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란 깨달은 당신이다.

[윤장수]

병원 신세,

의사 신세,

약 신세,

안 지고 사는 사람은 

반은 명의입니다..ㅎㅎ

명의란 깨달은 당신이다. 

명의? 

신비의 명약이나 만큼, 많은 사람들이 애타게 찾는 대상 중 하나일 겁니다. 그래서 명의와 관련된 방송과 소문에 거의 모든 이들이 귀를 쫑긋거립니다. 생사가 걸린 병이라고 잘못 알려진 암 등 중증 환자나 가족이라면 명의 찾기가 더욱 간절해집니다. 화타 또는 허준 등 역사 속의 명의를 떠올리며 그런 명의가 주변에 없음을 몹시 한탄하기도 합니다. 

과연 그들은 정말 명의였을까요? 
과연 명의는 존재할까요?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먼저 명의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명의란 병을 썩 잘 고쳐서 널리 이름이 난 의사나 의원'이라고 국어사전은 정의합니다. 의사(醫師)라는 한자를 살펴보면, 기사(騎士), 무사(武士), 기사(技士)등에 붙은 선비 '사(士)'자가 아닌 스승 ‘사(師)’자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다시 말해 기술자 또는 지식이 많은 사람이라는 말 보다는 ‘가르치는 선생’을 뜻합니다. 

의사의 영어 Doctor의 어원 역시 docere라는 라틴어에게 기원한 것으로 'to teach'라는 가르치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한유(韓愈)는 "스승이란 도를 전하고 학업을 전수하며 의혹을 풀어준다. …중략…. 도가 있는 곳에 스승이 있다.(師者，所以傳道, 授業, 解惑也.……道之所存，師之所存也)"라고《스승에 대한 설(師說)》을 통해 스승의 참 역할을 소개합니다. 

따라서 명의란 치료 기술이 뛰어나다는 뜻보다는 병이 걸리지 않도록 또는 병이 낫는 방법을 환자나 보호자에게 잘 전달하고 가르치는 스승 또는 선생이란 뜻이 됩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잘 가르치고 전수하여야 명의라 할 수 있을까요? 

수술 방법이나 약 제조 방법? 물론 그런 치료 기술도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내용은 환자에게 별 필요 없거나, 환자나 보호자가 그걸 배울 만큼 시간적 심리적 육체적 여유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약 복용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명의의 중요한 본분일까요? 물론 이왕 약을 처방했다면 복용법을 잘 일러주어야 합니다. 잘못된 복용으로 화를 입는 황당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말이지요. 그러나 약 먹는 법, 수술법, 약 제조법 등을 배워서 잘 적용하면 모두가 병이 나을까요? 그렇게만 된다면 정말 좋으련만 애석하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다시 말해 의사의 말을 잘 따라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낫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생각해 보십시오. 현재 전국민 의료보험으로 거의 모든 이들이 서양의학과 한의학의 치료법의 혜택을 충분히 받고 있습니다. 또 경제적 여유가 높아지고 정보 수집이 쉬워지면서 건강식품과 건강용품, 그리고 수많은 대체요법과 건강법을 누리고 있지만 현실은 어떤가요?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줄었을까요? 

앞서 살펴보았듯이 의료혜택이 크게 늘어도, 의학기술과 의학정보가 넘쳐나도 질병이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가장 가벼운 질병에서부터 중증 질환자, 과거에 성인병으로 알려진 질병들(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심장병 등) 등 전통 질병에서부터 신생 질환들까지, 암 사망률 역시 꾸준히 늘고 있음을 통계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구나 치료방법을 빠삭하게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의사나 한의사들 역시 보통의 사람들과 비슷한 병에 걸리고 비슷하게 아프다가 생을 마감할 때가 많습니다. 따라서 환자가 병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르쳐야 할 주요 내용은 위와 같은 치료법과 관련된 내용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병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은 무엇일까요?

