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역사소설과 청소년 소설에 빠져 있어요.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이 두 가지가 다 포함되어 있으므로?
조선시대 역사 속에는 화자와 공녀가 있었습니다. 화자는 조선에서 명나라로 바치던 12~18세가량의 환관 후보자이고, 공녀 역시 명나라 황실로 바치던 조선의 여성들이지요. 이 책의 주인공인 해명과 누나가 화자와 공녀였습니다.
거제도에서 행복하게 살던 해명은 집 앞 바닷가로 표류해 온 왜인을 구해준 일 때문에 옥에 갇힌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화자가 되지요. 그리고 해명의 누나 또한 같은 이유로 공녀가 됩니다. 하지만 둘은 서로의 처지를 알지 못한 채 명나라로 향하게 됩니다.(동생은 누나를 위해 화자가 되고, 누나는 동생을 대신해 공녀가 되고) 그런데 해명은 공녀 무리에서 누나를 발견하고 도망치기로 결심하지만 곧 발각되어 매를 맞고 다시 헤어지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 해명은 눈물을 머금고 다시 북경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결국 죽을 만큼 고통스러운 거세를 당한 뒤 환관 교육과 역관 교육을 받게 되지요. 그러면서도 해명은 언젠가 바다로 나갈 꿈을 꿉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선에서 온 장영실로부터 황실 도서관인 내서각에 들어가게 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해명. 조선에 대한 미움과 뜻하지 않은 일에 휘말리기 싫은 마음으로 거절하지만, 장영실이 갖고 온 누나의 소식 때문에 결국 부탁을 들어줍니다. 하지만 그 일이 발각되는 바람에 해명은 벌방에 갇히는 등 고초를 겪게 되지요. 그런데 얼마 뒤 평소 해명을 아끼던 환관 스승인 예투에게 불려간 해명은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됩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1429년, 잔다르크가 100년 전쟁의 위기 속에서 무너지는 프랑스를 구한 그때 많은 사람들이, 수십 명의 어린아이가 말도 통하지 않는 북경으로 끌려갔다고요. 그때 그 나라의 임금이 하필이면, 조선 최고의 성군이라 일컫는 세종이었다고요.
이야기는 북경으로 끌려간 해명이 그것에서 회회어를 배우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렸는데, 이곳에서 장영실을 만나 어쩔 수 없이 그를 도와주게 되는 과정, 세계를 주름잡던 정화의 이야기까지 들어가 정말 복잡하기 그지 없습니다. 어쩌면 북경에서 환관으로 살아가고, 정화 태감의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는 과정까지 그렸어도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하지만 그건 작가의 생각이니까.. 어쨌든 이런 이야기를 쓰자면 정말로 많은 역사서를 읽고 연구하고 고민하였을 터... 그 공력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책입니다.
아, 좋은 역사 소설 한 편 읽고 나니 머릿속이 더 복잡해지고 더 의기 소침해지기도 하고...뭐 그렇습니다. |
첫댓글 선생님 글보고 저도 읽었습니다
다음엔 선생님 서평을 보지않고 책 읽고 서평을 봐야겠어요 ^^;;;;;;
예, 제 서평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평입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