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나 왔어!"
"응.. 왔어?"
자다 일어났는지 부시시한 눈을 부비며 나온 진수를 다시 밀어 방에 집어넣고,
씻고 침대에 눕는 얀별이였다. 그리고 멍하니 천장만을 응시했다.
오늘같은 자유는 오랜만이였다.
밥먹고 카페갔다가 집에 온 것 뿐이였지만, 이제 이런 생활이 그리워질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기헌의 배려에 새삼 고마움을 느끼면서 잠으로 빠져들었다.
..
.
* *
다음날 아침.
코디 민희가 와서 깨우는 바람에 얀별은 잠에서 깨어났다.
"왜 벌써 깨웠어? 힝.. 졸린데."
"샤워하고 나와. 오늘 드라마 첫 찰영이랑 토크쇼있는거 알지? 오늘 예뻐야 된단 말야"
"하아암- 알았어."
방에서 나가니, 거실은 분주했다. 옷가지들을 늘어놓고 옷을 고르는 코디들과 전화를 하면서
무엇인가를 적어내려가는 매니저 진수의 몸짓은 일분일초가 아까운 듯한 빠른 몸놀림이였다.
샤워를 하니 잠도 확 깨고 시원한 기분이 든 얀별은 기분이 좋아졌다.
민희가 붙여준 팩 때문에 얼굴이 시원해진 얀별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소파에 누웠다.
"누군 바빠 죽겠는데 제일 편하지?"
"그러게요. 나만 편해서 미안하네.. 헤헤"
장난스레 던진 진수의 말에 맞받아치고 여전히 누워 천장만 바라보고 있던 얀별의 머릿속에
문득 어제 봤던 녹색의 예쁜 구두가 스쳐지나갔다.
"아, 맞다! 어제 실장님이 증정받았다고 구두 주신거 깜빡했다!"
갑자기 소리를 질러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받은 채 방으로 허겁지겁 뛰어들어 간 얀별의 손에는
예쁜 녹색 구두가 들려나왔다.
또 다른 코디 혜원이 그 구두를 받아 들더니, 너무 예쁘다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우와아. 이거 명품이잖아! 예쁘다!"
"에이, 팩 다 떨어졌네… 민희언니, 이제 떼어도 되는거였지?"
"응. 화장하자!"
민희가 얀별의 얼굴에 예쁘게 화장을 할 동안에도 혜원은 물끄러미 구두만 쳐다보고 있었고,
그런 혜원을 보다 못한 민희가 한 마디 내던졌다.
"야, 박혜원. 탐내지 마!"
"탐낸적 없다, 뭐. 그냥 예뻐서 그런거지"
"언니, 나 찰영할 때 신고 사이즈 맞으면 가져."
"정말? 근데 난 240cm야. 에구, 이쁘다."
정말 아쉽다는 눈으로 녹색 구두를 쳐다보던 혜원의 시선이 얀별에게로 돌려졌고,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예뻐진 얀별을 보며 혜원은 눈을 떼지 못했다.
부드럽게 웨이브 진 머리에 옅은 화장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모습이였다.
혜원이 준비한 구제 칠부 청바지에 간단한 티셔츠를 입으면 너무 예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얀별아, 빨리 입어봐!"
실망시키지 않고 예상에 맞게 옷은 너무나도 얀별에게 잘 어울렸고,
그들은 벤을 타고 드라마 촬영장으로 서둘러 달려갔다.
* * * * * *
"반가워요! 내 이름은 이현지에요. 그쪽은요?"
"김성현."
얀별과 겨운이 악수를 하자, 감독은 '컷'을 외치고 박수를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첫 촬영은 성공적이였다. 두번째로 본 겨운과 호흡도 잘 맞았고, 스텝들과도 잘 맞는것 같았다.
벌써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고, 잘했다고 호들갑을 떠는 코디들사이로 진수가 말을 했다.
"정겨운씨랑 빨리 친해져야 호흡이 잘 맞을거 같아서 저녁 약속 잡아놨어. 괜찮지?"
"‥응!"
얀별이 타고 있는 벤이 이동한지 5분정도 지나자, 한식집이 나타났고 그들은 내려 가게안으로 들어갔다.
진수가 '이예린이요.'라고 말하자, 종업원이 안내를 해주었고 전통가옥식으로 되어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오빠, 이예린이 누구야?"
"정겨운씨 코디."
"아아.. 그 언니 이름으로 예약한거구나."
궁금증이 많은 얀별이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고, 진수는 귀찮다는 듯이 건성건성 대답을 해주었다.
