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일 아닌가요?
박찬호(27. LA 다저스)가 올 시즌 마지막 등판 경기에서 눈부신 호투로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첫 완봉승을 따냈다. 박찬호는 30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퀄컴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9이닝을 완투하며 2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아3-0 승리를 이끌었다.
박찬호는 데뷔 이래 5차례 완투승을 거뒀지만 완봉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찬호는 또 8회 승리를 굳히는 솔로홈런으로 시즌 홈런 2개를 기록했으며 삼진은 13개를 잡아내고 볼넷은 1개에 그쳤다.
이로써 박찬호는 올 시즌 18승10패로 내셔널리그 다승 5위에 올랐으며 방어율 3.27로 리그 7위에 랭크됐다. 특히 박찬호는 이날 무더기 삼진을 빼앗아 팀 동료 케빈 브라운(216개)을 1개차이로 제치고 탈삼진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서는 등 생애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원정경기였지만 이날 경기는 완전히 박찬호를 위한 무대였다. 1회초 션 그린의 적시타로 1-0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작심한듯' 눈부신 광속구와 폭포수같은 커브를 마음먹은대로 던지며 샌디에이고 타자들을거푸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3회 2사 이후 상대 투수 우디 윌리엄스를 볼넷으로 걸어내보낼 때까지 8명을 타자를 상대로 삼진 5개를 빼앗으며 꽁꽁 묶었다. 박찬호를 괴롭히던 볼넷도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며 샌디에이고 타자들은 경기내내 단 3명만 1루를 밟아봤을 뿐 2루 진루조차 한차례도 없이 박찬호의 호투앞에무기력했다. 박찬호는 1점차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8회 선두타자로 나서 풀카운트 이후상대 투수의 외곽 높은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홈런을 만들어냈다.
'박찬호 도우미' 개리 세필드가 이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43호 홈런을 뿜어낸 덕에 3-0으로 점수차를 벌린 박찬호는 8회,9회를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시즌 대미를 완봉으로 멋지게 장식했다. 다저스는 새로운 에이스 박찬호의 화려한 삼진쇼와 함께 세필드가 구단 창단 이후 시즌 최다홈런 타이 기록을 세우는 겹경사를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