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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어둠 속에 갇힌 불꽃 원문보기 글쓴이: 정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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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들 선들선들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을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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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나와 다른 얘기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싸늘해 지는 가을녘에서 이듬해 봄 눈 녹을 때까지 해야할 일이 그 무엇인가를 분명히 알고 있다는 듯이 제 몸에 불이 옮겨붙었다면 하염없이 뜨거워 지는 것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덩이 재로 쓸쓸히 남는 게 두려워 나는 그 누구의 연탄 한 장도 되려 하지 못했나 보다 하지만 삶이란 나를 산산히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아침에 나 아닌 다른 이가 맘놓고 걸어갈 그 길을 나는 만들고 싶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덩이 재로 쓸쓸히 남는 게 두려워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려하지 못했나보다 하지만 삶이란 나를 산산히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아침에 나 아닌 다른이가 마음놓고 걸어갈 나는 그 길을 만들고 싶다 그 길을 나는 만들고 싶다
연탄 한 장 / 안치환
첫댓글 다 타버린 재라고 해서 함부로 발길질 하지마라, 네가 언제 남을 위해서 네 몸을 태워 본 적이 있느냐? 다 태우고나서 남은 재까지도 빙판길에 산산히 부서지는 연탄재..매일 아침 연탄을 갈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