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비규환(阿鼻叫喚)
아비지옥과 규환지옥이라는 뜻으로, 여러 사람이 비참한 지경에 처하여 그 고통에서 헤어나려고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침을 형용해 이르는 말이다.
阿 : 언덕 아(阝/5)
鼻 : 코 비(鼻/0)
叫 : 부르짖을 규(口/2)
喚 : 부를 환(口/9)
(유의어)
규환지옥(叫喚地獄)
무간지옥(無間地獄)
아비세계(阿鼻世界)
아비지옥(阿鼻地獄)
계속되는 극심한 고통으로 울부짖는 참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흔히 전쟁통이나 천재지변, 대형 교통사고
등이 일어났을 때 많이 쓰는 표현이다.
우리는 가본 적이 없는 지옥을 모두 두려워한다. 범어(梵語)를 번역하여 나락(奈落)이라고도 하는 지옥은 전생에 악한 짓을 많이 한 사람이 그 업보로 태어나는 고통스러운 곳이라 알기 때문이다.
서양에서도 큰 죄를 짓고 죽은 사람들이 구원을 받지 못하고 끊임없이 벌을 받는 곳을, 그곳을 지키는 왕 이름과 함께 하데스(Hades)라 한다. 단테(Dante)의 신곡(神曲)에서는 천국과 지옥 사이에 연옥(煉獄)이라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 이곳은 죽은 이가 일시적으로 정결을 위해 가는 곳이라 했다.
아무래도 지옥을 잘 묘사하여 무시무시하게 느끼게 한 것은 불교에서다. 법화경(法華經) 법사공덕품(法師功德品)에 나온다는 내용을 보자.
염라대왕이 많은 옥졸을 거느리고 지배하는 지옥은 우주의 중심 수미산(須彌山)을 둘러싼 섬부주(贍部洲)라는 한 대륙의 지하에 있다고 한다. 이곳에 있는 팔열지옥(八熱地獄) 중에 가장 아래에 있는 것이 아비(阿鼻), 4번째에 있는 것이 규환(叫喚)지옥이다.
이 두 지옥을 합쳐 여러 사람이 비참한 지경에 빠져 울부짖는 참상을 비유하는 성어로 쓰이게 됐다. 아비는 범어의 음역인데 전혀 구제받을 수 없다는 뜻으로 잠시도 고통이 쉴 날이 없다 하여 무간지옥(無間地獄)이라고도 하는 곳이다.
여기에 떨어지는 자들은 부모를 살해한 자, 삼보(三寶; 불보, 법보, 승보)를 훼손한 자, 비구니를 범한 자 등 오역죄의 벌을 받는다. 사나운 귀신 야차(夜叉)는 죄인의 살가죽을 벗기고 불 속에 던지기를 수천 번씩 되풀이하여 대가를 치를 때까지 고통을 준다.
지하 4번째의 규환은 고통에 울부짖는다는 뜻으로 의역한 지옥이다. 이곳에는 살생이나 질투, 절도 등을 저지른 이들이 떨어지는 곳으로 물이 펄펄 끓는 가마솥에 빠뜨려지거나 불이 훨훨 타오르는 쇠로 된 방에 쫓겨 들어가 뜨거운 열기의 고통을 받는다. 팔열지옥은 위에서부터 등활(等活), 흑승(黑繩), 중합(衆合), 규환(叫喚), 대규(大叫), 초열(焦熱), 대초열(大焦熱), 무간(無間)이다.
하지만 지옥이 여기에 그치지만은 않는다. 각 열지옥의 사방마다 뜨거운 재, 시체와 분뇨, 칼날로 된 나무, 펄펄 끓는 강 등 4개씩의 부지옥이 있어 4×4×8 하여 128개가 있고 팔한지옥(八寒地獄)이 따로 있어 무려 136개나 된다.
지옥이 아무리 많아도 선량하게 태어나 바르게 산 사람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선인이나 악인이나 가리지 않고 덮치는 재앙엔 속수무책이다.
