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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7일....
"신고합니다. 수경 조완혁 2011년 1월 7일자 전역을 명받았기 이에 신고합니다. 단결!"
"완혁이 그동안 많이 수고했다. 많이 힘들었제? 사회 나가서도 여기서 했던것 만큼만 하면 성공할끼라."
경상도 사투리의 중대장님이 덕담을 한마디씩 건네주었다. 이제 1년 9개월동안의 군생활이 모두 끝이 났다.
"조수경님. 얼굴이 빨갛지 말입니다. 나가서 뭐할려고 그런 빨간 상상 하십니까?"
"완혁이, 내 들어왓을때만 해도 완전 고문관 삘이었는데 잘 살아 남았네. 전역 축하한다잉!"
"....."
바로 밑의 근접 후임들과 후임들이 축하해주었으나 나는 말을 하지 못했다.
항상 조용했고, 조언을 잘 들어주는 선임. 그래서 후임들에게 편했던 선임. 그것이 나였다.
축하를 받고 도열을 받은뒤....경찰서를 빠져나왔다.
"여! 혁!"
누군가 해서 돌아보았다. 요한이었다.
"너가 왜 여기 있어?"
"이 인간아. 친구가 전역했는데 나오지도 않냐? 너 보러 왔지. 일단 타라."
요한이가 차문을 열어주었다. 말없이 나는 요한이의 차를 타고 시내로 갔다.
"일단 전역을 했으니 축하기념으로 뭐라도 먹어야지."
"그래. 그렇게 해. 그럼"
차로 식당을 알아보기 위해 돌아다니면서도 우리 둘은 서로 말이 없었다.
그 사건 이후로 항상 이래왔다. 나의 말수는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그것 때문에 많은 오해를 사기도 했다.
"기범이형은 잘 계시냐?"
"그래. 그 형이야....너와 비슷한 과지만 그래도 그형은 어엿하게 일자리 얻어서 하고 있다."
최기범. 나의 군대 선임이자 요한이의 사촌 형.
기범이형 덕분에 군생활에 적응을 빨리 할수 있었고, 그 형 때문에 내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요한아. 밥은 나중에 먹고 일단 병원부터 들리면 안될까?"
"그래...? 그럼 그렇게 하자."
차는 그렇게 시내에서 틀어 병원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조세인 환자분은 213병동에 있습니다."
세인이를 만나러 간다. 이번에 만나면 2년 만이다.
그 사고가 있은 이후로 나는 학교도 그만두고 계속해서 세인이의 간호를 했다. 물론 그 뒤에는 요한이와 요한이 아버지의 도움이
실로 매우 컸다. 최대한 빨리 군대를 다녀와서 세인이를 보살피기 위해 난 상당히 이른 나이에 군입대를 선택했고, 요한이는 그동
안 자신의 일을 하며 세인이를 돌보았다. 요한이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요한이 아버지 역시 아들의 친구인 나를 위해 지원이란
지원은 모두 해주셨다. 이 두명에게 받은 은혜는 평생을 갚아도 모자랄 것 같다.
세인이가 드디어 내 눈 앞에 있다. 8년동안 세인이는 그 사고로 인해 의식이 없다.
몸은 자라는데 의식만은 없다. 그것만으로도 나에게는 희망이 된다. 세인이는 이제 내 삶의 전부이니까.
"야. 10분동안 있었다. 면회 끝이야. 나가야 돼."
세인이는 지금 1인실을 쓰고 있다. 요한이 아버지 덕분에 완벽한 치료와 관리때문에 면회 시간도 오전, 오후 10분씩 밖에
할수가 없다. 그래도 다행이다. 2년만이라도 이렇게 세인이 얼굴을 볼 수 있어서...
"그래 나가자."
요한이와 함께 식당에 왔다. 이곳은 대구 내에서도 상당히 유명한 찜갈비 집이라고 한다. 대구에서 근무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다.
