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의 세가지 요소..
지족암에서 만난 서울에서 온 보살님이 결제비를 보내와 원당암에 겨울 결제를 했다.
쉬었다 앉는 때문인지 다리가 아프고 화두가 건성으로 들려 있고 내 몸도 이전처럼 착 감기지 않는다.
이튿날, 밀어 주는 사람없이 혼자 그네에 올라서서 발로 밀어붙이기 시작하는 것처럼 힘이 붙게 된다.
오른발 뒤꿈치를 몸의 바로 중심에 오게 해서 쏙 밀어 넣고 자세를 바르게 앉다.
화두, 바른 자세, 단전 호흡, 이 세 가지가 참선의 삼요소다.
호흡과 내 몸이 한덩어리가 되고 몸의 형체 그대로 딱딱한 고체가 되어 버린 듯하다.
이전의 페이스가 회복되어 즐겁다.
몸이 고무처럼 부드럽게 되어 착 달라붙고 화두가 내 안에 흡수되어 버린다.
단전에 큰 대롱을 하나 꽂아 외계와 바로 통하고 있는 것 같다.
온몸이 시동이 걸린 차체처럼 되어 몸과 외계가 이가 딱 맞아 있는 가운데 거기에 화두가 물려 있다.
승마를 처음 배울 때 다리로 반동만 넣는 동작을 연습할 때는 힘이 들고 재미가 없으나 익숙해진 뒤 말의 구보를 받아 내는 반동이 되면 밀착되어 쾌감으로 오듯, 이제 단전 호흡은 익숙해진 참선을 실어 내어 호흡과 내가 하나가 되어 힘이 조금도 들지 않고 탄력이 붙어 있다.
단전에 피스톤의 압축 현상처럼 기압이 압축될 대로 압축되어 들이마셔도 더 들어가지 않고 내쉬어도 뽑혀 나오지 않는 꽉찬 기氣로 팽팽해 있다.
스케이트를 지치듯 대기에 실린다.
단전 호흡은 허공에 나를 싣게 만들어 몸이 없어진 듯 가벼워졌다가 내가 하나의 기운으로 뻗쳐 가게 하기도 한다.
사시 예불을 보며,
"선방 대중들에게 나를 더욱 낮추고 그분들을 높여 드리자."
"끝도 없이 나를 완전하게 해간다."
"나를 이루는 것이지 다른 어느것에 있는 것도 아니다"고 마음먹었다.
쉬고 있을 때도 누워 있노라면 앉았을 때와 같이 몸에 작용이 오고 있다.
화두는 내 중심을 잃지 않게 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비유된다.
<단전 호흡>
1. 전기 스위치를 넣는 것. 라디오를 켜는 것
2. 밸브를 여는 것
<화두>
1. 채널을 맞추는 것
2. 고정시키는 것
내가 언제나 나의 주인으로 있는가?
어떤 경계 속에서도 자기를 살린다.
또렷한 자기로 살아 있게 하는 것이 화두다.
화두를 들고 있는 것이 단전 주위를 딱 눌러 주는 일을 한다.
힘이 엉덩이 아래쪽에서 위로 작용하고 있다.
몸이 예민해지고 국부에도 작용이 온다.
꿈에 내가 성철큰스님께 <일타 스님이 나보고 비구니되라 안 카나>하니 <아 비구니되라 카더나>하고 답하신다.
실지로 일타 스님께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공부하느라 애쓰는 나더러 <비구니되면 모든 어려움이 해결되고 앉고 싶은 대로 구애받지 않고 앉을 수 있다>고 간곡히 권유하신 바 있다.
내 배가 캥거루 배같이 자루로 된 것 같아지며 외계가 내 배 가운데로 밀려들어와 나와 포개어지며 함께 말려 들어간다.
-강헌정님의 글에서-
*탄트라..
다방면의 책을 많이 읽으신 것으로 알려진 부산 녹야원 회암스님을 찾아뵈었다.
"탄트라 현상입니다. 우주의 기운이 오는 현상을 탄트라라고 합니다." 로 정의 하신 후,
"그 힘은 법신法身이고 법 자체입니다. 그렇게 하여 깨달음에 이르게 되지요. 그 힘을 대비심으로 받아들이도록 하십시오.
그것은 서원誓願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일상 생활에서도 자비심을 일으켜 생명을 존중하고 불쌍히 여기는 것, 이런 받아들일 준비가 대비심입니다. 대비의 마음을 깊게 하면 힘이 깃들게 되는 것입니다.
"나"란 생각이 있기 때문에 그 힘이 거북한 것입니다. 온전히 나를 버리고 오로지 중생을 위해 살겠다, 모든 생명있는 것들을 대표해서 내가 받는다는 생각으로 앉도록 하십시요.
그것들은 측은히 여기는 마음을 일으키십시오. 모든 고통받고 있는 자들을 내가 어떻게 해줄것인가를 생각하면 편안해질 것입니다."
스님께선 이날 글씨 한 점까지 주시며 날 격려해 주셨다.
정진을 많이 하신 스님의 견해는 어떠한지를 들어 보기로 하고 금일 스님을 뵙기 위해 고운사로 갔다.
스님께서 출타중이시라 이름만치 외로운 절에서 며칠 기다렸다.
떨어진 벚꽃들이 길을 덮고, 고운사는 봄이 가고 있었다.
초파일에 쓸 등을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라 같이 거들며 지루한 줄 모르는 사이에 스님께서 돌아오셨다.
"그 현상은 참선 과정 중의 하나이니 득력得力을 해서 그것을 이겨내든지, 너무 힘들면 쉬도록 한다. 아집我執이 강해서 힘든 것이다"며 스님께선 나더러 "기질이 강해서 도를 이루겠다"하신다.
그러시며 중국에 도를 이루어서 스님들을 제도한 보살이 있었다며 그 보살의 이야기를 들려주시기도 했다. -강헌정님의 글에서-
<저자 약력>
부산출생. 이화여대 국문과 졸업. 재학시 이대 학보사의 학생기자를 거쳐 대한일보사. 한국일보사 기자 역임. 부산 혜화여중. 감만중학교.부산진중중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함.
의사와 결혼했으나 운명적인 인연이 된 성철큰스님을 만난 순간 그분께 귀의 해버리고, 큰스님의 관심과 정성 아래 본격적인 구도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약수암,해인사의 원당암,용탑선원,국일암,보현암,금선암과 지리산의 칠불사,영원사,벽송사 그리고 문경의 봉암사,대승사,범어사등등의 선원에서 결제.안거하며 오직 참선과수행만의 생활을 계속해왔고, 큰스님 열반 이후에도 해인사를 떠나지 않고 정진중이다.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_()_
감사합니다_()_()_()_
언젠가 한소식 할겁니다, 중생제도에 귀감이 되어주세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 보살,,,,
누구 든지 언제 가는 꽃필 날이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_()_()_()_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성불하소서.
귀한 작품 잘 보고 갑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