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와 악마(Angels & Demons)
S.키아드리스
# 1.
비연은 스르르 눈을 떴다. 그리곤 침대에서 일어나며 기지개를 키면서 아직 머리 속에 남아있는 생생한 꿈을 생각하고 있었다.
“꿈이 원래는 생생한 것이었나?”
비연은 몇 분을 곰곰이 생각하다가 벽에 걸려있는 시계를 보았다. 지금 시각이 3시 37분 이었다. 시간을 확인한 비연은 컴퓨터 전원 스위치를 눌러서 컴퓨터를 키기 시작할 때였다.
비연은 무엇인가가 생각이 난 듯이 손뼉을 치고, 빼곡히 책이 꽂혀있는 책장으로 손을 뻗어서 책 한 권을 찾는 지, 입에서 중얼 거렸다.
“아발론, 아발론, 아발론, 아! 찾았다. 이번에는 ‘수사슴의 왕’을 볼 차례였지?”
그는 채장에서 보물을 다루는 듯 아주 조심스럽게 책 한 권을 뽑았다. 그가 뽑은 책은 하얀 표지에 ‘아발론의 안개’라는 제목이 크게 있었고, 그 아래는 조금 더 작지만 사람이 볼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수사슴의 왕’이라고 부제가 나타나 있었다. 이 책은 아서왕의 전기를 책으로 쓴 것이지만 특이한 점이 있었다. 이 책의 시점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이지만, 주인공은 아서왕이 아닌 그의 누이이자 연인이고, 반란의 계기가 된 사람인 모게인이다.
이와 더불어 이 책을 뽑은 책장을 소개하자면, 그의 몸에는 수많은 뼈를 대신하는 듯이 책이 아주 빼곡히 꽂혀져 있다. 키는 어림잡아 2m같고, 그의 몸을 이루는 뼈들은 모두 소장가치가 있어서 구입하였는지, 아니면 취미 생활로 읽기위하여 구입하였는지, 혹은 그의 아버지께서 좋은 책이라고 사주셨는지는 모르겠다만 말이다.
비연은 책을 펴서 읽다가 컴퓨터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의 화면을 보았다. 컴퓨터는 시간이 많이 지난 탓인지, 컴퓨터 화면은 16개의 아이콘과 화면 배경이 나왔다. 비연은 익숙한 동작으로 마우스를 잡고, 인터넷 아이콘을 더블 클릭 하였다. 그리고는 ‘이건 아닌 것 같은데…….’라는 표정으로 갸웃했다. 그런 그의 머리에 갑자기 ‘모게인’이라는 여성의 이름이 스쳐 지나갔다.
‘모게인을 한번 검색해 볼까?’
그는 고생을 왜 더 만드는지 모르겠다. 그가 들고 있는 책인 ‘아발론의 안개’에서 자세하게 설명이 나오는 것, 아니 나올 수밖에 없는 사실인 것을 알고 있으면서 검색을 하려 한다.
그리고 ‘아발론의 안개’의 저자를 소개하면 저자의 이름은 ‘매리언 짐머 브래들리’의 장편 소설 중 하나이다. 그럼 ‘매리언 짐머 브래들리’가 누군가? 하면 25년 이상을 전업 작가로 활동하였으며, 그의 소설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다크 오버(Dark Over) 시리즈>다.
이런 이름 있는 작가가 쓴 지식을 못 믿겠다는 건가? 무엇을 위하여 그녀를 검색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무엇을 더 알기 위해서 일까?
타닥!탁!탁!탁!
그의 손이 컴퓨터의 자판 위를 동분서주(東奔西走)하게 움직이다가 엔터(Enter)키 위에서 멈추었다. 그리고 검색어 창에 쓰여 있던 모게인이라는 글자를 삭제하고, 그의 머릿속에서 모게인보다 더욱 궁금했던 것이 쓰였고, 검색을 하였다. 검색어 창에 쓰인 글자는 모게인과 같은 3글자이고, 사과의 섬이자 아서왕의 이상향이었던 곳이 있었다.
아바론(Avaron)
아바론은 현재 밝혀진 바로는 영국의 한 마을인 글래스턴 베리라고 한다. 그 이유는 꾀나 많지만 대표적인 2가지만 설명하겠다.
첫째는 지리가 맞아 떨어지고 한 때 사과가 특산물이었던 곳이다. 그리고 아바론과 같이 안개도 심하게 많이 나타나 사고가 잦았다.