「꺄아!!! 서요한이다!!!!」
멀리서 요한이를 알아보고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그럴만도 하지....내가 축구를 접고 난뒤에도 요한이는 축구를 계속 해왔다.
요한이는 내앞에서 축구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 사고 때문에도 그렇고 내가 축구를 얼마나 증오하는지도 알기 때문이다.
그래도 난 바보가 아니다. 세상 물정 돌아가는건 어느정도 안다. 군대서 선임들이 항상 입버릇 처럼 하는 얘기가 있었다.
"그. 요번에 우리팀에 들어온 얼라 한명이 있는데...이름이 서요한이라 카든가? 하여튼 이 시키 장난아니데. 진짜 완전 물건이라카이!"
뉴스나 이런데서도 나온다.
10년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축구천재로. 대한민국에서도 드디어 세계급에서 놀만한 선수가 등장했다고.
그 말이 맞다. 요한이는 충분한 재능이 있었고, 그 재능을 꽃피우는데 성공했다.
"완혁아. 이제 어떻게 지낼거야?"
찜갈비를 입에 물고 우물거리던 요한이가 나에게 말을 건네왔다.
"글쎄....그냥 이제부턴 일하면서 병원비 충당해야지...솔직히 너희 아버지 볼 낯도 없고..."
"그런소리마라. 우리가 어떤 사이인데. 아버지는 이미 니가 내 아들이다 소리까지 했다고. 너에게 어떤 거든 다 지원해주실걸?"
요한이 아버지는 서울에 유명한 대기업 사장이다. 그런데 참 이상한게 남을 힘들거나 어려운 걸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시다.
요즘엔 탈세니 뭐니 상당히 상위층에 대한 반감이나 이런게 심할법한데, 요한이 아버지는 한번도 그런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으신
분이다.
"요한아. 나 궁금한거 물어봐도 되냐?"
"말해."
"왜 굳이 대구FC로 왔냐...내가 알기론 전북이나 서울, 수원 쪽에서도 너 영입할려고 경쟁 붙었다던데."
요한이를 알고부터 이게 상당히 궁금했다. 저정도의 능력있는 놈이 왜 시민구단이고 최약팀 중 하나인 대구로 왔는가에 대해서.
"야 그런데 가면 내가 경기에 나올수 있을것 같냐? 못나오지. 그냥 그럴바엔 약팀 들어가는게 낫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그중에 대구가 있는거야. 그래서 들어온거야. 별다른 뜻은 없어."
요한이가 아무렇지 않게 말하면 찜갈비를 다시 우물거리며 먹기 시작했다.
분명 이게 한 방안이긴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그렇게 느껴진다. 이녀석은 단지 내 군대가 대구에 있다는 점, 그리고 세인이가
대구에 입원했다는 것, 그 단지 2가지 때문에 왔을 것이다. 이 녀석 정도의 실력이 전북등의 강팀에서 못나온다면 그건 팀이 병신
이라서 문제인거지, 이녀석이 문제인 것은 아니란 뜻이다.
"아! 맞다!. 완혁아."
찜갈비를 맛나게 뜯고 있던 요한이가 갑자기 나를 불렀다.
"너 일 구한다고 그랬지?"
"응."
"내가 아는 일자리가 하나 났는데 그거라도 해볼래?"
"뭔데...?"
"그건 말해줄수 없고 연봉은 좀 쎌거야. 근데....좀 많이 힘든 일이야."
"그래도 니가 구해주면 해야지. 안그래도 일 구하고 있었는데."
"그럼 한다고 한거다? 알았지?"
녀석 입에 함박웃음이 지어지는 것도 참 오랜만에 보는것 같다. 아닌가...내가 2년동안 군대에 있어서 자주 못봐서 그런건가...
어쨋든 전역하고 일자리가 생겼다. 이제부턴 일이라도 하며 열심히 살아가면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2011년 1월 7일....
