있을 뿐입니다. <br><br>프랭크 시내트라에게는 <br> “Yes, it was my way” 였고  <br>“I did it my way” 였습니다. <br>   <br>나이가 지긋한 이들은 그 유명(有名)한 흑백(黑白) 영화(映畵)  ‘길’(LaStrada,1954년)을 기억(記憶)할 것입니다.  <br>야수 같은 차력사 잠파노(안소니 퀸)와 순진무구(純眞無垢)한 靈魂을 가진 젤소미나 (줄리에타마시나)는 평생  서커스 동반자(同伴者)로 길을 떠돕니다.  <br>영화의 마지막 장면(場面),  <br>자기(自己)가 버린 젤소미나의 죽음을 알고 잠파노는 짐승 처럼 울부짖습니다.  <br>길이 끝나는 바닷가에서 입니다. 애절(哀切)하게 울려 퍼지는 니노 로타의 그 유명한 트럼펫 연주(演奏) 테마 음악(音樂).영화와 제목(題目)이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br><br>미국인(美國人)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詩人) 로버트 프로스트는 명시 ‘가지 않은 길’에서 이렇게 술회(述懷)했습니다.  <br>“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   <br>나는 사람들이 덜 다닌 길을 택했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br>길은 목적지(目的地)에 가기 위해서도 존재(存在)하지만  <br>떠나기 위해서도 존재합니다. <br>‘길을 간다’ 라는 말보다 '길을 떠난다’ 는 말은 왠지 낭만적(浪漫的)이거나 哀殘하거나 決然합니다.  <br><br>결국 우리는 길 위에서 길을 물으며 살아가는 겁니다.  <br><br>그게 입신양명(立身揚名)의 길이거나, 고행(苦行)의 길이거나, 득도(得道)의 길이거나, 산티아고 길이거나, 바이칼 호수(湖水)의 자작나무 숲길이거나, 동네 둘레길이거나 ~~ <br><br>우리네 인생이 곧 길이요,  우리의 발이 삶입니다. 결국은 ‘마이 웨이’를 가는 겁니다.  지름길을 택할 것인가, 에움길로 돌아서 갈 것인가.  <br><br>인생길은 결국은 속도(速度)와 방향(方向)의 문제(問題)입니다.  <br><br>지름길로 가면 일찍 이루겠지만 그만큼 삶에서 누락(漏落)되고 생략(省略)되는 게 많을 것입니다.  <br><br>에움길로 가면 늦지만 많이 볼 것입니다. 꽃구경도 하고, 새소리 바람소리도 듣고, 동반자와 대화(對話)도 나눌 것입니다 . <br><br>사랑도 그렇지 않을까?  모든 사랑은 차표(車票) 한 장으로 쉽게 가는 지름길이 아니고,  <br>수만 갈래의 에움길을 돌고 돌아서 이루는 것입니다. <br><br>여기, 사랑의 辛酸함을 에움길로 묘사(描寫)한 名詩가 있습니다.  <br><br>“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br>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br><br>(중략) <br><br>나의  생애(生涯)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하나의 에움길이었다...” <br><br>오늘도 자신의 길을 저벅저벅 걸어가야겠지요? <br><br>즐겁고 행복한 하루되세요! <br><br>            ♥ 사랑합니다 ♥ </p><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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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감사,감동,좋은글
[ 길 ]‘에움길:빙 둘러서 가는 멀고 굽은 길’ 이라는 뜻입니다
양덕 2
추천 1
조회 111
24.01.31 21:46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새해 첫날을 맞은 게
엊그제 일만 같은데
눈 깜빡할 새
한달이 지나갔다.
어느새 추운 겨울
푹 익어 버렸으니
꽃 피는 봄날도
이제 그리 멀지 않으리
겨울과 새봄을 살며시
이어주는 징검다리
2월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기쁘게 살아가리.
@정연복시인의 2월의 노래
였습니다
2024.2.1.
감사와평화그리고즐거운부동산
카페지기 양덕 유재관드림
0,너의 외로운 강을 쓰다듬네(이근대작가님글)
https://cafe.daum.net/ok03kr/KLXV/13285?svc=cafeapi
0,[ 길 ]‘에움길:빙 둘러서 가는 멀고 굽은 길’
이라는 뜻입니다
https://cafe.daum.net/ok03kr/KLXV/13287?svc=cafeapi
0,오락가락 재건축 대책… '낙동강 오리알' 된 리모델링
https://cafe.daum.net/ok03kr/KLXU/3444?svc=cafe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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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손톱끝 건강법입니다 매우 유용한 정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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