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003년 신인 1차지명 예상자 소개>
2003년 프로야구 신인 1차지명이 오는 6월 5일 있게됩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각 팀의 1차지명이 예상되는 선수들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죠.
두산 베어스 - 노경은(186-84 성남고투수 우/우)
유격수의 세대교체가 다급한 팀 사정상 내심 성남고의 박경수를 노렸으나 LG에 선수를 빼앗기면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인 노경은으로 결정했다. LG에 입단한 1년 선배 김광희를 대신해 지난해부터 사실상 에이스로 활약했다. 몸이 유연해 공을 쉽게 뿌리며 체중이 불면서
지난겨울 남부 지방 연습경기때 150km/h에 가까운 최고구속을 보여줬을 정도다. 상체에 비해 하체와 허리이용이 아직 서툴고 경기운영능력도 다듬을 점이 많다는 지적을 받으며 대통령배와 청룡기에서 기대만큼 스피드가 나오지 않으면서 다소 실망감을 주었으나 서울지역의 1차지명 감으로 그만한 선수는 잘 보이지 않는다.
삼성 라이온즈 - ???
올해 1차지명자를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팀이 삼성이다. 라이온즈는 지난해 권혁(삼성입단), 윤길현(SK), 유혜정(한화)등 지역구(?) 내에 유망주들이 많아 1명만 골라야 하는 행복한 고민을 했으나 올해는 그 반대의 입장이 되어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형근(186-83 대구고
투수 좌/좌)은 봄철만 해도 많은 기대를 모았던 투수이나 대통령배 첫판 광주일고 전에서
볼넷을 남발하며 스타일을 구기고 말았다. 좌투수로 빠른 볼을 갖고있는 희소가치를 생각하면 김형근의 가능성이 높으나 그가 올해 거둔 전국대회성적이 전무하다는 게 약점이며
약간 가능성이 떨어지지만 잠수함으로 직구 최고 140정도를 뿌리는 김문수(182-80 경주고-계명대투수 우/우)나 슬라이더가 좋은 심재광(175-74 경주고투수 우/우)같은 선택도 가능하다. 한마디로 감 못잡겠다.
현대 유니콘스 - 해당자 없음
2000년 3월 KBO 7차 이사회 결의 내용에 따라 현대는 2001시즌 후반기 이후부터 보호지역권이 서울로 이전되었는데 이에 따르면 올해부터 서울지역의 선수를 지명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두산과 LG에 각각 30억원씩 의 연고지 획득 분담금을 지급해야 해 그 정도의 비용을 들여가며 스카우트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 현대는 2000년 SK가 인천에
입성한 뒤 2년간 ‘SK 선지명 후 1차지명(2001년 인천고 설의석·2002년 유신고 조순권)을
실시’하는 절충안을 행사해 왔으나 SK도 현대에 2년간 경기 인천 연고 선수에 대한 지명을 허락한 방침을 철회해 올해는 1차지명을 할 수 없게 되었다. 한때 엄청난 금전공세로 우수선수들을 확보했던 현대임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한화 이글스 - 안영명(183-77 천안북일고 투수 우/우)
모두 투수를 하고 있는 3형제(영진-성균관대1, 영찬-천안북중3) 중 가운데로 경기운영능력, 야구센스, 변화구 구사가 좋다. 단, 작년보다 직구 최고시속이 5km 정도 늘어 140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에 이르렀지만 좀더 힘이 붙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윤규진(184-78
대전고 투수 우/우), 양승학(185-76 천안북일고 투수/외야수 우/우)등을 놓고 고민해 왔으나 최근 안영명으로 1차지명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타이거즈 - 김대우(188-92 광주제일고 투수 우/좌)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형 3루수로의 성장 가능성이 점쳐졌던 우투좌타의 타자 유망주였으나 동계훈련동안 키가 크고 몸무게가 불면서 불과 1년 사이에 대형투수로 거듭났다. 아직
날씨가 쌀쌀하던 4월 대통령배 지역예선과 본선에서 150km/h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던져
주목받았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대통령배 MVP를 받았다. 지난해 랭킹 1~2위를 다툰 김진우(기아)나 류제국(시카고 컵스) 에 비해 경기운영능력, 변화구 제구력 등에서 모자란 모습을 보이고 있고 대통령배 우승이후 청룡기 때는 구위가 많이 떨어졌으나 아직 제대로 투구폼 조차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엄청난 강속구를 뿌린다는 것 하나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선수다. 현재 해외 진출의 가능성도 있는데 이 경우 기아는 슬라이더가 좋은 같은 팀의 고우석(180-75 광주일고 투수 우/우)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
LG 트윈스 - 박경수(178-75 성남고 유격수 우/우)
유격수에 유망주들이 많은 올해, 그중 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최고의 선수로 이미 여러 차례
소개한 바 있다. 빠른 푸트워크와 유연한 몸놀림을 바탕으로 폭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며,
또한 강한 어깨로 정확한 송구능력을 갖고 있다. 그리 크지 않은 체격이지만 공격에서는 빠른 배트스피드와 강한 손목 힘을 바탕으로 이를 충분히 만회하며 천부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야구센스는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게 할 정도. 올 한해 대통령배 서울시예선에서
8할 대의 폭발적인 타격을 보인 이후 다소 슬럼프에 빠져있고 LG와의 계약사실이 올 3월초
언론에 보도된 이후 수비에서도 다소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유지현이
노쇠기미를 보이는 LG의 유격수 자리를 앞으로 10년은 충분히 지켜줄 재목이다.
SK 와이번스 - 송은범(184-77 동산고 투수 우/우)
간결하고 유연한 이상적인 투구 폼을 갖고 있는 데다 손목 활용에도 능한 투수. 김대우, 노경은과 함께 고교 투수 빅3로 불리고 있다. 작년 황금사자기 타격1위 (0.536)를 차지했을 정도로 타격에도 능하다. 1학년 때부터 팀 에이스로 역투하며 대붕기 우승, 황금사자기 준우승을 이끌어 다소 혹사의 염려도 있다. 5월 27일 끝난 제56회 황금사자기 에서도 거의 모든
이닝을 다 던지며 팀의 준우승을 일궈냈다. 현재 직구 최고시속 145km정도를 던지며 각이
예리한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타자들을 솎아낸다. 체중만 좀 더 붙으면 구속이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이는데 큰 거 한방을 맞으면 조금 흥분하는 습관만 자신이 잘 조절한다면 모처럼 인천 출신의 대형스타 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잘 생긴 얼굴에 항상 웃는 인상이라 프로에 입단하면 여성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듯 싶다. 올 고교 왼손투수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정정호(인천고 투수 186-78 좌/좌)는 2차지명 1라운드 지명이 예상된다.
롯데 자이언츠 - 박정준(185-80 경남고 중견수 좌/좌)
이대형(광주일고 중견수 184-78 좌/좌) 등과 함께 고교 외야랭킹 1위를 다투는 선수. 이대형이 스피드와 도루능력에서 앞서는 반면 박정준은 맞히는 능력과 수비범위 송구능력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어 장기적으로 보면 김응국 스타일의 중거리타자로 성장이 기대된다. 롯데는 작년 최하위의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에 올 2차 드래프트에서 1번 지명권을 갖게
되는데 이것이 1차지명 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박정준 외의 롯데 1차지명 후보로는
권동식(마산고-동아대투수 185-80 우/우), 양성제(부산고-동의대투수 185-84 우/우), 전병두(부산고투수 181-70 좌/좌)등을 생각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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