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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정도(八正道)는 수행자들은 물론 그 어떤 이들일지라도 사는 동안은 물론 영원히 행복하고도 편안하며 자유로운 삶을 살게 하는 37조도품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 말씀드렸습니다.
① 정견(正見)
“부처님이시여, 무엇이 정견이옵니까?”
“정견은 자기 자신은 물론 모든 삼라만상을 바로 관찰하는 것이니라.”
정견은 우주 삼라만상들의 모습과 본질은 물론 자기 자신까지도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을 뜻하며, 수행이 깊어짐에 따라 오관, 즉 눈, 귀, 코, 혀, 몸과 마음으로 확인할 수 없는 현상들과 존재들까지도 볼 수 있습니다.
“열반에 이름에는 번뇌와 함께 하는 수행과 번뇌를 버리고 하는 수행이 있느니라.”
그렇습니다. 번뇌(煩惱)를 버린다는 뜻은 가정과 사회를 벗어난 출가자(出家者)로서의 수행이며, 번뇌를 버리지 않는다는 뜻은 가족과 사회를 벗어나지 않는 재가자(在家者)로서의 수행으로서, 그러므로 흔히들 알고 있는 꼭 출가해야 성불할 수 있음이 아니고, 승려든 일반인이든 간에 부처님께 귀의하여 그 가르침만 잘 이해하고 실천하면 모두 다 성불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② 정사(正思)
“부처님이시여, 무엇이 정사이옵니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생각하는 것이니라.”
정사는 현실계의 나는 물론 그 어떤 존재나 것들이라도 참된 자기 자신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 집착을 끊고, 그 어떤 상대일지라도 욕망(出離思惟)과 성냄(無嘊思惟)과 폭력(無害思惟)에 대한 마음이 없는 상태에서, 본 것들의 모습과 본질에 덧붙이거나 빼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아는 것입니다.
항상 친구를 속여 제 이익을 추구하던 사람이 그가 괴롭히던 친구 중의 한 사람을 찾아왔을 때, 방문을 받은 친구는 내심 ‘이 녀석이 또 무슨 거짓말을 하며 나를 괴롭힐 것인가?’라는 생각으로, 그가 말을 할 때마다 딴전을 피우자, 그 친구는 슬픔과 절망이 어린 모습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그러나 그 얼마 후 딴전을 피우며 떠나게 했던 그 친구가 찾아왔던 목적을 알고 보니, 그때까지 갖은 거짓말을 다 하며 가져다 쓴 돈을 다 갚고, 그사이 괴롭혔음을 사과한 다음, 바른 삶을 살겠다는 마음으로 찾아왔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요. 그때 방문을 받은 친구가 그에 대한 과거의 편견에서 벗어나, 착하게 살겠다는 마음으로 빚을 갚고자 찾아온 ‘있는 그대로의 친구’로 받아들였다면, ‘바로 보고 바로 생각하였다면’, 그 친구가 선한 사람으로 바뀌어 많은 이들을 위하면서 살게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선하게 살고자 하던 그때 그대로의 친구를 보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가 절망감을 가지게 하여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이래도 저래도 나쁜 놈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할 바에야 될 대로 돼라.’라는 식의 막가는 삶을 살게 했던 것이었습니다.
③ 정어(正語)
“부처님이시여, 무엇이 정어이옵니까?”
“말을 바르고 선하게 하는 것일지니, 말을 잘못할 경우 그 말은 흉기가 되어 타인은 물론 자신까지도 망치는 것이니라.”
사람이 지을 수 있는 가장 큰 열 가지인 십악(十惡)이 있는데, 그중 몸으로 짓는 죄가 세 가지로서, 죽이고(殺生), 도적질(偸盜)하며, 정하지 않은 이성과 가까이하는 죄(邪淫)이고. 입으로 짓는 죄는 네 가지로서, 망령(妄語)된 말과 아첨(綺語)하는 말과 이간(兩舌)하는 말과 악(惡口)한 말이며. 마음으로 짓는 죄는 세 가지로서, 욕심(貪)과 화냄(瞋)과 어리석음(痴)인데, 그중 말로서 짓는 죄를 가장 죄악시하여 열 개의 악 중 네 가지나 됨이니, 우리는 항상 말을 해서 좋고 말을 들어서 좋되, 모두를 위하고 살릴 수 있는 말을 해야 할 것입니다.