여러분이 여러분을 치료했던 양방 또는 한방 의사들이든, 침술가이든, 자연요법가의 말을 주의 깊게 관찰했다면 수술, 약, 한약, 침과 뜸, 그리고 약초 등 그런 치료법 처방 이외에 당부하는 ‘공통의 말’을 기억할 것입니다. ‘술과 담배 그리고 기름진 음식을 멀리하라, 과식과 과로하지 말고, 일찍 자고,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하라’ 등등. 

즉 병에 걸리도록 이끄는 과거의 병 만드는 생활습관을 멀리하거나 단절하라는 당부입니다.
다시말해 어떤 치료사이든 자신만의 치료법이외, 건강한 삶을 받아들이라는 생활습관 교정을 공통으로 처방합니다.


이때 만약 환자가 약 등 치료법은 중요시 여기면서 생활 습관 교정의 처방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무시하거나 게을리 하여 삶의 변화를 주지 않고 여전히 과로, 과식, 스트레스 등을 지속한다면 백약이 무효일 뿐만 아니라 병은 더 심해집니다. 이런 좋지 않은 결과를 받은 사람들 중 일부는 ‘돈만 받아쳐먹고 약발이 안 듣는다.’고 불평하거나 그 의사나 치료사를 돌팔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매우 잘못된 평가입니다.
반면 환자나 보호자가 질병을 계기로 건강한 삶의 중요성을 깨닫고 열심히 삶에 변화를 준다면 의사나 치료사들이 처방한 물질이나 치료법과 크게 상관없이 병은 호전됩니다. 이 때 자신의 병을 치료해주었다고 믿는 그들을 명의라고 치켜세웁니다. 특히나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며 돈과 시간을 허비한 사람일수록 더 강한 믿음을 갖고 그런 의사는 명의라는 명성을 얻게 됩니다. 사실은 환자의 노력이 결정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요.


실제 질병의 치유에서 환자 스스로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 즉 치유의 원리를 깨달은 성인들은 한결같이 말합니다.

‘원래 인간은 병을 치료하는 힘을 갖추고 있다. 의사는 그 힘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만 하면 된다. 

진정한 의사는 내 몸 안에 있다. 
내 몸 안의 의사가 고치지 못하는 병은 어떤 명의도 고칠 수 없다. 

병을 낫게 하는 것은 자연이다. 음식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의사도 못 고친다.’ -히포크라테스-,

‘모든 환자의 내면에는 자신만의 의사가 있다’ - 슈바이쳐-. 

암 환자들에게 잘 알려진, 뉴스타트 건강법을 창시한 엘렌지 화잇은 ‘참된 의사는 교육자이다. 의사들은 회복시키는 능력이 약에 있지 않고 자연에 있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질병은 육체의 조직이 건강 법칙을 범한 결과로 생긴 상황에서 벗어나고 하는 자연적 현상이다. 깨끗한 공기, 햇빛, 절제, 휴식, 운동, 적당한 식사, 물의 사용, 하나님에 대한 믿음, 이것들이 참된 치료제이다. 자신의 사명에 성실한 의사는 환자들에게 그들의 고통의 원인을 지적해 주어야 한다.’라고 하였으며, 

병원에서 포기한 수많은 난치병 환자를 완치로 이끌어준, 외과의사였으나 자연요법가가 된 얼릭 윌리암스
역시 "의사란 선생을 말한다. 의사에게 주어진 최우선 의무는 어떻게 하면 낫는지를 가르치는 것이다. 대부분의 질병은 두려움에서 온다. 의사의 첫 번째 의무는 두려움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질병이란 정신적인 습관에 지나지 않는다. 정신이 일으키는 역겨운 습관이다. 낫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 

일하게 할 것은 잘못되게 하고 있는 것을 멈추는 것이다‘라고 한결같이 치유의 근본을 깨달은 이들은 의사의 참 역할을 이렇게 동일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이런 치유의 근본(인과법칙)을 깨닫고 이를 환자들에게 환자의 생활습관과 삶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치고 삶을 변화시키도록 돕는 것, 이것이 참 의사의 제 일의 임무이며, 이런 의사가 명의입니다. 삶이 변화면 치유는 저절로 뒤따라오기 때문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화타나 허준은 명의가 아니라 명 치료사에 가깝습니다. 

