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14 부활 제6주일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실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15-21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5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16 그리고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
17 그분은 진리의 영이시다.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너희는 그분을 알고 있다. 그분께서 너희와 함께 머무르시고 너희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18 나는 너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고 너희에게 다시 오겠다.
19 이제 조금만 있으면, 세상은 나를 보지 못하겠지만 너희는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0 그날, 너희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또 너희가 내 안에 있으며 내가 너희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21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모처럼 남파랑길 창원 구간을 찾았다. 속초 우리 밥집에서 출발하여 양양 관상수도원을 거쳐 해파랑길을 따라 무려 5시간만에 남파랑길 창원 모세네에 도착했다. 언제나처럼 신나고 즐겁고 아름다운 잔치집 분위기다. 늘 유쾌한 식구들과 쑥뜸본가에 모인 형제자매들과 쑥향내가 먼길을 달려 온 나그네를 따뜻이 반긴다. 가난하고 아프지만 행복한 친구들이 함께 신나게 쑥뜸을 뜨고, 열심히 기도하고, 즐겁게 밥상공동체 친교를 나눈다. 어린시절, 영천 고향집과 본당공동체 분위기라 너무 좋다.
여기 식구들은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사람들. 선물같은 사람들. 행복 바이러스같은 사람들. 공감(compassion)으로 위로를 주는 사람들. 참 멋지고 좋은 이웃사람들이다. 어릴적 고향 식구들 친구들 같아 너무 좋다.
"나는 너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고 너희에게 다시 오겠다."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세상에 홀로 버려두지 않으시고 보호자 성령, 위로자 성령, '진리의 영'을 보내주시어 영원히 그들과 함께 하신다.
"그날, 너희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또 너희가 내 안에 있으며 내가 너희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삼위일체 하느님,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사랑하는 당신 백성과 함께 하신다.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 교회의 시대, 성령을 통하여, 사랑의 법 새로운 계명을 지키며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 안에 머무신다. 당신을 믿고 따르며 사랑하는 그들에게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 보여주신다.
사도행전은 바로 이 성령의 역사를 보여준다. 성령강림(사도 2장 참조)과 더불어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 교회의 탄생을 보여준다. 교회의 시대는 성령의 시대임을 보여준다.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이루며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는' 초대교회의 하느님 나라의 비유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예루살렘에서의 박해를 피해 흩어진 제자들을 통하여 '땅끝까지' 온세상에 하느님 나라의 복음이 전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느님의 섭리로 박해가 오히려 복음이 땅끝까지 전해지는 기회가 된다. 구원의 역사가 완성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 생태복지마을은 바로 이 초대교회 공동체를 지향한다.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이루며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는' 공동체,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함께 하는 공동체, 주님의 길을 걸으며 동반하며 찬미하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지향한다.
생명과 평화를 위하여!
함께 하여 좋은 사람들. 좋은 이웃들 우리 생태복지마을 식구들은 한국의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camminare),
기도하고 봉사한다.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가난하고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과
동반하며(accompagnare),
이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찬미한다(adorare).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새 계명을 실천하며,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을 만난다.
온세상 모든 피조물에게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