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집 짓기 입문서. 이 책은 저자가 직접 흙집을 짓고 흙집 짓기 강좌를 진행하면서 터득한 흙집 짓기 방법을 정리하여 엮은 것으로 흙집 학교 정규반 참가생들이 실제 강좌에 참여해 일주일 동안 공부하며 실습한 내용을 사진자료와 함께 담았다.
《일주일 만에 흙집짓기》는 저자가 흙집을 짓게 된 계기, 준비과정, 일주일 만에 흙집 짓기, 살림집을 지을 때 알아두면 좋은 사항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책 뒤편에는 흙집 짓기 강좌 안내와 흙의 가르침에 대하여 설명한다.
■ 이 책의 구성
1, 2부에는 철학을 공부한 지은이가 어떻게 시골에 들어와 농사를 지으며 흙집을 짓고 사는지, 흙집을 짓기 위하여 어떻게 준비하였는지, 그러다가 마침내 흙집 짓기 강좌를 개설하게 된 사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독자들에게 흙집을 짓고 사는 것이 그냥 흔해 빠진, 그렇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그냥 사는 시멘트로 집을 짓고 사는 것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는 책이다.
3부에는 명상홀이나 사랑방, 주말주택으로 활용할 만한 3평 원형 흙집 짓기를 통해서 일주일 만에 흙집 짓는 과정을 작업 공정별로 나누었다. 풍부한 실제 작업사진과 공정에 따라 필요한 자재와 공구까지 꼼꼼하게 정리하였다.
첫째 날, 기초바닥, 기초 돌쌓기, 둘째 날, 아궁이 만들고 구들장 놓아 바닥 만들기, 셋째 날, 원형 벽체 쌓고 차문, 문틀 만들기, 넷째 날, 도리목 대고 찰주 세우고 서까래 걸기, 다섯째 날, 평고대 및 천장 공사, 여섯째 날, 덧서까래 걸고 처마 설치, 일곱째 날, 너와 만들고 너와 얹기의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외에도 외부벽체 마감하기, 내부와 방바닥 미장하기, 기단 만들기, 굴뚝, 통창, 창문, 출입문 달기, 벽체, 바닥 마감하기, 전기콘센트 달기 등 흙집 마무리 작업을 소개하고 있다.
4부에는 일주일 만에 원형 흙집을 지은 후에 살림집을 지으려는 사람들을 위하여 살림집 지을 때 꼭 필요한 지침을 정리하여 두었으며 마지막에는 흙집 짓기 강좌에 대한 상세한 안내가 나와 있다.
■ 흙집 짓기를 통해 배우는 자연의 이치
세상에 수많은 생명체들 중에서 콘크리트에서 사는 생명체는 아마도 지구상에 인간이 유인한 종일이다. 어떤 생명체도 콘크리트에 둥지를 틀고 뿌리를 내리고 사는 생물은 없다. 그곳은 생명의 터전이 아니기 때문이다.
살림집 짓기 기본 방향으로 ①가능한 한 손수 짓는 집, ②자연을 닮은 집, ③튼튼한 집, ④생명과 에너지가 통하는 집으로 정하고 흙집을 짓는다. 그리고 내 손으로 집을 지어보면 '누구나 자신의 살림 손수 지을 수 있다는 사실'과 '생각만 바꾸면 창조하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일주일 만에 흙집 짓기>를 읽다보면, 흙집 짓는 기술뿐만 아니라 기초 공사에서 모심과 섬김을, 구들 놓기에서 음양의 조화를, 흙벽 쌓기에서 생명에너지의 소통을, 찰주를 통해 만물여아일체의 이치를, 천장을 통해서는 하늘과 땅의 에너지를, 숯 깔기를 통해서는 비움의 삶을, 지붕을 통해서는 조화로운 삶이라는 삶의 지혜도 덤으로 배울 수 있다.
■ 몸, 마음 영혼이 조화로운 흙집 짓기
흙집학교 '흙처럼 아쉬람' (www.mudashram.com)은 생명문화운동 차원에서 운영되는 일종의 대안건축 학교이다. 흙처럼 아쉬람의 교육목표는 생명건축, 민중건축의 철학을 담았다. 다음이 그것이다.
1. 초보자도 쉽게 손수 자신의 집을 짓는다.
2. 튼튼한 집을 짓는다.
3. 생태적인 집을 짓는다.
4. 건강한 집을 짓는다.
5. 창의적인 집을 짓는다.
6. 에너지 절약형 집을 짓는다.
7. 저렴한 비용으로 집을 짓는다.
고제순의 흙집 짓기는 '뭔가 잘못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고 바람직하고 행복한 삶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일이다. 그는 "행복한 삶이란 삶의 세 가지 영역 즉 몸과 마음과 영혼이 조화로운 삶"이며, 그것은 "몸이 편안하고 마음이 평화롭고 영혼이 기뻐하는 상태"라고 한다. 그는 바로 흙집을 지을 때 행복하다고 한다.
■ 선(禪)목수 고제순에게 배우는 흙집 짓기 준비
첫째, 가족 구성원(특히 부부)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한다.
둘째, 흙 건축 공부를 한다.
셋째, 흙 건축 기행을 한다.
넷째, 터를 마련한다.
① 배산임수를 원칙으로 터를 잡는다.
② 큰 도로와 가능한 떨어진 곳
③ 하늘의 기운과 태양의 햇살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전망이 탁 트인 곳
④ 큰 건물 옆이나 그 사이에 터를 잡지 않는다.
⑤ 주변에 고압선이 지나가는 곳을 피한다.
⑥ 수맥을 확인하여 가능한 한 수맥이 흐르는 곳을 피한다.
⑦ 토목 공사로 인한 자연훼손을 가능한 피할 수 있는 터를 잡는다.
⑧ 식수 해결이 가능한 터인지 확인한다.
⑨ 자신이 그 터에서 편안한 느낌이 드는지를 확인한다.
다섯째, 터와 친해진다.
여섯째, 터를 만든다.
일곱째, 비닐하우스 또는 창고와 작은 흙집을 짓는다.
여덟째, 중고 소형 굴삭기와 사륜 구동트럭을 구입한다.
아홉째, 공구를 구입한다.
열째, 가족 구성원과 함께 좋은 에너지가 모이는 구조로 설계를 한다.
열한째, 모형집을 만들어 본다.
열두째, 자재를 뽑는다.
열셋째, 자재를 준비한다.
열넷째, 물을 해결한다.
열다섯째, 전기를 설치한다.
열여섯째, 야외에 푸세식 화장실을 짓는다.
첫댓글 고제순 지음 / 출판사 시골생활 | 2007.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