그들이 다시 환생하여 신비의 치료법으로 우리의 병을 고쳐준다고 해도, 우리 자신이 근본 원인(생활습관과 삶의 태도)을 바꾸지 않는 한 재발은 필수이며, 치료도 잘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화타 본인 역시 자신은 진짜 명의가 아니며, 질병의 원인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도와 질병을 예방하거나 초기 단계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했던 화타의 두 형님을 진짜 명의라고 고백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렇습니다. 의사라면 투여하고 자르고 태우고 지지는 일도 적절히 사용할 줄 알면 좋기는 하지만, 그런 행위는 참 의사의 근본 일이 아닙니다. 그런 치료법을 몰라도 치유의 원리를 안다면 완치에 이르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기도 하고요. 더구나 ‘내가 치료해 줄게’, ‘내가 치료할 수 있어!’하면서 환자 스스로 해야 할 일을 무관심하게 만드는 치료사는 여러분을 치유에서 멀어지게 만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명의 중에 명의이셨던 예수님 자신도 ‘내가 치료해주었다.’ 라고 말하는 대신 ‘네 믿음이 너를 낫게 했다. 평안히 가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겸손이 아니라 진실입니다.


치유하는 힘, 자연치유력은 본래 모든 생명체 안에 있습니다. 그 힘을 방해하지 않으면, 

잘못된 습관과 태도를 멈추면, 치유는 내 몸이 저절로 알아서 치유합니다. 

영어로는 ‘spotaneous healing’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물론 수술, 약, 한약, 약초, 침과 뜸, 영양제 등 건강 보조식품 그리고 수많은 자연요법 중 일부가 덧붙여지면 치유가 좀 더 수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라도 환자 스스로 자기 안의 힘을 믿고 삶을 바꾸어야 합니다. 억압되었던 우리 몸 안의 의사는 다시 힘을 내 일을 시작하여 여러분을 완전한 치유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결국 의사나 치료사를 돌팔이로 만들 것인지 명의로 만들 것인지 여부는 거의 전적으로 환자 여러분에게 달려있습니다. 진정한 명의는, 명의가 알려준 치유의 도의 가르침을 깊이 받아들여 ‘내 몸 안의 치유력’을 믿고 맡긴 환자 여러분 자신입니다.


암 환우들이여! 당신의 병을 고쳐줄 명의를 지금도 애타게 찾고 있습니까? 
바로 당신 몸 안에, 당신 마음에 명의 중에 명의가 있습니다. 

그것도 수백 명의 명의가. 여러분 자신의 힘을 믿고 끄집어 쓰십시오. 그럼 여러분은 명의의 반열에 입문하게 되는 것입니다. 스스로 그 힘을 경험하고 주위에 널리 알려주십시오. 그리하면 진짜 명의가 되는 것입니다.



2016년 11월 4일
현미채식하는 농부의사 Oko 임동규(가정의학과 전문의, 채식평화연대 자문의원, 베지닥터 회원, 저서 ; 내몸이 최고의 의사다)

[행복나래]

참으로 맞는 말씀~~!!!
나에게 관심을 갖고 이해하고 보살핌과 사랑으로 대할 때 몸과 마음이 연결되고 건강과 평화가 깃든답니다 ^^

[윤장수]

평화로운 하루되세요..ㅎㅎ

[하늘땅별바람]

글쵸... 자신의 몸은 자신만이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네요.
병은 병기를 털어내는 거라는 말도 들었답니다.
생기, 활기, 사기,탁기...
생활의 활력을 되찾아 생기있는 생활이 되면 자연면역도 높아지겠지요.
언제나 올리시는 글 잘 읽고 있어요
ㄱㅁㅅㄴㄷ~~

[윤장수]

감사해용..ㅎㅎ

[계 정혜]

고맙습니다

[윤장수]

달콤한 잠 주무세유..ㅎㅎ

[본향으로]

고맙습니다()

[요나]

참 좋은글 골라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고 마음에 새겨 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