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대구시교육감님께

[전문위원]

[기고] 강은희 대구시교육감님께

매일신문 배포 2018-07-05 11:25:55 | 수정 2018-07-05 19:57: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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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우 박사·상담전문가 

   

교육감님께.

먼저,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고 당선된 교육감님께 축하를 드립니다. 저는 교단에서 30년 동안 아이들과 부대끼면서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나름대로 생각해왔고, 교육감님께서는 이 문제들을 충분히 해결해 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갖고 편지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첫째, 다 품어 안는 교육을 꼭 실현해 주십시오.

학업 중단, 학교 폭력, 자살, 학습 의지 약한 학생 등의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이 문제들은 교육청 주도로 해결하기보다 학교 현장 중심으로 해결해 가야 할 문제입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주십시오.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우리나라 학생의 수학·과학 성적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삶의 질, 행복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로 나타났습니다. 2017년 11월 29일에 진행된 한-OECD 국제세미나에서는 학생들의 삶의 질 향상, 삶의 만족도 향상 방법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삶의 질, 행복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들을 지나친 경쟁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교육 정책 속에 '누가누가 잘하나'를 부추겨 청소년과 교육자를 압박하고 갈등을 유발하는 교육정책은 면밀하게 검토하고 과감히 개선해 '모두모두 잘한다'는 철학을 교육정책 기조로 삼는다면학생들의 삶의 질은 개선되리라 확신합니다.

둘째, 선생님이 행복하지 않고는 아이들에게 행복한 삶을 가르칠 수 없습니다. 공문이 많다고 양적으로 줄이는 것이 문제의 해결책이 아닙니다. 어떤 공문은 하나라도 분량이 많아서 준비하려면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공문 수만 인위적으로 줄이려다 보니 겉으로는 줄어드는 것 같지만, 실제 업무 부하량은 오히려 더 과중하고 불편하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과도한 행정 업무에 시간을 많이 보내지 않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주시고, 선생님들을 행복하게 해 학생들의 행복 수준이 향상되도록 지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학업 중단, 학교 폭력, 자살 예방, 정서행동 검사 관리, 학생 꿈 키우기, 부모 교육 등을 체계적으로 운영하여 대구행복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불어, 한문, 공업, 체육 등의 전공자가 상담 업무를 할 것이 아니라 상담전문가(전문상담 경력 10년 이상, 교육 경력 25년 이상, 국가상담자격증 1급 취득 수준 등)를 전문직으로 임용해야 합니다. 학교상담 발전과 대구교육 발전을 위해, 상담전문직을 배치하여 관련 업무를 체계적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수업과 생활지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선생님들은 연차적으로 수업 기술과 생활지도 방법을 지속적으로 연수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시기 바랍니다. 배움의 공동체, 회복적 생활교육, 학급긍정훈육법 등은 교단에서 체득화 되도록 꾸준히 익혀가야 할 연수들입니다. 학교 현장과 교육에 미치는 교육감님의 영향력은 참으로 지대합니다. 학생들이 다니고 싶어 하는 학교로 만들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문화부 jebo@msnet.co.kr

[최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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