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함께 한 1년간의 연수생활을 마치고 1월 23일 귀국하였습니다. 계획했던 국립공원 여행이나 골프치기, 학문적 성과는 비교적 나쁘지 않게 이루었지만, 가장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아이들 학교 문제였네요. 정말 입국하고 딱 5주후에 문을 닫은 후 1월 19일 하루 등교하고 돌아왔습니다. 약 1년반 전부터 많은 정보를 이곳 까페에서 습득하였고, 저도 마지막으로 귀국관련 정보를 공유해볼까 합니다. 잘한 일도 있고, 잘못한 일도 있으니, 같이 공유하면서 상황에 맞게 귀국준비를 하시면 될 듯합니다.
저는 다행히 무빙과 차를 동시에 같은 집으로 연수 오시는 분께 넘겼고, 저의 출국일 보다 약 3주후에 입국할 예정이라, 무빙짐은 대한익스프레스 이사 및 보관 서비스에 출국 2일전에 보냈습니다. 어차피 전주인이 이사간 후 집은 인스펙션과 페인트칠, 청소 등을 위해 비워야 하기 때문에 대한익스프레스의 1달 무료 보관 서비스를 적절히 잘 이용한 것 같습니다. 이사 당일에 차를 하나 빌려와서 귀국짐을 싣고 워싱턴 덜레스 공항으로 가서 반납 후 22일 비행기로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워싱턴 가는 길은 1년간 많이도 갈 줄 알았는데, 결국 도착할 때 한번 오고, 돌아갈 때 한번밖에 못갔네요.
1. 귀국행 비행기표: 저는 미국행을 예전부터 정해 놓고,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정말 열심히 모았습니다. 입국할 때도 편도로 비즈니스 좌석을 4인가족 모두 끊었고, 돌아갈 때도 비즈니스 좌석을 4인가족 모두 끊었습니다. 마일리지를 모아서 비행기표를 끊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편하고 마일리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겠지만 (62500 * 4 = 250000, 편도) 더 큰 장점은 32kg짜리 짐으로 업그레이드가 되며, 모닝캄의 경우 이코노미에서 받지 못하는 짐 1개 추가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저희는 돌아올 때 짐이 더 많아져서 이민가방 9개, 골프채 2개, 기내용 캐리어 5개, 백팩 4개, 악기 2개를 다 들고 왔습니다. 귀국행 비행기보다 렌터카에 실리지 않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Dodge Caravan에 꾸역꾸역 다 들어갔습니다. 물론 워싱턴까지 좁은 자리에서 가족들이 조금 불편하게 왔고, 워싱턴 공항에서 짐을 옮기기가 좀 불편하긴 했지만 감수할만 했습니다. 워싱턴에서는 아무래도 아이들과 엄마가 짐을 다 옮기긴 버거울 것 같아서 워싱턴 공항 주차장에 일단 차를 대놓고 짐을 우선 옮긴 후 렌터카 반납을 했는데, 사람들이 쓰다가 그냥 주차장에 놓고 간 카트를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일리지로 끊는 표의 단점은 연결편 항공을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짐이 너무 많다 보니 짐을 태우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고 연결편 항공권까지 따로 돈을 내야 하니 비용이 많이 추가됩니다. 그 점을 감안하셔서 계획을 짜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일리지 모으는 방법으로는 해외에서 사용시 천원에 2마일을 적립해주는 카드들을 잘 사용하였고 적립한도가 없어서 충분히 마일리지를 모을 수 있었습니다.
