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시즌이 끝나고 시즌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시카고 불스 선수들에 대해 제 나름대로의 평가와 전망을 내려봤습니다. 주관이 들어간 평가이기에 견해차가 있을 수 있으니 평어체와 함께 양해 부탁드립니다.
가드 라인업/프론트 라인업 2개의 글로 나누었습니다.
루올 뎅
시즌이 시작되기 전 시카고 불스는 동부 컨퍼런스의 꼭대기에 올라갈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고, 루올 뎅 역시 가장 주목해야 할 유망주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고 뎅은 계속되는 부상으로 인해 오히려 퇴보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전게임 출장에 평균 18.8점(51.7%필드골), 7.1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한껏 주가를 높였지만 이번에는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허리부상으로 한동안 경기를 결장했고, 허리부상에서 빠져나올 쯤 왼쪽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생기면서 20여 경기를 결장해야 했다.
부상부위가 부위인 만큼 뎅은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할 수 없었고 이는 컨디션 난조를 가져오며 뎅의 가장 큰 무기인 미드레인지 점퍼의 날카로움마저 빼앗아갔다. 하지만 시카고의 모션오펜스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뎅은 컷터로서 훌륭한 움직임과 적극적인 오펜스 리바운드 가담에 있어서는 여전히 돋보이는 존재였다.
이번 시즌 보다 적극적으로 포스트 업 무브와 페인트 존에서의 플레이에 신경을 썼지만 아직 마무리하는 부분에서 완성된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고든과 마찬가지로 제한적 FA로 풀리는 뎅의 연장계약 문제는 오프시즌 시카고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 작년 시카고가 제시한 5년 57.5M의 연장계약을 거절했던 뎅은 시즌 도중 그 연장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한다는 발언을 했고, 뎅은 며칠 전 시카고에 남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드레이스 노시오니
노시는 루키시즌 3점을 갖추지 못한 선수였고, 외곽 점퍼가 약점으로 지적되곤 했다. 노시는 그 다음해 점퍼를 가다듬었고 슈팅 성공률을 놀라울 정도로 끌어올리며 시즌 중반까지 리그에서 가장 높은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는 선수로 발전했다. 사무국으로부터 올스타 3점슛 콘테스트에까지 초청을 받았지만 정중히 거절한 노시는 자신이 슈터가 아니기 때문에 콘테스트에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 노시오니는 자신이 슈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렇게 인식되는 것 역시 거부하던 선수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노시오니는 너무나도 점퍼에만 의존하는 슈터가 되어버렸다. 과거 페인트 존으로 몸을 집어던지던 워리어로서의 모습을 이제 공격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60%대의 점퍼비중이 이번 시즌 80%에 육박했다.
파워포워드 포지션으로 출장하는 시간이 더 커졌음에도 리바운드 수치는 줄어들었고, 공격시 외곽에서 겉도는 시간은 많아졌다. 스탯 역시 지난 시즌에 비해 거의 모든 부분이 소폭 하락했다.
이번 시즌 시카고에서 유일하게(어쩌면 노아 역시) 자신이 가진 모든 열정을 불태우며 뛰었던 진정한 허슬 플레이어였지만 늘어난 샐러리에 비해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드류 구든
시카고-클리블랜드-시애틀과의 3자 트레이드에서 시카고가 얻은 가장 큰 소득이 드류 구든이다. 구든은 시카고에 합류하고 18게임동안 평균 14.0점, 9.3리바운드, 1.28블록슛을 기록하며 시즌 막판 복부 통증으로 결장하기 전까지 몇몇 경기들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 시카고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조 스미스와 비교하자면 구든은 보다 인사이드 게임에 치중했고, 보드에 적극성을 보였지만 수비에서는 뒤처지는 모습이었다.
다음 시즌 1년 7.2M의 계약을 남겨두고 있는 구든은 경험부족인 시카고의 인사이드를 보충해줄만한 존재이며, 며칠 전 시카고에서 살 집을 구하기도 했다. 아직 노아, 토마스, 그래이만으로 팀의 인사이드를 꾸려나가기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많고 구든은 그런 부분을 채워줄 것이다.
타이러스 토마스
타이러스 토마스도 루키 시즌에 비해 별 발전이 없었다. 다만 오프시즌 슈팅 연습에 주력했고 아직 불안정하지만 15ft전후의 점퍼를 갖추게 된 것은 눈여겨볼만하다. 슈팅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슛폼과 손목 스냅(바깥으로 향해 빠지던 것을 고정)을 개선하면서 발전을 거두었다. 자유투 성공률을 비롯해서(61%에서 74%로 상승) 점퍼는 확실히 이에 영향을 받아 좋아진 모습이다.