④ 정업
“부처님이시여, 무엇이 정업이옵니까?”
“그 어떤 직업이든 죽임과 도적질과 잘못된 사랑과 거짓됨과 술을 마시지 않고, 마시지 않게 해야 하는 직업이니라.”
그래요. 그 어떤 직업이든 간에 그 직업이 내 욕심만을 채우기 위한 것이냐, 아니면 나와 상대를 함께 위하는 직업인가에 따라 옳고 그른 직업으로 분류됨이니, 예컨대 훌륭한 직업에 속하는 교육자라도 제자들을 바른 성품으로 이끌면서 각자의 능력과 원하는 바에 따른 최선의 교육은 뒷전으로 하고, 돈벌이의 대상으로 취급한다면 이를 바른 직업이라고 할 수 없고, 설령 웃음과 몸을 팔아 사는 천한 사람으로 보는 직업이라 할지라도, 웃음과 몸을 팔 수밖에 없는 자기 자신의 입장과 웃음과 몸을 살 수밖에 없는 상대의 환경과 입장을 살펴, 자기 자신은 물론 상대가 더 훌륭한 성품으로서 자신과 모든 존재들을 위할 수 있는 성품과 능력이 될 수 있게 한다면 이는 바른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① 살생의 업보에는 차이가 있는데, 그것은 식물보다 동물을, 동물보다 사람을, 사람 중에서도 부모라든가 스승은 물론 수행승을 살해하는 죄가 더 크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도축(屠畜), 즉 소나 말과 닭 등을 죽이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살생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는 의문이 따를 수 있는데, 이는 일단 지나친 재산의 축적을 위함이 아닌 자신의 생활과 사람들의 건강을 돕기 위한 도축은 살생으로 여기지 않으나, 살아가는 데 꼭 필요치 않는데도 불구하고 재미로 그 어떤 생명이든 간에 괴롭히거나 죽인다면 살생이라 여길 수 있으니, 다만 즐기기 위한 낚시나 사냥 등 제 복들을 빌기 위해 멀쩡한 생명을 잡아 사서 방생하여 간접적인 살생을 하는 행위 역시 용서받지 못할 살생이라고 할 수 있고,
특히 살생 중에는 말로서 상대방의 희망과 용기를 꺾거나 비방하거나 모함하여 상대의 삶을 파괴하는 경우만큼 용서받지 못할 살생이 없으며, 저 자신의 목숨을 끊는 자살 역시 자기 자신을 죽이는 살생에 속하지만, 부처님은 탐욕과 성냄에서 벗어난 깨달은 자의 자살은 살생이 아니라고 하셨으니, 이는 사리뿟따와 목깔라나와 마하프라자파티 등이 부처님에 앞서 몸을 버리고 열반의 경지로 향하겠다고 청했을 때 부처님께서 말씀 없이 허락하신 것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도적질은 남의 물건을 몰래 훔친다든가, 위협이나 폭력으로 빼앗는 것이며, 소매치기, 사기, 속임수는 물론 고객을 속여 폭리를 취하는 것 등도 도적질에 속하는 용서 받지 못할 죄악이라고 할 수 있고,
거짓말 역시 상대와 내가 선한 쪽으로 성장하기 위한 선의의 거짓말이 아닌, 상대야 죽든 말든 오직 제 이익을 취하는 거짓말이라면 용서받지 못할 거짓말이라고 할 수 있으며,
잘못된 사랑을 않아야 한다는 것은, 각국의 환경과 처지와 법규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보편적으로 저질러선 안 될 음행(淫行)에는, 배우자 외의 사람과 성적인 관계를 해서는 안 되고, 보호받아야 할 어린 소녀와 정신이상인 사람들 등은 그 보호자나 후견인들의 동의 없이는 안 되며, 친인척 관계는 물론 종교 등의 이유로 독신생활을 해야 하는 사람들과도 관계하려 해서는 안 되고, 특히 남녀를 불문하고 성적인 것을 이용하여 이익을 추구하려는 매춘은 용서받지 못할 음행이라고 할 수 있고,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술에 취하게 되면 마음과 몸이 흐려지고 쇠약해져 갖가지 악한 일들을 저지르는 바탕이 되는 까닭인데, 더운 지방과는 달리 추운 지방에서의 음주는 몸을 덥혀주어 목숨을 구해주는 양약이 될 수 있음을 예로 들어, 술을 마심으로 인해서 자기 자신은 물론 상대를 위할 수 있을 경우는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위와 같이 다섯 계율을 나름대로 분류는 해 보았습니다만, 위의 계율들은 모두가 직간접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어 거짓말 하나로도 살생과 도적질과 음행과 술을 마심과 연결될 수 있음이니, 다섯 가지 각각이 다 갖가지 죄악으로 연결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하고, 그러므로 오계 중 한 계만 잘 지켜도 오계 전체로 연결되어 선행할 수 있음을 명심하셔야 하겠습니다.
