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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여행법 -
weekend trip 12_춘천
봄내로 떠나는 이른 봄맞이
Chuncheon
한국관광공사 청사초롱 2018. 3 vol. 490
춘천(春川). 봄내. 봄이 오는 시내.
춘천은 소양강 물길 따라 아련하게 새봄이 깨어난다.
양지바른 산자락과 길섶에는 파릇파릇 새순이 움트고,
물오른 나무들은 가지 끝마다 꽃봉오리를 내밀어 봄 인사를 건넨다.
여리디
여린 연 초록빛 새 이파리처럼,
이제 막 시작된 순하고 연한 사랑도
꽃다운 봄빛으로 물들어간다.
edit 박은경 write 이병학(한겨레신문 ESC팀 선임기자)
photograph 이병학, 한국관광공사 DB
Course 추천 대상: 물오르는 봄 나무처럼 쑥쑥 사랑을 키워가고 싶은 연인
김유정문학촌 ⇒ 레일바이크 ⇒ 상상마당 ⇒ 이디오피아 집
⇒ 소양강 처녀상 ⇒ 소양강 스카이워크 ⇒ 춘천 닭갈비
※‘주말여행법’은 작가가 실제 여행한 순서대로 소개하는 여행 코스입니다.
춘천으로 떠나는 이른 봄맞이
연인과 함께 맞이하는 춘천의 새봄
김유정문학촌
김유정은 춘천이 낳은 대표적인 소설가다. 신동면 증리(실레 마을)가 고향으로 생가 주변에 김유정문학촌을 조성했다.
문학촌은 생가·기념전시관, 김유정 이야기집, 민속·공예 체험방 등으로 이뤄졌다.
김유정이 농촌계몽 활동을 벌이던 금병의숙 터, 코다리 찌개를 안주로 술잔을 기울이던 주막 터도 있다.
김유정은 <봄봄> <봄밤> <봄과 따라지> <동백꽃> 등 유난히 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 김유정 이야기집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레일바이크
강촌역과 김유정역 사이 8.5km의 철길을 오간다.
둘이 힘을 모아 페달을 밟으면 아지랑이 피는 강변을 따라 봄이 코끝을 스친다.
2인승(2만원)과 4인승(4만원)이 있고, 하루 8회 운영(오전 9시~오후 4시 30분)한다.
매표소에서 VR 기기를 빌리면 터널을 지나는 동안 가상현실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두 역을 왕복하는 무료 버스가 운행돼 탔던 곳으로 돌아올 수 있다.
상상마당
KT&G가 운영하는 문화예술 전시·공연장이다.
주말, 평일 가리지 않고 수시로 전시회와 공연이 열린다. 둘이서 그림을 감상하고 악기 연주를 들으며 품위 있는 데이트를 즐기기 좋다.
공연 일정과 정보는 홈페이지(sangsangmadang.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디오피아 집
에티오피아산 정통 원두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
1968년 공지천변에 문을 연 커피숍으로, 한국 원두커피 문화의 발상지로 불린다.
이곳에서 미팅을 하거나 맞선을 보면 사랑이 이뤄질 확률이 높다는 속설도 있다.
옆에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관’도 있다. 에티오피아군은 한국전쟁 때 6000여 명이 참전해 121명이 전사했다.
소양강 처녀상
소양 2교 옆 물가에 서 있는 높이 7m의 동상이다.
널리 알려진 대중가요 ‘소양강 처녀’를 기리고 춘천의 상징인 소양강을 홍보하기 위해 세워졌다. 앞에는 소양강 처녀 노래비가 있다.
전망대에서 동상을 내려다보면 소양강 스카이워크와 물 위에 뜬 오리배가 어우러져 꽤 근사한 호반 풍경이 펼쳐진다. 오리배 이용 요금은 1만5000원이다.
소양강 스카이워크
소양강 처녀상 옆, 강을 향해 길게 뻗은 다리가 스카이워크다.
길이 150m, 폭 4m의 다리 상판 바닥을 투명 유리로 만들었다.
수면에서의 높이가 평균 6.5m로 비교적 낮아 아찔한 느낌은 적지만 봄빛 묻은 강바람을 쐬는 맛으로 다녀올 만하다.
길 끝에서 만나는 쏘가리상은 강 가운데 남아 있던 폐교각 위에 세운 조각상이다. 폐교각은 1940년 무렵 일제가 화천댐 건설에 쓸 자재를 운반하기 위해 설치한 삭도(케이블카) 교각의 일부다.