슈팅이 발전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3번 포지션으로 출장하기에는 역부족인 수준이다. 이번 시즌 토마스가 스몰 포워드로 기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점퍼를 던지지 못하기에 공격의 흐름이 끊기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기술적인 부분을 제쳐두고서라도 토마스의 정신적 미숙함은 가장 심각한 문제다. 이대로라면 LSU선배 스트로마일 스위프트보다 못한 커리어를 만들어나간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지금까지는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조아킴 노아
2학년 때 플로리다의 첫 번째 우승을 이끌고 2006년 NBA루키 드래프트에 참가했다면 조아킴 노아는 No.3 안쪽으로도 충분히 뽑힐 수 있었다. 1년이 지나 플로리다를 두 번째 우승으로 올려놓고는 드래프트에 참가했고, 큰 기량발전을 보이지 못한 노아는 시카고의 9번픽으로 NBA에 발을 들이게 됐다.
외모만큼이나 괴상한 정신세계를 가진 이 청년은 어느덧 시카고 불스의 주전 센터로 자리 잡았다. 벤 월러스가 빠져나간 이후 주전으로 올라선 게임에서 충분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고, 스타팅으로 나선 31게임 평균 9.2득점(51.2%필드골), 7.2리바운드, 1.4어시스트, 1.2블록슛, 1.2스틸을 기록했다. 비록 더블-더블을 기록하고 다음 게임에서는 거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등의 기복을 보이긴 했지만 노아는 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후반기에 증명해보였다.
시즌 도중 몇몇 문제들을 일으키기는 했지만, 불스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선수였고, 최고의 허슬 플레이어였다. 7풋의 뛰어난 높이와 함께 코트를 잘 달릴 수 있는 운동능력을 보유했다는 것만으로도 시카고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기본적으로 수비가 되는 빅맨이지만 드와이트 하워드 등 강한 힘과 사이즈를 보유한 선수들에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왔기에 오프시즌 웨이트를 증가시켜야 한다.
애런 그래이
노아와 마찬가지로 2006드래프트에서 한때 로터리 픽까지도 거론되던 피츠버그의 애런 그래이는 2007년 2라운드 49위로 시카고 불스에 합류했다. 나름대로의 스틸픽이라 평가되던 그래이는 기대처럼 2라운드 출신 치고는 훌륭하게 시즌을 소화했다.
7피트 2인치, 270파운드의 사이즈를 최대 무기로 그래이는 골밑에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을 선보였으며 자기 주변으로 떨어지는 리바운드는 책임져줄 수 있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마지막 5게임에서 평균 18.6분의 평균출장시간에 9.4득점(54.5%필드골), 7.2리바운드를 건져 올렸고 백업센터로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걱정했던 것처럼 매우 둔한 움직임과 파울트러블, 수비에서의 문제점, 좋은 스냅에 비해 저조한 자유투 능력 등 약점 역시 극명하게 드려냈지만, 내년 시즌 팀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드미트리스 니콜스, 세드릭 시몬스
12월 토마스 가드너가 방출된 후 그 자리를 차지한 선수는 시라큐스 출신의 뛰어난 슈터 드미트리스 니콜스였다. 하지만 가비지 타임에서도 거의 출장시간을 얻지 못하며 시즌을 종료해야 했고 제임스온 커리, 섀넌 브라운, 세드릭 시몬스와 함께 전력 외 선수로 다음 시즌에도 시카고에 남아있기는 어려울 것이다.
세드릭 시몬스는 정말 긴팔과 함께 뛰어난 운동능력을 보유한 파워포워드지만 리그에서는 지금껏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시몬스 역시 시카고의 장기 계획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선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첫댓글루바불스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직 우리 시카고의 빅맨들은 모두 어리고 젊기 때문에 지금의 정체가 단지 더 큰 도약을 위한 것임을 믿습니다^^ 개인적으로 애런 그래이(이렇게 읽는 것 맞는지..)의 플레이에 반했는데요, 말씀하신데로 단점도 분명하지만 장점도 매우 뚜렸한 선수이지요. 앞으로 크게 되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습니다. 아무튼 시카고의 미래는 밝네요.
애런 그래이(이렇게 읽는 것이 맞을거에요. 경기 방송에서도 그렇게 들리고, 제 매형 이름도 Aaron인데 '애런'이라고 발음해달라고 하더라고요^^;)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보면 정말 대박인 것 같기도 하고.. 내년에는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서 더욱 좋은 선수로 팀에 도움을 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루바불스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직 우리 시카고의 빅맨들은 모두 어리고 젊기 때문에 지금의 정체가 단지 더 큰 도약을 위한 것임을 믿습니다^^ 개인적으로 애런 그래이(이렇게 읽는 것 맞는지..)의 플레이에 반했는데요, 말씀하신데로 단점도 분명하지만 장점도 매우 뚜렸한 선수이지요. 앞으로 크게 되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습니다. 아무튼 시카고의 미래는 밝네요.
애런 그래이(이렇게 읽는 것이 맞을거에요. 경기 방송에서도 그렇게 들리고, 제 매형 이름도 Aaron인데 '애런'이라고 발음해달라고 하더라고요^^;)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보면 정말 대박인 것 같기도 하고.. 내년에는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서 더욱 좋은 선수로 팀에 도움을 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몬스는 유럽리그 같은 타리그로 가서~ 기량을 쌓아 올리고 재입성을 노리는 것이 좋을듯 하네요 NBA지만.. 벤치만 지키고선 전혀 실력이 늘지 않거든요~ 실전이 가장 중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