둘째는 아서왕의 무덤이 있었다. 이가 크게 작용해서 아바론이라고 했을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아서왕의 무덤이라고는 하지 않았다. 아서왕의 무덤이 된 이유는 그의 비석이다. 그의 비석에는 당연히 글이 써져 있었고, 그 비석의 내용을 비연이 입으로 꺼냈다.
“‘아서왕이 친족이자 은인인 호수의 레이디를 위해 무덤을 세우노라.’라…….”
‘친족이자 은인인 호수의 레이디’라는 긴 수식어가 붙은 여성은 당연 모게인이다. 누이므로 친족인 것도 당연하다. 은인인 이유는 그녀가 아서왕의 칼집이었기 때문이다. 흥분하지 않도록 자제도 해주고, 조언도 해주고, 스승 같은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호수의 레이디, 호수의 레이디는 아바론의 여왕을 뜻하는 데, 모게인은 아바론의 여왕이라는 뜻이다. 어떻게 아바론의 여왕이 되었는가? 하면 모게인 전 여왕은 비비안이라는 여성으로 모게인의 이모가 되는 사람이고, 원탁의 기사들 중 하나인 란슬롯의 어머니이다. 물론 모게인의 자매는 있었지만, 모게인보다 영적기운이 뛰어난 사람이 없었고, 지혜 또한 뛰어난 사람이 없었으므로 호수의 레이디가 되었다. 그리고 가장 큰 영향이 바로 크리스트교[校]다.
그 당시에는 한참 크리스트교가 전파되고 있을 때라 아바론의 있는 여신을 생각할 틈도 없었고, 여신은 무슨 오히려 악마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서 이시스(Isis)를 생각해 보자. 이시스는 이집트의 모신(母神)이면서 죽음과 부활을 관장하는 신인 오시리스(Osiris)의 아내이다. 하지만 크리스트교는 여자는 이브(Eve)의 원죄(에덴동산에서 지혜의 열매를 따먹은 것)를 이어 받았기 때문에 미천하다고 생각하여 이시스가 악마로 전락된 것이다.
그러니깐 즉, 아바론의 여신 또한 악마로 전락되었기 때문에 섬기는 사람도 줄어들고 있었다. 메시아를 섬기지 않으면 마녀로 취급받았기 때문에 그녀는 다신론자가 아니면 안돼는 것이었다.
그런데 비연은 무엇인가가 찜찜함을 느끼었다.
‘아서왕은 아바론 사람이면서, 그의 검인 엑스칼리버(Excaliber:약속된 승리의 검)가 크리스트교도까지 성스럽다고 할 정도인 거지? 엑스칼리버도 아바론의 것이었잖아?’
그 비밀은 지금 컴퓨터 화면 옆에 고이 모셔두고 있는 책인 ‘아발론의 안개’가 모두 풀어 놓았을 텐데 보지도 않고, 인터넷으로 조사를 하다니… 조사를 한 후 책을 보면 책의 재미가 떨어지는 것을 물론이고, 그 책의 자신 가치도 떨어진다는 것을 왜 모르는 것일까?
비연은 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컴퓨터의 전원을 종료시켰다. 그리고는 다시 침대에 눕고 잠을 청하려는 지 뜨고 있던 눈을 편안한 느낌으로 스르르 감았다.
~ ~ ~
‘여기가 어디지? 전(前) 꿈의 후속편이야?’
비연이 몽롱한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외로이 어두운 공간에 내 팽개쳐져 있었다. 비연은 뭔가 이상한 느낌이었지만 금방 익숙해져서 크게 혼란스러워 하지 않았다. 그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공간의 밝기가 너무 밝은 것이었다. 이게 무슨 말이라면 이 공간은 어둡다. 느낌은 그렇다. 하지만 자신의 몸은 어두운 것을 무시하고 뚜렷하게 보이는 것이다.
“음메에에~”
비연은 의문의 울음소리가 난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곳에는 푸른 들판이 있었는데, 들판에는 수캐라는 것을 알려준 날카롭고 뾰족한 뿔을 가진 염소와 둥글긴 하지만 나름대로 꾀나 단단하고 강하게 자란 것 같은 뿔을 가진 양이 있었다.
그 둘은 왜 그러는지, 서로 으르렁대고 있었다.