수시로 덮치는 대지진과 태풍, 여기에 자살 테러를 일삼는 조직까지 무고한 사람들을 해치지 문제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더 무서운 지옥을 만들어야 할지 모른다.
▶ 불교의 지옥
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가는곳. 기독교 쪽의 지옥과 달리 그 형벌에 끝이 있으며, 영원히 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윤회한다. 그 형벌 기간이 만년 단위로 주어진다고는 하는데, 애초에 불교 세계관의 시간단위를 감안하면 눈깜짝할 기간 정도밖에 안된다.
본디 명칭은 나라카로, 이것이 한자로 음차되어 '나락에 떨어졌다'라고 할 때의 나락이 되었다.
종류도 여러개로 나뉘어져서 팔대지옥(八大地獄)에 각각 십육소지옥(十六小地獄)이 딸리고, 이 팔대지옥은 팔열지옥(八熱地獄)과 팔한지옥(八寒地獄)이 따로 존재한다. 다만 팔한지옥을 비롯하여 현재에는 명칭만 남았고 구체적으로 무슨 죄를 심판하며 무슨 형을 내리는지는 잊혀진 곳도 있다. 이름만 봐도 팔열지옥은 한자명인데, 팔한지옥은 산스크리스트어의 음차에서 멈춰있다.
주로 팔열지옥, 팔한지옥은 최종단계의 지옥이고 그전에 시왕에게 심판을 받아서 죄가 덜한자는 죽은지 49일동안 명부시왕(시왕이라고도 함)중 7명에게 심판을 받고 죄가 많으면 죽은지 100일, 1년, 3년째 되는 날에 각각 다른 3명에게 심판을 받은후 그래도 죄가 크면 팔열지옥, 팔한 지옥에 떨어진다고 한다.
이 팔열지옥과 팔한지옥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 팔열지옥
1. 등활지옥(等活地獄) : 이 지옥에 나는 중생은 서로 할퀴고 찢으며 옥졸들도 쇠몽둥이를 가지고 죄인을 때려 부수고 칼로 살을 찢는 형벌을 내린다고 한다. 또한 칼날로 이루어진 무성한 숲을 지나면서 온 몸의 살점이 파헤쳐지고 베어지게 된다고 한다. 죄인이 죽게 되면 금방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다시 살아나게 되어 같은 형벌을 거듭 받게 되며, 또는 옥졸들이 쇠 갈퀴로 땅을 두드리거나 공중에서 살아나라 외치게 되면 죽었던 죄인이 다시 살아나게 되어 형벌을 거듭 받게 된다고 한다.
2. 흑승지옥(黑繩地獄) : 죄인이 이 지옥에 들면 타오르는 불꽃속에서 온몸을 검고 뜨거운 쇠줄로 얽어매고 뜨겁게 달구어진 도끼, 톱, 칼 등으로 몸을 베고 끊어내는 형벌을 받게 되고 험한 언덕에서 날카로운 칼날이 풀처럼 무성히 솟아있는 뜨거운 땅으로 떨어져 온몸이 갈기갈기 찢어진다고 한다.
3. 중합지옥(衆合地獄) : 죄인을 모아 두 대철위산(大鐵圍山) 사이에 끼워 넣어서는 두 산이 합쳐지도록 하여 눌리어 죽게 하며, 또 큰 쇠구유 속에 넣어 눌러 짜는 고통을 받는 지옥이라 한다.
4. 규환지옥(叫喚地獄) : 아비규환의 유래가 된 지옥. 이 지옥에 떨어지는 죄인은 물이 끓는 가마 속에 들어가기도 하고, 옥졸이 철퇴로 입을 찢기운 다음, 펄펄 끓어 불타는 구리물(銅汁)을 마시고 불에 뻘겋게 달군 쇳덩어리를 먹여 오장육부를 태워버린다고 한다.
