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진땀이 나네.
어제 일만 생각하면 지금도 등이 오싹하고
얼마나 뛰었는지 몸이 명절도 지내기 전에
몸살기가 있다.
구정, 추석 두번의 명절에는 캐토릭 신자 고해
성사하듯 내 자라를 살펴보곤 한다.
혹여 지난 몇달간 폐끼친 사람 없나? 혹시 등한시
한일 없나? 전화 올릴덴 올리고 안부 메세지도 띄우고..
작은 선물 전할곳은 전하고...
꼬인 실타래를 풀면서 살려고 노력은 해도 아주 엉킨
것은 못풀고 지나가기도 한다.
어제는 아침 일찍 친정 올케, 조카. 또 단골 병원
간호원들 주기 위한 작은 선물 준비해 집을 나섰다.
교통 체증을 생각하여 지하철을 탔다.
8호선에서 5호선을 갈아타고 한 30분쯤 갔을까?
갑자기 서두르다 가스에 보리차를 얹어 놓고 끄지 않고
나온 기억이... 어머야! 어쩌지?
남편도 오늘은 멀리 갔고 딸애도 오늘 강의 있다고 학교
갔는데,, 갑자기 코가 메퀴한 냄새가 나는 거 같다.
우리집 불나겠네, 바로 내려서 집으로 턴!
눈 앞에 불이 번쩍 번쩍! 등에 땀이 줄줄..
그래도 택시보다 지하철이 빠르지..거의 한시간..
보리차 한 주전자라 아마 지금까지 버틸꺼야....
가락시장역에 내려 표파는 역무실로 뛰어 들어갔다.
아저씨! 짐좀 맡아주세요 우리집 불라요^^^^
뒤도 안보고 짐 을 팽겨치고 계단을 뛰오 올라왔다.
지하도 입구를 벗어나자 마자 왠 연기?
집이 보이는 하늘을 보는 순간... 뭐가 뿌옇게 보이는
듯했다. 뛰고 뒤고 또 뛰고....
집이 보이는 곳에 다달아서야 아무렇지도 않게 보이는
테라스 창을 보고 주저 앉아버렸다.
집 현관을 열고 들어가자 오늘따라 발브까지 잠겨 있는
가시렌지를 발로 한번 찼다.
젠장^^^^ 내가 왜 이래? 미치겠어.
아직 이럴 나이가 아닌데.... 너무 어이가 없어 그자리에
덜퍼덕 주저 앉아 한참 못일어났다.
어떻게 필림이 이렇게 끊기지?
아니지.오늘 꼭 불낼 운이었는데 우리 조상님이 꺼주신거야!
마음을 고쳐 먹고 다시 집을 나섰다.
할머니 할아버님 아버님 ...모든 조상님들!
빨리 다녀와서 제밥 정성스레 준비 할께요.
올해는 유난히 아픈 사람이 많아요.
수해당한분들도 많구요.
두루 두루 살피시어 어두운 곳에 더 많이 복주세요.
히힛^^^ 휴^^^^ 죽을번 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