2. 워싱턴행 렌터카: 렌터카는 편도로 빌리는 경우 One way fee를 내게 됩니다. 이게 회사마다 부과하는 비용이 다른데, 대개는 100불 언저리에서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시내에 있는 엔터프라이스에서 차를 빌렸고, 보험 추가가입 없이 One way fee 합쳐서 약 270불 정도 들었습니다. 반납에 어려움은 없었고, 짐을 가지고 가는데도 부족함이 없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덤으로 워싱턴으로 가는 길에 버지니아 Natural Bridge, Shenandoah National Park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3. 아이들 학교 증명서 떼기: 1주일전에 우리 한국으로 돌아가야 되니 증명서를 끊어 달라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깜짝 놀랍게도 당일에 다 해 놓았으니 가져가라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뭐든 느린 미국에서 정말 놀랐습니다. 하지만 1월 19일이 2쿼터 마지막 날이기도 했고, 마지막으로 자퇴를 한 날부터 1달 이내에 한국 학교를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늦게 받기 위해서 1월 20일 이사하는 날 발급해달라고 다시 메일을 보냈습니다. 1월 20일 이사하는 동안 와이프가 학교를 방문해서 서류를 받았고,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2월 20일 이전에 아이들을 등록해도 되므로 학교를 선택하기가 조금 편했습니다. 중학교의 경우 결원이 있는 학교를 가야 하는데, 결원이 뜨문뜨문 생기므로 결원이 없는 학교이지만 가까운 학교가 결원이 생기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4. 유틸리티 닫고 Deposit 돌려받기: 미리미리 끊을 날짜를 정하지 않고 2일전에 다 중단하려고 하다가 고생을 좀 했습니다. 전화를 잘 안 받는 곳들이 많더라구요. 최소 1주일 전에는 미리 끊을 날짜를 인터넷과 전화로 신청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듀크에너지는 소셜번호가 있는 경우 인터넷으로 해지 가능합니다. 처음에 Deposit이 있었으니, 남은 금액은 Check로 날라옵니다. 체크는 꼭 내가 아니더라도 종이에 적은 계좌번호와 돈을 함께 은행 드라이브스루에 제출하면 입금해 줍니다. 부탁할 사람이 남아있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겠습니다. Piedmont gas의 경우 deposit을 처음에 내지 않았기 때문에 직원이 집을 비우기로 한 다음날쯤 집밖에 사용량을 보고서 추가로 돈을 내라고 이메일이 옵니다. 이사하는 날짜는 전화로 말해야 했구요, 한국에서 돈을 확인했는데, 한국에서 Piedmont gas 홈페이지 로그인이 되지 않아서 현지에 계시는 분께 접속해서 돈 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상하수도 및 쓰레기는 City of Winston-Salem에 전화해야 해지 가능했습니다. 언제부터 중단해달라고 이야기하였고, 역시 Deposit이 처음에 있었으므로 남은 금액 체크로 올 것 같습니다. 스펙트럼도 전화로 우선 이사가는 날짜를 이야기해야 하며, 모뎀은 스펙트럼 지사나 UPS에 반납하라고 하였습니다. 스펙트럼 지사가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습니다. 내 차례가 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으므로 감안하고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화기는 선불 유심폰으로 날짜가 다 지나면 자동으로 해지될 것 같네요. 아파트 렌트비는 inspection을 마치고 4주 후 즈음에 Deposit 돌려준다고 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내가 살던 아파트에 후임자가 이사오기로 해서 주소를 바꾸지는 않았습니다. 은행의 경우 1500불 이상 남아 있어야 수수료가 없다고 하여 2000불 남겨두었고, 집세를 포함한 Deposit이 들어오면 4000불 이상 남아있을 거 같고, 미국에 학회라도 오게 되면 은행구좌는 닫으려고 합니다.
5. 자동차 관련: 후임자에게 차도 같이 넘기기로 해서 이사 하루 전에 타이틀에 노터리를 받으러 은행에 갔습니다. (노터리 받은 타이틀은 잘 보관하라고 해서 일부러 늦게 받았습니다.) 그런데 드라이브스루에서 하는 말이 예약하고 내일 다시 오라는!!! 내일 이사하느라 정신없는 통에 노터리를 다시 예약하고 받으러 와야 한다니 청천벽력이었으나, 다행히 당일로 UPS에서 노터리 가능한 곳을 앱으로 찾아서 예약하고 방문하였습니다. UPS에 있는 사람도 노터리 가능한 사람이 있어야만 해주므로 시간에 잘 맞춰서 가야 합니다. 약 20분 늦게 갔더니 기다리다 잠깐 나갔다고 하고 1시간 뒤에 들어오더라구요. 5불 받고 노터리 사인해 줬습니다. 보험의 경우 인터넷 Geico 앱에서 보장한도 deductible 모두 가장 안 좋은 것으로 하고 6개월 연장하였습니다. 