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회복을 위해 쉬어가는 날이라 40분 이상 조깅을 해주는 것으로만 한도를 정하고 숙소를 나선다.
기온은 20℃ 안쪽으로 아주 좋지만 날이 너무 맑아 해가 뜨자마자 감당하기 힘들다.
그늘이 아니고는 견디기 힘들 지경이라 호수공원으로 가질않고 동쪽 석림동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서림초등학교와 불한증막사우나를 지난 뒤 남쪽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한적한 도로를 잠시 내려가다보니 서산세무서가 나오는데 여기가 오늘같은 날 조깅을 하기엔 딱 좋겠다.
세무서 주차장과 건물을 돌고 그 아래에 있는 지적공사까지 갔다가 오는 순환코스를 잡았는데 대충 500미터에 살짝 못미치는 거리가 나올 듯.
노면 좋고 그늘진데다 공기도 쾌적하고 지나다니는 사람이나 차도 없다.
몇바퀴 돌고나면 지루해서 더이상 못 돌거라고 생각했는데 대여섯 바퀴 돌고나니 아에 딴데를 가기가 싫어지며 여남은 바퀴까지 올라간다.
재미있는 일은 세무서 주차장에 7시도 안된 때 주차를 하는 사람이 있길래 얼마나 열심히 일을 하길래 이렇게 일찌감치 출근 하는가 했는데 슬그머니 차를 세워두고 딴데로 가는... 아마도 카풀을 해서 시외로 빠지는 사람이 아닐런지.
그리고 지적공사의 명칭도 최근에 바뀌었는지 몇바퀴를 돌면서도 그 이름이 외워지지 않아 오히려 그것때문에 지루함이 덜했다.
'다음 바퀴 때에는 확실히 알아야지!'
'에이 또 까먹었네...다음번엔 확실히...!'
그렇게 알게 된 명칭이 [한국국토정보공사 서산지사]
이러니 지금도 다시 까먹었다가 지도를 들여다보며 옮겨 적는다는...
그러고보면 정부부처의 명칭도 참 요란뻑적지근하게 많이도 바뀌었다.
내무부 행정자치부 행정안전부 안전행정부
건설부 국토부 국토교통부
상공부 상공자원부 통상산업부 산업자원부 지식경제부 산업통상자원부
그러다보니 그 부서에 근무를 하는 사람조차도 정확한 부서명칭을 매번 헤깔린다는데 도대체 뭐하는 짓들인지...
그리고 세무서 아랫쪽에 테니스장이 있는데 거기로 들어가는 입구 표시판에 '종합운동장'이라고 쓰여있어서 '제1종 육상경기장'이 행여라도 여기에 있는가 하고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봤는데 테니스장 보다도 작은 마당이 이것저것 다용도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 하여 그렇게 거창한(?) 이름을 붙었나보다. 기가막혀서...


세무서에서 뺑뺑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엔 햇빛을 피해서 이리저리 돌고 돌다보니 센스빌아파트 단지와 그 주변까지 돌게 되었는데 원룸촌 직선도로의 240미터 구간은 윈드스프린트라고 불리는 대쉬를 하기엔 더없이 좋은 여건.
이래저래 50분을 채웠으니 8Km남짓은 달린 것 같다.
회복하기 위한 런닝으론 더이상 과해서도 아니될 것이고 이 정도가 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