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사건 핵심 인물 스티븐 리, 17년 만에 체포

[善仙]

김정환 기자

론스타(Lone Star) 사건 관련 핵심 범죄인인 ‘스티븐 리’(Steven Lee·54)가 미국 뉴저지주에서 지난 2일(미국 현지 시각) 체포됐다. 우리 정부가 2006년 미국 측에 스티븐 리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청구한 지 17년 만이다.

법무부 과천 청사/뉴시스© 법무부 전경

법무부는 5일 “법무부는 작년 새 지휘부 구성 후 론스타 사건 전면 재검토에 착수해, 이노공 법무부 차관이 지난 달 중순 일본에서 개최된 ‘아·태 지역 형사사법포럼’ 참석을 계기로 미국 법무부 고위급 대표단과 양자회의를 개최했다”며 “이 차관은 이 자리에서 ‘스티븐 리 범죄인인도 절차의 신속한 진행’을 요청했고, 그 직후 실무진은 미국에 스티븐 리의 최신 소재지 분석 자료를 제공하는 등 적극 공조해 인도 청구 17년 만에 미국에서 검거하게 됐다”고 밝혔다.

스티븐 리는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다. 그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정·관계 로비로 외환은행을 헐값에 사들인 뒤 엄청난 차액을 남겨 되팔았다는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그는 2005년 출국해 미국으로 도피했다. 2006년 대검 중앙수사부가 론스타 사건 수사에 착수하고 미국에 범죄인 인도 청구도 했지만, 절차가 길어져 송환되지 않았다. 스티븐 리가 2017년 이탈리아에서 인터폴에 의해 검거된 일이 있었지만, 현지 법원 결정으로 석방됐고 우리나라로 송환도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