후임자가 와서 Learner’s permit 따고 차 등록 후 번호판 반납해주면 인터넷으로 Geico 해지하고 Check 돌려받을 예정입니다. 이미 1개월전 차 한 대 팔고 보험료를 70불 돌려받은 적이 있기에 쉽게 되리라고 생각됩니다. 자동차세는 2월말까지 자동차 등록기간이 남아있어서 돌려받지는 못할 거 같습니다. 차를 후임자에게 바로 넘기는 경우 차 안에 여러 물품들을 넣어 놓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릇이 깨질까봐 여러 번 싸는 수고를 덜 수 있었고, 새로 오시는 분들께도 바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간단한 음식거리와 그릇 냄비들을 남겨놓고 올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대신 정말 잘 맞는 사람이 후임자로 오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6. 공항과 비행기 관련: 공항은 정말 한산했습니다. 미국도 한국도 이렇게 한산한 공항을 본적이 없었네요. 라운지는 에어프랑스 라운지 이용 가능하였고, 음식은 간단한 샌드위치 샐러드 라면 등만 있었습니다. 한산해서 넓게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해서 좋았습니다. 기내식은 이전과 거의 다름없이 제공되었고, 중간에 먹는 라면도 비즈니스석에서 제공되었습니다. 모두 열심히 마스크를 끼고 있으니 안심도 많이 되었습니다. 비행기는 250석 정도에 약 50명 정도 타고 오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만, 비즈니스석은 거의 만석이었습니다. 아마도 저처럼 마일리지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은 거 같았습니다. 내려서는 방역택시 미리 예약하였고, 많은 분들이 설명해주신 검역작업 이후에 방역택시 기사님과 미팅이 되어야 보내줍니다. 짐이 많았으나 벤츠 대형택시에 무난히 들어갔고 집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 약 5일째 자가격리 중인데 슬슬 좀이 쑤시네요. 그동안 못 먹었던 한국 음식들도 다 배달시켜 먹었고, 미국의 팁문화가 조금 익숙해질 때가 되어서 그런지 배달의 민족 라이더에게 주는 돈은 하나도 아깝지가 않네요. 창밖에 모두 마스크를 쓰고 걸어다니는 길을 보면서 씁쓸하기도 하고, 맑은 하늘에 마스크를 안써도 될 정도로 한가로운 거리를 걷던 모습이 기억에서 쉽게 지워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미국에서 사용했던 비밀번호들 다 바꾸고, 새로 어떤 카드를 써야 할지 정리하고 주문하고 있네요. 다들 건강하시고 조심히 귀국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자세한 후기 감사해요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귀국한 후기도 정성스레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한국가니 바로 한국패치가 되서 요기요에서 주문하니 배달료를 따로 내는 것이 너무 어색했습니다. 몇년 전 한국을 떠나올 때만 해도 배달료라는 것을 지불해본 경험이 없어서요.
그래도 배달하시는 분들에게 잘 전달만 된다면, 배달료 따로 지불 시스템은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무사히 돌아가셔서 너무 다행입니다! 건강한 한 해 되세요!
귀국 후기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6월경에 귀국할 예정인데요. 저도 워싱턴에서 직항으로 귀국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 워싱턴 가기 전에 코로나 테스트 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워싱턴에 방문하는 사람은 72시간 이전에 코로나 테스트를 하라고 하던데, 미국에서 코로나 테스트하기 찝찝해서 망설여 지네요. 혹시 공항에서 이걸 체크하는 사람이 있나요?
그리고 워싱턴 숙소 추천도 부탁드려요 ^ ^
워싱턴 덜레스공항은 버지니아에 있어서 버지니아 규칙을 따릅니다. 제가 들어올때는 코로나 검사가 의무는 아니었어요. 공항 앞에는 값싼 호텔이 즐비합니다. 저는 하얏트 리젠시에서 잤는데 주변 코트야드 메리어트 홈우드 스위트등도 좋아보였습니다. 혹시 식사를 호텔에서 하실 생각이면 전자레인지있는 호텔이 좋을거 같습니다. 전 아무생각없이 하얏트리젠시가 싸서 했다가 아침먹기가 불편했네요. 주변 맥모닝으로 해결했습니다. 다 좋았는데 바이든 취임식 다음날이라 마스크 안쓴 군인들이 실내에 좀 있었던 것만 싫었네요
@가딩가딩 워싱턴 덜레스 공항이 버지니아에 있는줄 몰랐네요. 감사합니다. ^^
후기 잘 읽었어요~^^ 혹시 미국에서 마일리지 모으셨던 카드는 무슨카드였는지 알수있을까요? 저도 비지니스 업글 목표거든요~^^
저는 신한 에어원 롯데 더드림 등으로 모았으나 단종된거로 알고있고요지금은 다들 대한항공 카드 쓰시는거 같더라구요.. 비지니스는 업글보다 직접 사는게 훨씬 이득입니다. 업글은 이코 비싼거 사야 해주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