5. 대규환지옥(大叫喚地獄) : 규환지옥의 업그레이드로 혀를 잡아빼서 그 혓바닥에 끓는 구리를 붓거나 철퇴로 가루를 만드는데 규환지옥보다 10배는 고통스럽다고 한다.
6. 초열지옥(焦熱地獄) : 이 지옥에 떨어지는 죄인은 맹렬하게 불타는 쇠성(鐵城), 쇠집(鐵室), 쇠다락(鐵樓)속에 들어가 가죽과 살이 타는 고통을 받는다고 하고 죄인을 쇠판에 눕혀놓고 쇠방망이로 다듬질을 한다. 또한, 초열지옥이란 말에 어울리게 이 곳의 '겁화'는 불씨 하나만으로도 전 세계를 불태울 수 있다고 한다.
7. 대초열지옥(大焦熱地獄) : 이 지옥에 떨어지는 죄인은 그 가운데에 있는 큰 불구덩이가 있어 불길이 맹렬하게 타오르고 있는데, 그 양쪽에는 뜨거운 용암이 흐르는 커다란 화산이 있다. 옥졸이 죄인을 잡아다 쇠꼬챙이에 꿰어 불구덩이의 사나운 불길 속으로 넣어 집어 넣으면, 죄인의 몸이 익어 터지고 용암이 흘러 들어 온몸이 불타서 재가 되어 없어지는 고통이 극심하나 그 죄가 다 소멸되기까지는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한다 하고, 그 지옥을 면하더라도 다시 16 소지옥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8. 아비초열지옥(阿鼻焦熱地獄) : 아비규환의 유래가 된 지옥. 아비지옥(阿鼻地獄), 혹은 무간지옥(無間地獄)이라도 불리우며 형벌은 옥졸이 가죽을 벗기고 쇠꼬챙이로 산적을 만든 뒤 이걸 불수레에 싣고 가서 활활타는 불구덩이에 던저 넣고 또한 야차(夜叉)들이 큰 쇠 창을 달구어 죄인의 몸을 꿰거나 입, 코, 배 등을 꿰어 공중에 던진다던지 쇠매(鐵鷹)가 죄인의 눈을 파먹게 하는 등의 여러가지 형벌을 괴로움 받는 일을 순간도 쉬지않고 끊임없이(위의 무간지옥이라는 말이 여기서 유래되었고 아비지옥의 아비도 같은 뜻의 산스크리트어의 음차) 가하는 곳이라고 한다.
▶ 팔한지옥
1. 알부타(頞浮陀, arbuda) : 추워서 천연두 생긴 것처럼 얽어버리고 몸이 붓는다.
2. 아라부타(尼刺部陀, nirabuda) : 문둥병처럼 부스럼이 생기고 몸이 부어서 터진다.
3. 알찰타(頞哳陀, atata) : 추워서 소리도 못 내고 혀끝만 겨우 움직여 '아타타, 아타타' 소리만 낸다.
4. 학학파(臛臛婆, hahava) : 입도 못 움직이고 목구멍에서 '하하바, 하하바' 하는 괴성(怪聲)만 난다.
5. 호호파(虎虎婆, huhuva) : 학학파보다 더 추워서 입술 끝만 움직이기에 '후후바' 하는 나지막한 신음밖에 안 난다.
6. 올발라(嗢鉢羅, utpala): 심한 추위로 몸이 퍼렇게 얼어붙어, 가죽과 살이 터진 모습이 푸른 연꽃처럼 된다.
7. 발특마(鉢特摩, padma) : 추워서 몸이 붉게 물든다.
8. 마하발특마(摩訶鉢特摩, mahapadma) : 너무 추워서 온 몸이 얼어붙다 못해 불어터져서 붉은 연꽃모양을 이룬다는 지옥이다.
