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영, 취미(능화규방) 26-5, 어머, 책이네요
문은영 씨와 규방 가는 길에 책 한 권을 챙겨나갔다.
공방 선생님에게 먼저 책을 전했기에 아주 익숙하게 하선아 선생님에게도 책을 건넸다.
“선생님, 여기요. 책!”
“어머, 책이네요. 올해는 책을 언제 주시나 했네요. 은영 님, 고맙습니다.”
선생님은 은영 씨가 의자에 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책을 펼쳤다.
“은영 님, 규방 사진 한번 볼까요?”
은영 씨는 선생님이 한 장 한 장 넘기는 책장에 눈길이 머물렀다.
“은영 님, 이 사진 엄청 멋지네요. 우와! 바느질하는 모습이 제대로 담겼어요. 은영 님, 누구예요?”
“문은영이!”
“맞죠? 은영 님이 맞아요. 공방에서 찍은 사진도 정말 멋지네요.”
선생님은 각 과업에 실린 사진을 보면서 연속해서 멋지다고 말했다.
은영 씨는 그런 말을 들어서인지 표정이 더 좋아 보였다.
“아유, 선생님! 이 책을 쓰신다고 얼마나 또 힘들었겠어요? 시간 날 때마다 천천히 읽어볼게요. 책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은영 씨와 규방 이야기가 담겼으니 당연히 드려야지요. 은영 씨와 선생님이 그 부분에서는 주인공이잖아요.”
“아, 그런가요? 생각해 보니 그렇네요.”
한동안 책을 훑어보다가 선생님은 은영 씨에게 “은영 님, 오늘 바느질은요.” 하며 본연의 자세로 돌아갔다.
은영 씨도 선생님의 말뜻을 금세 알아듣고 한 손에는 천을, 다른 한 손에는 바늘을 다잡았다.
바느질을 가르치는 하선아 선생님과 바느질을 배우는 문은영 씨 사이에도 세월의 익숙함이 느껴졌다.
‘아’ 하면 ‘어’하고 응할 정도로 바느질하는 시간이 차분한 걸 보면 그것을 짐작할 수 있다.
오늘도 은영 씨는 선생님과 호흡을 척척 맞춰 수업했다.
2026년 4월 3일 금요일, 김향
책 덕분에 미처 설명하지 못한 아주머니의 일상과 취미까지 함께 나누게 되네요. 책 선물이 이렇게 근황 나누고 입주자를 다시 소개하는 순간이 된다는 것을 배웁니다. 박효진
“올해는 책을 언제 주시나 했네요.” 입주자분들의 둘레 사람들도 책을 기다리시는군요. 감사합니다. 귀하게 복되게 쓰이기를 빕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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