"이곳이 한국인가...."
중년의 남성이 인천국제공항에 발을 내디뎠다.
머리는 윤택하게 까져있으며, 눈빛에선 날카로움이 묻어나오고, 코는 오똑한 서양 외국사람의 생김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랍게 한국어를 매우 유창하게 구사하고 있었다.
"이게 얼마만이지....어이. 바티! 너도 10년만이지?"
"그래..."
바티라고 불리는 외국인이랑은 스페인어로 주고 받았다. 실제로 머리가 까진 남성은 여러가지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듯 했
다.
"바티! 넌 어디서 지낼거냐?"
"난 있을만한 곳이 있어서 별 상관이 없어. 알렉 넌?"
"나? 모름지기 그나라의 문화를 체험하려면 의식주! 그리고 축구를 위시로한 스포츠문화를 즐겨야 되지 않겠나? 한국은 거기에 야구의 나라잖아!"
"그래서 어쩔거냐고..."
"하숙집을 구할건데?"
"....멍청아. 그래서 너를 알아보는 사람이 생기면 어쩔려고...다시 파파라치라도 생기길 바라는거냐?"
"헤이 바티..그건 내가 알아서 정해. 다음에 시간나면 연락하고! 서울에 근사한 카페에서 라그리마 한잔 마시면서 말이야."
유쾌하게 웃으면서 바티라는 사내보다 먼저 공항에서 벗어난 대머리의 사내는 나가서 택시를 바로 잡았다.
"손님...어서오....No...No Ride my taxi!!! I don't speak English...Sorry."
"아 괜찮아요. 한국말 할줄 아니까..신경쓰지말고 서울역으로 갑시다."
"아 손님. 알겠습니다. 한국말 잘하시네요?"
"뭐...그럴만한 이유도 있고 그러니까요. 하하..."
"근데 외국인 분이 서울역은 무슨일로..?"
"아 서울역 가는 이유요?"
사내가 뜸을 들이더니 대답했다.
"대구....대구에 볼 일이 있어서 가는겁니다."
첫댓글 잘봤습니다. gm보다만 빨리 연재되면 되죠 뭐 ㅋㅋㅋㅋㅋ
GM 완결내기전에 제 감자전 완결이 먼저 날겁니다 ㅋㅋㅋㅋㅋㅋ
바티스투타다..ㅜㅡㅜ 월간연재따위ㅋㅋ제 Hoist The Sails는 연간연재인데요 뭐ㅋㅋ
과연 저 바티가 바티스투타일까요? ㅋㅋㅋㅋㅋ
아 젭라 바티.
바티 잇힝 ㅋㅋㅋㅋ 아닐수도?!?! ㅋㅋㅋㅋ
잘 봤습니다~~ 무슨 일자리일지....축구 관련 자리라서 싸움 일어나는건 아닐지 ㅋㅋㅋㅋ
보시면 아시겟죠 ㅋㅋㅋ
신개념축구소설인가요ㅋ
축구가 주된 소설이죠 ㅋㅋㅋ
뻘소설에는 뻘리플.
병신리플엔 병신답플
ㅗ
ㅗ
-_-..
ㅗ
엄창난연재군요 ㅋㅋㅋ 잘보고 감니다
감사합니다
굿 ㅋㅋㅋㅋ 재밌게 잘보고 갑니다 ㅋㅋㅋ 다음편 기대중 ㅋㅋㅋ
감사합니다. 최대한 빠른 연재 노력해보겟습니다
바티스투타랑 델 피에로?! ㅋㅋ
와 간만에 대작하나 나오나요? 매우 잘쓰시네요
아 그리고 초특급 한국인 유망주가 좀 더 나오면 좋겠어요~
과연? 바티와 판타지스타일까요?
루나옹이다ㅋㅋ 건필하세요ㅎㅎ
넵. 감자전 레전드 샹크스옹 감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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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