각각의 지옥은 각자 전문적으로 다루는 죄목들이 있다. 개중에는 술값에 바가지를 씌운 죄라든가 코끼리에게 술을 먹여 사람을 해치게 한 죄를 심판하는 곳도 있을 정도. 이곳이 바로 아비규환이라는 말로 유명한 규환지옥의 우염화처.
여기 가는 자들을 가엾게 여긴 지장보살이 구제를 위해 이 곳에 가 있다고 한다. 첨언하면, 육도윤회에서 아귀계와 지옥계는 따로 구분된다. 지옥계 - 아귀계 - 축생계 - (아)수라계 - 인간계 – 천상계 순(順)이다. 유명한 귀신중 하나인 아귀(피샤챠)도 아귀계에 존재하는 귀신이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은 후 49일간 재판을 받은 후 육도윤회와 위에서 말한 팔열, 팔한 지옥에 가는 것을 재판하는데, 이를 재판하는 것이 시왕이다. 시왕은 죽은 자들을 심판하여 죄의 경중(輕重)을 다루는데 제1 진광대왕부터 제7 태산대왕까지 각각 일주일씩 49일, 제8 평등대왕이 100일째, 제9 도시대왕이 1년째, 제10 오도전륜대왕이 3년째에 심판을 한다.
제 1 진광대왕 - 도산지옥(칼선다리 걷기)
제 2 초강대왕 - 화탕지옥(끓는 물에 삶기)
제 3 송제대왕 - 한빙지옥(얼음협곡에 가두기)
제 4 오관대왕 - 검수지옥(칼날잎이 달린 숲 걷기)
제 5 염라대왕 - 발설지옥(집게로 혀 빼서 밭으로 만들기)
제 6 변성대왕 - 독사지옥(독사에 물리기)
제 7 태산대왕 - 거해지옥(톱으로 자르기)
제 8 평등대왕 - 철상지옥(쇠판에 올리기)
제 9 도시대왕 - 풍도지옥(칼바람 맞기)
제 10 오도전륜대왕 - 흑암지옥(어둠에 가두기)
각 대왕과 지옥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대애지옥(절구에 찧기)을 다루는 사찰도 있다. 신과 함께 저승편에서 모티브로 다룬것이 이 초반지옥 7개다. 후반지옥 3개는 스토리상 안가서 묘사되지 않았다.
각 경전에 각각의 지옥으로 가는 길도 묘사되어 있는데 신과 함께 저승편에서는 이것도 묘사를 잘 해놓았다. 태산대왕의 심판이 끝난 후 지옥도 - 아귀도 - 축생계 - 수라도 - 인간계 - 천상계 중 하나로 가는 것이 1차로 결정되며, 여기서 결정되지 못하면 오도전륜대왕의 심판이 끝난 후 천상계를 제외한 지옥도 - 아귀도 - 축생계 - 수라도 - 인간계 중 하나의 길로 가게된다.
지옥도는 팔열, 팔한지옥으로 가게 되며, 아귀도는 항상 배고픔에 시달리는 고통을 받고, 축생계는 말 그대로 동물로 환생하는 것을 말하며, 수라도는 귀신들이 계속 싸우는 곳이다.