⑤ 정명
“부처님이시여, 정명이란 무엇이옵니까?”
“바르지 않은 생활 습관으로 게으름과 방종(放縱)을 일삼는 것이니라.”
정명이란 바른 생각과 말과 행동과 일과 운동과 휴식과 취미와 수면 등을 규칙적으로 행해야 한다는 뜻이니, 바르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통하여 몸과 마음을 맑고 건강하게 함이야말로 열반을 향하는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⑥ 정진
“부처님이시여 어떤 것이 정진이옵니까?”
“소나여, 악기의 줄을 강하게 조이면 소리가 잘 나던가?”
“잘 나지 않사옵니다.”
“악기의 줄을 느슨하게 하면 소리가 잘 나던가?”
“잘 나지 않사옵니다.”
“깨달음에 이르는 자세도 그와 같을지니, 노력이 지나침은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이기에 깨닫기 어렵고, 게으름 역시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이기에 깨닫기 어려움이니, 지나친 노력과 게으름에서 벗어나 균형을 이루되 꾸준해야 하니라.”
정진(正進)은 믿음과 희망을 품고 바르게 노력하는 것을 뜻하며, 이 과정에는 다섯 가지 장애(五障礙)가 있는데, ① 쾌락에 대한 욕망(愛貪)으로서, 이는 모습과 색깔, 소리, 냄새, 맛, 감촉에 대한 욕심이며, 더하여 재산, 권력, 지위, 명예, 사랑 등에 대한 욕심도 포함되고, ② 성냄(惡意)에 의한 장애로서, 자기 자신은 물론 타인에 대한 혐오, 화냄, 증오, 원한, 저주이며, ③ 맑지 못한 정신으로 게으름(昏寢)을 즐기는 것이고, ④ 흥분(惡作)하여 안정하지 못하는 상태로서 과거에 대한 후회(悼擧)와 회한(悔恨) 등이며, ⑤ 그 어떤 것이든 의심(疑)하여 실행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다섯 가지 장애 중 흥분과 회한과 의심이 가장 강력한 장애로서 그것들은 탐욕과 성냄으로 시작되며, 위의 모든 장애는 어리석음을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그런 장애의 극복을 위해서는 우선 탐욕과 성냄과 게으름을 없애야 하고, 흥분과 회한은 수식관(數息觀), 즉 안정된 숨쉬기와 몸가짐으로 없애거나 가라앉혀야 하며, 의심은 의심의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본대로 생각하여 의심을 없애야 하며, 각각의 성품에 따라 활동적인 수행과 비활동적인 수행 중 한 가지를 택한다든가 또는 두 가지의 중도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⑦ 정념
“부처님이시여, 정념이 무엇이옵니까?”
“그것은 몸과 느낌과 마음과 삼라만상을 바로 알고 기억하는 것이니라.”
정념은 한적한 곳에 몸을 곧게 세워 앉은 자세로서 행하게 되는데, 완전한 정념의 경지에 들어서면 걷거나, 서거나, 앉거나, 눕거나, 자거나, 깨어 있는 등 생활 전반에 걸쳐 이룰 수 있으며, 이는 사념처(四念處)를 바탕으로 하며, 언제나 바른 의식을 가지고 수행의 목적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① 신념처(身念處); 신체의 호흡에 대한 관찰로서, 몸과 마음에 힘을 가하지 않은 채 짧거나 긴 또는 거칠고 부드러운 호흡을 관찰하다 보면, 호흡과 몸의 움직임을 알 수 있게 되고, 그 결과 몸이 6대를 주성분으로 하여 연기의 법칙에 따라 작용하는 32가지 등의 구성물로 꽉 찬 아홉 개의 크고 작은 구멍이 있는 부댓자루에 불과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며, 죽은 후의 시체가 들판이나 묘지로 옮겨져 각종 산짐승에게 뜯어 먹힌다든가, 세균에 의해 부패해 간다든가 태워지는 것을 관찰함으로써, 몸의 덧없음을 알아 몸이 원하는 쾌락이나 욕구를 제어할 수 있으므로 몸에 대한 애착과 집착을 소멸시킬 수 있습니다.