타다다다닥!
티딕! 틱! 틱! 팍!
비연이 시선을 돌린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그 둘은 뿔을 부딪치면서 맹렬하게 싸움을 했다. 그러한 맹렬한 싸움에 비연의 눈은 동그랗게 변하고 엄청나게 놀라고 있었다.
그 이유는 싸움이 원인인 듯하지만 진정한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양이 분명 이길 것이다!’
놀라는 이유는 염소와 양의 차이점이다. 맹렬하게 공격하고 있는 것은 염소다. 염소는 빠르게 움직이면서 뿔로 양을 노리면서 부딪치고 있었다. 하지만 양은 뿔로 염소의 빠른 움직임을 모두 파악하고 막고 있었다.
‘최소의 움직임으로 최대의 이익을 얻는 법을 저 양은 알고 있다!’
그 것이었다. 차이점은 움직임이었다. 양은 살짝 살짝 움직여서 염소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지만, 염소는 크게 움직이고 공격을 하여 체력에 비해 성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에 이득을 얻기 위한 기본의 법칙은 최소의 손해로 최대의 이득을 얻는 것이다. 양은 그 법칙을 지혜롭게 이용하고 있었고, 염소는 그 것을 깨우치지 못한 듯 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양은 숨이 고르고 눈빛이 변하지 않은 양호한 편이었지만, 염소는 숨이 거칠고, 눈빛에 두려움이 비쳐져있었다. 그 두려움의 증거로 염소는 뒷걸음질을 치고 있었다.
‘도망인가? 강자를 만났을 때 그만한 좋은 것은 없지…….’
염소는 갑자기 뒤를 돌아보고 산 쪽으로 뛰어가고 있었다. 양은 그런 염소를 쫒아가려고 했지만 뒤에서 제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다려라.”
목소리는 양 뒤에서 들려왔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깨끗하고, 단정한 옷차림의 청년이었다. 그의 얼굴은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미남인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체형과 얼굴형이 조화가 이뤄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청년은 양에게 다가가서 양의 머리를 미소를 지으면서 어루만져 주었다.
“저 곳은 너에게도 아주 위험한 곳이란다.”
‘너에게도? 염소에게도 위험하단 소리야? 염소는 잘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하지만 그런 예상을 깨는 듯이 산에서 염소의 애처로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비연은 그 곳에 맹수가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산이니 늑대나, 호랑이가 아닐까? 라는 예상도 했고 말이다.
“아, 당신은 모르고 계셨겠군요. 죄송합니다. 저 산 자체가 모두 늑대의 영역이기 때문에 들어가기만 해도 곧 죽습니다.”
비연은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그 청년이 자신을 말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였고, 곧 청년이 확인시켜줬다.
“알고 있었습니다. 이 곳에 계신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 아이들은 모르고 있는 것 같았지만 말입니다.”
이제야 비연은 자신을 말하는 것을 깨닫고 굳게 닫혀있던 입술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군요. 그런데 말투가 마치 아는 사람을 대하는 듯하신데, 저를 알고 계십니까?”
그렇게 묻자 청년은 ‘후후후’ 웃어다.
“당신은 저와 같지만 다르신 분, 제가 어찌하여 모르겠습니까?”
“같지만 다르다. 무슨 소리이시죠?”
비연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말하자 청년은 이제 깨달았듯이 답해주었다.
“아! 아직 모르시군요. 하지만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이 남지 않았다는 겁니까?”
“저는 처음부터 당신과 같았고, 당신과 함께했습니다. 당신은 저의 지식을 깨닫게 될 것 입니다. 상당한 충격이겠지만 말입니다.”
“네?!”
비연은 놀란 듯 물었지만 청년은 아무 말 없이 양과 함께 사라졌다. 그리고 어디선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 것을 느꼈다.
“……아! …연….”
‘뭐지?’
“천비연!”
흐냥..... 쓰기 힘들었습니다. 자료 조사는 대충 끝을 맺었지만 더 많이 남은 것 같으니 앞으로도 연재가 조금 늦을 것 같습니다. 이해해 주실꺼죠? 아무튼! 리플! 남겨주시고요.
많이 애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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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아. 좀 띄워주심이-ㅠ
그렇게 빽빽한가요?
띄워...쓰기좀... ㅠ
허헛! 연손으로.. 흐냥 늉_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