▶ 阿(아)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좌부변(阝=阜; 언덕)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휘어 구부러지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可(가, 아)로 이루어졌다. 山(산)의 굽은 곳 또는 언덕의 뜻을 나타내고, 倚(의; 추종의 뜻)와 통하여 아부하다의 뜻으로도 쓰인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언덕 구(丘), 언덕 애(厓), 언덕 원(原), 언덕 구(坵), 언덕 파(坡), 언덕 강(堈), 밭두둑 롱/농(壟), 언덕 안(岸), 언덕 치(峙), 언덕 강(崗), 언덕 애(崖), 언덕 구(邱), 언덕 판(阪), 언덕 능/릉(陵), 언덕 고(皐), 언덕 부(阜)이다. 용례로는 한쪽이 높은 언덕을 아구(阿丘), 세상에 아첨함을 아세(阿世), 딸이나 또는 여자를 아녀(阿女), 쇠가죽을 진하게 고아 굳힌 것을 아교(阿膠), 남의 마음에 들려고 간사를 부려 비위를 맞추어 알랑거리는 짓을 아첨(阿諂), 돈을 달리 이르는 말을 아도물(阿賭物), 여인이 남편이나 애인을 친근하게 일컫는 애칭을 아랑(阿郞), 자기의 아버지를 아옹(阿翁), 남에게 잘 보이려고 구차스럽게 아첨함을 아유구용(阿諛苟容), 자기의 주견이 없이 남의 말에 아부하며 동조함을 아부뇌동(阿附雷同), 전란이나 그밖의 일로 인하여 큰 혼란 상태에 빠진 곳을 아수라장(阿修羅場), 아비지옥과 규환지옥이라는 아비규환(阿鼻叫喚) 등에 쓰인다.
▶ 鼻(비)는 형성문자로 自(자; 코의 모양)와 음(音)을 나타내는 畀(비; 물건을 주는 일)로 이루어졌다. 옛날엔 自(자)가 코의 뜻을 나타냈지만 나중에 自(자)는 자기(自己), 자연(自然) 따위 여러 가지 뜻으로 씌어짐으로 코의 뜻으로 따로 鼻(비)란 글자를 만들었다. 용례로는 콧구멍을 비공(鼻孔), 콧구멍의 털을 비모(鼻毛), 콧물을 비액(鼻液), 콧속의 점막에 생기는 염증을 비염(鼻炎), 코웃음을 비소(鼻笑), 어떤 일을 가장 먼저 시작한 사람을 비조(鼻祖), 입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을 비구소선(鼻口所宣), 당장만을 생각하는 얕은 생각을 비원사안(鼻元思案), 콧구멍에서 불을 뿜는다는 비두출화(鼻頭出火), 코 밑에 닥친 일에 관한 정사라는 비하정사(鼻下政事) 등에 쓰인다.
▶ 叫(규)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입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부르짖음의 뜻을 가지는 글자 丩(구, 규)로 이루어졌다. 叫(규)는 부르짖다, (크게)외치다, 부르다, (큰소리로)울다, 불다, 연주하다의 뜻이다. 용례로는 괴로움을 부르짖음을 규고(叫苦), 부르짖기만 하는 노래를 규곡(叫曲), 멀리 들리는 소리의 형용을 규규(叫叫), 뿔이 달려 있다는 새끼 용을 규룡(叫龍), 부르짖는 소리를 규성(叫聲), 부르짖으며 떠듦을 규소(叫騷), 잘못을 꼬집어 말함을 규탄(糾彈), 큰 소리를 지르며 부르짖음 규환(叫喚), 몹시 슬프거나 분하거나 할 때 하늘과 땅을 향해 울부짖는 규천호지(叫天呼地) 등에 쓰인다.
▶ 喚(환)은 형성문자로 唤(환)은 간체(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입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奐(환)으로 이루어졌다. 奐(환)은 부르다, 소환하다, 부르짖다, 외치다, 울다, 지저귀다를 말한다. 또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를 나타낸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부르짖을 규(叫), 부를 소(召), 읊을 음(吟), 부를 호(呼), 부를 창(唱), 부를 징(徵), 부를 초(招), 부를 빙(聘), 읊을 영(詠)이다. 용례로는 생각이나 의식 등을 되살려 불러일으키는 것을 환기(喚起), 소환하여 신문함을 환문(喚問), 지나간 것에 대하여 다시 생각을 일으킴을 환상(喚想), 고함 소리를 환성(喚聲), 잠자는 사람을 깨움을 환성(喚醒), 소리 높이 부름을 환호(喚呼), 여러 사람이 비참한 지경에 처하여 그 고통에서 헤어나려고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침을 형용하는 아비규환(阿鼻叫喚)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