스카이워크 입장료는 2000원. 같은 금액만큼 춘천사랑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춘천 닭갈비
춘천은 맛의 도시이기도 하다. 소양강 스카이워크 앞 도로 건너편 일대에 남촌막국수, 꿩만두국집, 소양순두부 등이 있다.
닭갈비 식당은 어딜 가나 보이지만, 많이 몰려 있는 곳으로는 중앙 로터리 옆 명동 닭갈비 골목이 유명하다.
닭갈비 요리는 대체로 조리 방식에 따라 철판 닭갈비와 숯불 닭갈비로 나뉜다.
명동 닭갈비 골목의 식당 10여 곳에선 대개 야채, 고추장과 섞어 비비고 익혀 먹는 매콤한 철판 닭갈비를 낸다. 말 그대로 숯불에 석쇠를 얹고 구워 먹는 숯불 닭갈비를 내는 식당은 인성병원 뒤쪽 골목에 6~7곳이 있다.
Other 여행이 풍성해지는 플러스 코스
소양강은 춘천에서 북한강 본류와 섞여 의암호를 이룬다. 의암댐으로 이뤄진 의암호 호반 도시가 춘천이다. 따라서 춘천 여행은 북한강, 소양강 물줄기 따라 둘러보는 여정이 된다. 물길 따라 구경하고 체험하며 사랑을 쌓아가기에 괜찮은 또 다른 코스들이 있다. 하류 쪽에서부터 봄빛으로 물들어가는 산길, 물길을 더듬어보자.
제이드 가든
유럽의 도시 정원을 본떠 조성한 정원들과 3900여 종의 수목이 반겨주는 수목원이다.
3월의 제이드 가든은 아직 다소 썰렁한 풍경이다. 하지만 새순 돋는 나무 사이를 산책하며 들과 산으로 은근하게
번져가는 봄빛에 젖어볼 수 있다.
산책로는 숲속바람길, 나무내음길 등 3개 코스, 코스별로 1시간~1시간 30분이 걸린다.
3월부터는 케이크 만들기, 팝·냅킨 아트 체험 등 봄맞이 문화 강좌와 이벤트가 열린다.
입장료는 8500원.
상봉역~굴봉산역은 전철로 1시간쯤 소요, 굴봉산역~제이드가든 버스가 매일 운행된다.
의암호 자전거 일주
호반 도시 춘천의 봄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중 하나가 의암호 자전거 일주다.
의암댐~송암 레저타운~소양 2교~신매대교~애니메이션 박물관~의암댐 코스의 자전거 길이 조성돼 있다. 전체 길이는 30여 km로 모두 달리는 데 3시간은 잡아야 한다.
춘천역 앞,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관 옆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대여료는 1시간 3000원, 하루 1만~1만5000원.
의암호 카누 타기
2인승 카누를 타고 봄 내음 흐르는 소양강 물길을 따라 함께 노를 젓는다. 햇살은 따사롭고 물살은 눈부시면서도 고요해 둘만의 시간을 호젓하게 누릴 수 있다.
간단한 교육을 받고 안전 장비를 착용한 뒤 배에 오른다. 선착장 주변을 도는 코스, 중도에 딸린 샛섬을 한 바퀴 도는 코스 등이 마련됐다.
체험장은 의암호 송암 레저타운과 물길 건너편 등 3곳에 있다.
모두 3월 중순 무렵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1인 기준 1만~1만5000원.
옥산가 옥동굴체험장
춘천은 대표적인 국내 옥 생산지다. 동면 월곡리에 있는 옥산가는 1974년 개발을 시작한 연옥(백옥) 광산이다. 옥동굴체험장과 옥찜질방·사우나, 옥판매장, 식당, 빵집까지 두루 갖춰 구경하고 찜질하고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다.
옥동굴체험장은 갱도 일부를 옥 원석으로 다시 채워 개방한 곳으로 앉거나 누워 쉴 수 있는 쉼터와 옹기전시장 등으로 꾸며졌다. 한쪽에는 지금도 채굴을 진행하는 갱도가 있어 지하 300m에서 캔 원석을 지상으로
운반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옥동굴체험장 5000원, 옥찜질방·사우나 1만2000원.
옥산가 달아실미술관
옥산가 관내에는 미술관도 있다. 옥동굴체험장, 옥찜질방 옆 달아실미술관이다.
미술관은 한국 근대 조각의 거장 권진규의 작품을 전시한 권진규 미술관과 크고 작은 로봇, 피규어 등을 갖춘 장난감 미술관으로 나뉜다.
미술관 안팎에는 다양한 클래식 카가 전시되어 눈길을 끈다.
정원에는 사막여우, 미어캣 등을 볼 수 있는 작은 동물원도 마련돼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