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난청은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뉜다. 선천성은 유전, 임신중 풍진 감염, 출산 때 충격 등이 원인이며, 후천성은 중이염(삼출성 중이염)을 앓고 난 뒤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선천성 요인이 있으면서, 아기가 1.5㎏ 이하의 저체중아나 33주 이전에 태어났을 경우, 소이증 등 얼굴 기형 등이 있는 경우엔 출생 직후 청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감기, 홍역 등을 앓고 난 뒤 중이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도 이비인후과에서 청력 검사를 받아두는 게 좋다. 아기가 갑자기 자지러지게 울면서 귀를 잡아당기거나 TV 앞에 바싹 다가앉으려고 할 때, 여러 번 불렀는데도 반응하지 않을 때엔 중이염을 의심할 수 있다. 검사를 받은 뒤 만약 병원에서 난청으로 판명되면 약물 치료를 하거나 보청기를 달아야 한다. 그래도 들리지 않으면 인공 달팽이관을 심는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 가족이나 친척 중에 청력 장애의 병력이 있을 때
- 엄마가 임신중에 감기를 앓았거나 약물을 복용한 적이 있을 때
- 난산 또는 분만 시간이 오래 걸렸을 때
- 미숙아나 저체중아로 출생했거나 황달 같은 신체적 문제가 발견됐을 때
- 출생시 몸의 다른 부위(특히 얼굴)에 기형이 발견되었을 때
- 출생 후 뇌막염이나 성홍열에 걸린 적이 있을 때
- 아기가 만성 중이염을 앓았거나 만성 알레르기성 상기도 증상이 있을 때
▶ 아기는 물론 신생아도 청력 측정 가능하다
그렇다면 말 못하는 아기도 청력 검사가 가능할까? 부모들에게는 좀 낯설지만 아기들의 청력 검사는 이미 이비인후과에서는 일반화된 검사다.
단, 몇 가지 기본 난청 검사 이외의 아기 난청 검사는 현재 이비인후과 개인 의원에서는 할 수 없고 대학병원에서만 가능하다. 의사 표현을 할 수 없는 아기도 청력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최근에는 신생아의 청력 측정도 가능하다.
또한 병력만으로도 신생아 청력 장애의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의 김희남 교수는 "아기가 난청 고위험군에 해당된다면 가능하면 빨리 청력 검사를 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특히 최소한 발병 6개월 전에 발견해 치료가 시작돼야 합니다."라고 조언한다.
비록 청력 장애의 가능성이 없다 하더라도 모든 아이는 최소한 입학하기 전에는 청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가벼운 난청이 있는 경우라면 부모나 아이 자신이 이를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청력 검사는 매우 중요하다. 한쪽 귀에만 가벼운 난청이 있어도 발성과 언어 학습에 문제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