혜원과 민희가 배가 고프다며 찡얼대기 시작했을때 미닫이 문이 열리며 겨운이 들어섰다.
"아깐 바로 촬영들어가고 바빠서 제대로 인사도 못했네요. 정겨운입니다."
"하얀별이에요!"
얀별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은 구면인지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눴고, 주문한 음식들이 나오자
분위기는 더욱 화기애애해졌다.
특히 민희와 혜원은 겨운에게서 눈을 떼지도 못하고 '호호'거리며 얌전하게 웃었다.
부드러운 겨운의 외모와 성격은 일치하는 듯 했다. 웃을 때 살짝 보이는 덧니때문에 겨운에게서는
귀여운 이미지도 찾을 수 있었다.
"얀별씨? 아휴, 뭐라고 불러야 되죠?"
"'안별아' 라고 부르세요!"
"그래도 되나요?"
"그럼요! 어차피 몇 달간은 얼굴 보고 지낼 사인데 편하면 좋죠."
사교성이 좋은 겨운인지라 얀별과는 금방 말도 터놓고 편하게 지낼 수 있었고,
얀별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다음 스케쥴때문에 자리에서 일어날 때는 아쉬워 보이기 까지 했다. 특히 민희와 혜원은 더욱 그랬다.
핸드폰 번호도 교환하고 헤어질 때, 겨운은 얀별의 귓가에 조그맣게 속삭이고 갔다.
"발레리나. 난 아직 너의 첫 인상이 강하게 남아있다고-"
"엥? 무슨말이야?"
"내일 보자구."
밝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고 차에 올라타는 겨운을 멀뚱멀뚱히 쳐다보다가 진수가 '얀별아!!'라고 크게
불러준 덕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첫 인상. 누구에게나 얀별의 첫 인상은 강했다.
조그만 체구와 얼굴과는 다르게 당차고 시원스러운 성격. 물론 자신은 못 느끼지만 말이다.
* * * * * *
토크쇼에 도착한 얀별에게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
엄청나게 큰 키와 시원시원한 목소리. 이목구비도 시원스레 생겨서 시원하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얀별씨? 반가워요!"
"아, 안녕하세요!"
"네! 혹시 제가 누군지 아실런지…"
"……"
얀별은 고개를 푹 숙였다. 얀별에게 연예인은 먼 세계의 사람이였다.
관심도 없었고, 자신과 관련되지 않는 것은 신경쓰기도 싫어하는 얀별인지라 알지 못했다.
"모르시는구나. 저는 남새혁이라고 해요. 잘 부탁해요!"
"아… 이름은 많이 들어봤어요! 전 하얀별입니다!"
시원시원한 성격이 잘 닮아 있는 두 사람이 악수를 할 때, 구두소리가 빠르게 들려왔다.
또각 또각. 경쾌한 구두소리가 빠르게 다가와 얀별의 옆에서 멈췄다.
"꺄! 얀별아!!"
"안녕하세요!"
얀별의 큰 눈이 반달모양으로 접어지자, 너무 귀엽다는 듯이 꼭 안고 놓아주질 않는 샛별이였다.
샛별의 매니저가 메이크업을 다시 손 보자며 샛별을 끌고 가자, 그제서야 얀별은 숨을 내쉬었고
그때까지도 그 자리에 서 있던 새혁과 눈이 마주치자, 둘은 시원스레 웃었다.
첫댓글 꼬박꼬박 재밌게 보고 있어요:#
용감무쌍님때문이라도 성실연재 해야할듯..; 고맙습니다^^
넘 재미있어요~ 다음편도!!
이제 금방 올리겠습니다!!!!!!;
재미있어요>ㅁ<☆
소설강추님 감사드려요^^*
재밌어요~``
에구, 감사드려요! 다 첨 뵙는 분들인거 같네요^^;
진짜재미써요~~~~><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지켜봐주실꺼죠?!
재미있어요....얀별이가 화려하게 데뷔했네요...ㅋㅋㅋ
그러게요; 하하. 화려하게 데뷔했네요^^;
뺠랑뺠랑써주세요 완전재미있구요 제가본연예인데뷔소설중에서 제일로 멋진 So설ㅋㅋㅋ
제일로 멋진 소설이라ㅠㅠ.. 넘 감동이에요~!!
우ㅗ움노유ㅗㅁ우ㅗ멋져용죠ㅛ@ㅛ!!!!!!!!!!!..얀별이동생삼고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