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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쩍 추워졌습니다.. 오늘 저희 지역은 비가 오고 있고,, 저녁부터 또 다시 본격적으로 추워 진다고 합니다..
매년 겨울이면 마룻바닥 아래로 길냥이가 스며듭니다..
올해는 부쩍 사고치는 길냥이가 미워서 막대기로 쫒아내 보기도 하였으나,, 새끼 두마리 까지 대동하고 찾아드니
이걸 내칠수도 없고 해서 조용히 밥을 주기 시작한게 한달여 되갑니다..
음,,어르신들께 들었던 말중 여전히 가슴속에 품는 말이 먹을거 구걸하러 들어온? 동물을 내치지 마라는 소리고
특히나 고양이는 영물이라 해꼬지 하면 반드시 보복 해준다는 이야기 때문에 참 껄끄럽기도 합니다..
집은 좁아서 고양이를 들이면 사방 팔방 쑤시고 다닐듯 싶어서 그냥 마루 위에서 지낼수 있게끔 자리를 마련 해줬는데
이녀석들이 아침만 되면 방문 앞에서 밥 내놓으라고,, 시위 하고 있습니다..
시골집은 특성상,, 방문 하나 열면 바로 마루고 바로 마당입니다^^;;
덕분에 매년 추워서 올해는 좀더 일찍 마루 앞쪽으로 방풍 비닐을 씌웠더니,, 더더욱 들어옵니다..
전 천성상? 원래 사람이든 동물이든 먹을거 나눠주는걸 좋아하는 처지라,, 먹을것을 주는데,, 이녀석이 이젠 슬슬 헤딩을
합니다.. 미쳤나,, 싶어 정보를 찾아보니,, 존경의 의미라나 머라나,, 앞으로도 꾸준히 밥 내노라는 머 그런 제스처
같죠..대충 주다 슬그머니 쫒아낼 궁리를 하던 중인데,, 난감하네요..ㅡ,.ㅡ;;
요즘은 경제고 나발이고 덜 보고 그냥 소소하게 고양이와 놀고 있습니다..
1년동안 백수로 놀아보니 주머니는 가벼워 졌지만 마음은 풍족해졌습니다..
여유롭지 않은 상황인데 아주 여유를 부리며 살고 있습니다..
물론 주변 인들에게 미친놈..패배자,,거렁뱅이?? 소리 듣는건 감수 해야합니다..ㅋㅋ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가질것보다 현재 가진것에 집중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올 한해를 뒤돌아 보니,, 한것도 많고 못한것도 많습니다.. 한것은 뿌듯하고 못한것은 내년에 또 시도 해 봐야죠^^
그냥 아둥바둥 않고 소소하게 살아갈 요량입니다..
내년부터 진짜 제대로 지옥이 펼쳐지네 어쩌네 떠드는 소리는 많은데요.. 내가 지옥에서 산다 체감하면 지옥이고,,
천국에서 산다 생각하면 그곳이 바로 천국이라 한답니다..
세상 돌아가는걸 내맘대로 할수는 없습니다.. 그냥,, 지금 당장 내가 할수 있는것에만 집중 하면 됩니다.
해서,, 전 오늘도 귤 썰러 갑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잘하셨어요 ^^
길냥이 밥 주는거 이해 못했었습니다만,,
새끼 밀고 밥달라 하면 차마 내칠수 없으니,,
이건 인간이나 동물이나 본능인듯 싶습니다..ㅋ
지혜로우십니다.님의 생활이 나날이 행복해지길 기원합니다.
세상 편하게 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오롯이 나에,, 집중 하시면 됩니다..
남을 신경 덜 쓰면 그만큼 세상살이가 쉬워지네요..
50 가까워 지니 지혜가 생기는듯 싶습니다..
노니전도사님 ~혹시 길냥이가 제비가 될수도..,,있다는 ..ㅎㅎ 이 추위에 유기냥가족 품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맞을짓만 안하면,, 이뻐요..
비닐하우스 안이 따뜻함을 잘 아는 녀석들이라 기를 쓰고 들어가려 하고,,
전 기를 쓰고 못 들어가게 막고 있는 중입니다..
누가 이기느냐는 시간 많은 이가 이기겠죠.. 아마 그녀석들이 이길듯 싶습니다.
보이는 구멍마다 막아둬도 귀신 같이 들어가니,, 희안할 따름입니다..
길냥이가족이 추운 겨울 잘 보낼수있는 수호천사시네요
복 많이 받으실거예요 ~
내년 중성화 수술 포획을 위한 희생 중입니다..
길냥이들은 절대 옆을 내주지 않습니다.. 어미는 헤딩해도 새끼 두녀석은 절대 곁을 안주네요..
3녀석 다 곁에 붙혀야 내년에 수술 시킬터인데,, 묘수를 생각하는 중입니다..^^;;
연말에 따듯한 이야기 감사합니다^^
태생부터 쭉 흙수저 인생 살면서 갓 20대에 들어와 매일같이 티비에서 IMF 소식들을 접했는데 그땐 어리고 뭘 모르다보니 나에게만 집중해서 걱정도 덜했던것 같아요. 지금은 그때와 비교하면 삶의 질이 많이 윤택해졌는데도 확실히 근심이 많은걸 보면 연륜에 의해 위로는 부모걱정, 아래로는 자식걱정, 내 미래 걱정, 건강 걱정..이런 나이대에 잠시나마 타인의 시선을 벗어나 오롯이 냥이에 집중할수 있다는것. 큰능력이죠^^
저도 비슷 합니다.. 흙수저로 쭉 살아오고 있죠.
단지 좀 이른 나이에 소위 말하는 도사분들을 만날 기연을 좀 겪고나서 세상을 보는 관점이 아주
틀려졌습니다.
그전에는 저도 좀더 갖고 좀더 욕심을 내고 살았다면,, 그 인연 뒤로 가지려는 것보다 가진것에 집중하라는
깨달음을 받았죠... 덕분에 똘아이 소리 들으면서도 오롯이 묵묵하게 하고픈 일만 하며 삽니다..
최근에 봤던 어떤 영상에서 길냥이를 계속 내쳐도 온다는 것은 풀지 못한 숙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소리를 들었죠 묘한건 2~3년 새에 묻어준 고양이만 두마리가 넘고 희안하게도 죽을떄가 되면 제 집 주변으로
온다는 점입니다.
시골에서 살다보니 의외로 죽음이 가까움을 느끼며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