② 수념처(受念處); 눈, 귀, 코, 입, 몸이 안팎의 접촉으로 생기는 작고 큰 또는 좋거나 나쁨 등의 느낌을 관찰하여, 느낌 역시 그 실체가 없다는 것을 알아 느낌에 대한 애착과 집착을 소멸시킬 수 있습니다.
③ 심념처(心念處); 마음에 대한 관찰을 통하여 마음은 몸 안팎의 느낌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써, 다섯 가지 장애(五障法)인 욕망과 분노와 게으름과 졸음과 흥분과 회한, 의심 등을 다스리게 되고, 그 경지에 이르면 주위가 아무리 시끄럽고 혼란스럽더라도 그것들에 휩쓸리지 않게 되며, 그 결과 몸과 느낌과 마음의 작용까지 소멸시킨 적정(寂靜)의 경지에 이를 수 있습니다.
④ 법념처(法念處); 우주 삼라만상을 개체 또는 전체적으로 관찰하고, 정신과 물질적인 현상을 관찰하여, 삼라만상의 생성과 진행과 소멸의 현상을 파악하게 되므로 6대, 5온, 12처, 18계, 12연기의 굴레는 물론 모든 우주 삼라만상, 즉 사바세계를 벗어나 영원히 행복하고 편안하며 자유로운 삶의 바탕을 이루게 합니다.
⑧ 정정
“부처님이시여, 정정이 무엇이옵니까?”
“영원히 행복하고 편안하며 자유로운 경지로 들어갈 수 있는 경지이니라.”
정정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각각의 입장과 환경과 능력과 성품에 맞추어 어떤 주제와 어떤 방법이 적합한 것인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데, 그 과정과 방법을 초기 경전에서는 101가지를 열거했으나, 가장 중요한 몇 가지만 설명하겠습니다.
4 선정과 4 무색정(四無色); 네 가지 형상 없음에 대한 집중은 사선정의 경지를 이룬 자만이 할 수 있는데, 4 무색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선정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겠습니다.
사선정은 좌선을 통한 호흡 관법으로 시작되는데, ① 제1 선정(初禪)은, 욕심과 분노는 물론 말마저도 떠나 기쁨을 느끼는 경지이고, ② 제2 선정은, 마음을 일으키거나 생각마저도 떠나 기쁨을 느끼는 경지이며, ③ 제3 선정은, 그 경지에 이른 기쁨마저도 떠난 경지이고, ④ 제4 선정은 그야말로 텅 비어 나는 물론 세상마저도 느끼지 않는 맑고 깨끗한 경지입니다.
그리하여 4 무색정의 첫 단계인 ① 무한히 펼쳐지는 공간과 함께 하면서 공간을 관찰하는 경지인 공무변처(空無邊處)와, ② 공간과 함께한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모든 안팎의 의식(識)과 함께 하면서 의식을 관찰하는 경지인 식무변처(識無邊處)와, ③ 의식과 함께 한다는 착각에서마저도 벗어나 그 어느 것도 의식하지 않는 경지인 무소유처(無所有處)와, ④ 의식하거나 의식하지 않는다는 경지에서조차도 벗어난 경지인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에서 모든 삼라만상을 전체 또는 세부적으로 파악하여 지각하는 것입니다.
색계인 4 선정과 무색계인 4 무색정을 거쳤음을 8 등지(八等至)의 경지라고 하고, 최종적으로 9차 제정(九次第定)이라 불리는 상수멸정(想受滅定)의 경지에 이르면. 삼계의 모든 장애를 벗어나 열반의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그런데 8 등지의 다섯 번째 경지인 공무변처의 경지에 이른 많은 수행자가 그 경지가 끝이고 전부라고 착각하여 식무변처, 무소유처, 비상비비상처와 9차 제정의 경지가 있음은 상상도 하지 못한 채, 그 경지, 즉 공무변처에 주저앉아 부처님이 되지 못했었고 못 하는데, 부처님께서 수행 당시 만나 잠시 가르침을 받으셨던 웃다까 라마풋타와 알라라 칼라마가 그 대표적인 경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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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맑고 건강하소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