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 예레미야 신부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집회서 48,1-14 마태오 6,7-15
주님의 기도는 예수님께서 몸소 바치셨고 제자들에게 친히 가르쳐 주신 기도입니다.
이는 산상 설교의 한가운데에 자리하며 예수님 가르침의 핵심입니다. 또한 주님의 기도는
기도할 줄 모르는 우리에게 큰 위로와 기쁨을 줍니다. 예수님께서 바치셨던 이 기도를 바칠 때,
우리는 주님과 하나가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아버지’이십니다. 그분께서는 나만의 아버지가 아니라 ‘우리 아버지’이시며,
‘하늘에 계신’ 그분께서는 초월적이시고 전지전능하시면서 당신 자녀인 우리의 청을 외면하지
않으시는 자비로우신 아버지이십니다.
우리는 예수님 덕분에 성령의 힘으로 하느님을 “아빠!아버지!” 하고 언제든지 부를 수 있습니다.
든든한 아빠, 아버지 하느님께서 굳건히 우리를 받쳐 주고 계시기에 우리는
세상 어떠한 것도 두렵지 않습니다.
주님의 기도 앞부분은 하느님 아버지의 영광을 위한 것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드러나고,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의 기도 뒷부분은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를 위한 것입니다. 매일의 양식을 청하고,
잘못한 이를 용서하고 서로 화해하며, 세상 유혹에서 우리를 지켜 주시고, 악의 지배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도록 하느님의 손길을 간청합니다.
이렇듯 주님의 기도는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자녀인 우리가 나누는 친밀한 대화입니다.
예수님의 마음과 일치하여 천천히 그분께서 가르쳐 주신 주님의 기도를 바치면서,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알고 계시며 우리를 따뜻한 사랑으로 감싸 주시는 주님의 품 안에
머물러 봅시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
대구대교구 이민영 예레미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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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집회서 48,1-14 마태오 6,7-15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마태 6,9)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주님의 기도’ 가르쳐주시며 빈말을 되풀이하는 기도를 경계하십니다.
주님의 기도의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도 마음을 다해 내 삶으로 ‘주님의 기도’를 써내려갔으면 합니다.
주님의 기도는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6,9-10)라고
시작합니다. 기도의 출발과 목표는 오직 하느님이시며, 기도의 목적도 삶의 목적도
오직 그분의 뜻을 이루기 위한 것임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다음으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6,11) 하고 기도하십니다.
하느님에게서 인간에게로 눈길을 돌리자마자 곧바로 ‘일용할 양식’을 청하는 것은 예수님 자신의
배고픔과 가난한 이들의 굶주림에 대한 체험에서 나온 기도일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양식은 바로 하느님과 그분의 말씀입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6,12-13)라고 기도하십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늘 갈등과 분열을 겪으며 서로를 미워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실존을
읽으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예수님께서는 죄로 기우는 연약한 육의 경향을 지니고 감각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인간이 늘 맞닥뜨려야 하는 유혹이야말로 하느님과의 관계를 갈라놓는 강력한 실재임을
간파하셨습니다. 따라서 그분께서는 자신에게 잘못한 이들을 용서할 수 있도록 용서를 청하고,
유혹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하십니다.
이렇듯 ‘주님의 기도’는 결코 낭만적인 기도가 아니라 우리가 겪는 배고픔과 갈등, 죄와 유혹과 같은
실존적인 상황을 담고 있는 삶의 기도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인간이 겪고 있는 삶의 실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상황을 살고 있는 우리가 풀어가야 할 삶의 실마리를
하느님에게서 찾으라고 가르치십니다.
그렇습니다. 연약한 우리는 때로는 기쁘고 삶의 보람을 느끼기도 하지만 고통을 겪을 때도 있으며,
유혹에 걸려넘어져 영혼의 어둠 한복판에서 서성이기도 합니다. 그런 순간마다 우리는
하느님께로 달려가기를 망설입니다. 때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보다는 내가 원하는 시간에
답을 주는 인간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 되겠지요! 우리가 처한 상황이 아무리 처절하고 절망적이라 해도 그것을 통하여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고통 한복판에서도 하느님의 손을 놓지 않고
그분을 바라볼 때 그분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인간은 삶의 고통과 육신의 병고 때문에 비참해집니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더 비참한 것은
고통 가운데서 하느님을 저버릴 때이고 희망의 끈을 놓아버릴 때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런 뜻에서 주님의 기도는 ‘기다림의 기도’요 ‘희망의 기도’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마음을 다하여 진실하게 ‘아빠’를 부르며,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굳건한 믿음으로 그 모든 것을 통하여 하느님의 뜻이 바로 지금 여기에서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희망의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작은 형제회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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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아우구스티노 신부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집회서 48,1-14 마태오 6,7-15
주님의 기도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직접 가르쳐주신 기도’(주님의 기도)입니다. 이 기도문 안에는 예수님이
가르치시려는 모든 말씀이 수정처럼 농축되어 있습니다. “기도 안에는 그 사람이 담겨있다.”라는
말이 있듯이 '주님의 기도'에는 주 예수님이 담겨 있고, 그리스도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당신을 믿는 사람들의 마음에 담기기를 바라시는 것들이 무엇인지가 담겨 있습니다.
곧 그리스도교 신학과 신앙의 근본과 핵심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테르툴리아누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의 기도는 참으로 복음 전체를 요약한 것이다.”
사실 '이 기도'는 예수님의 기도라는 사실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기도(Oratio Domini)'
라는 전통적인 표현에 대해서 <가톨릭교회교리서>에서는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시고 전해 주신 우리 아버지께 드리는 기도라는 뜻이다.”
(가톨릭교회교리서 2765)
우리가 이 기도를 드릴 때 예수님과 함께 아버지께 기도드리게 됩니다. 그러니 이 기도의 배후에는
언제나 예수님이 함께 동행하십니다. 그리고 그분의 영으로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기도드립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아드님을 통하여 비로소 아버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동시에 '이 기도'는 제자들을 위한 기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기도를 제자들에게 직접 가르쳐주셨습니다.
따라서 이 기도를 정확하고 올바르게 이해하는 일은 그리스도인에게 필수적입니다.
교회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중세시대로부터 전해지고 있습니다.“‘사도신경’은 우리에게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고, ‘십계명’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가르치며,
‘주님의 기도’는 우리가 무엇을 원해야 하는지를 가르친다.”
그렇습니다. '주님의 기도'는 우리가 원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줍니다.
그래서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기도를 드림으로써 무엇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지를 알고, 욕망을 훈련시켜 하느님의 목적과 조화를 향하도록 변화한다.”
사실 '이 기도'는 자신이 아니라 하느님이 원하시는 바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곧 하느님의 일하심을 인정하고 초청하는 것이요, 하느님께서 주님 되시도록 해 드리는 기도입니다.
그래서 '이 기도'는 기도자로 하여금 삶의 모든 것을 ‘하느님의 관점’에서 새롭게 보게 해줍니다.
그리하여 자신 안에서 하느님의 일하심이 드러나고, 하늘의 역사가 일어나게 되고,
우리의 눈이 바뀌어 가고, 삶이 바뀌어 가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이처럼 올바르게 사는 것은
우리의 올바른 기도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멘.
<오늘의 샘 기도>
아빠, 아버지!
무엇을 청해야 할지를 알게 하소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소서.
진정 바라야 할 것을 바라게 하소서.
알아야 할 바를 알게 하시고, 사랑해야 할 것을 사랑하게 하소서.
어떤 상황에서나, 무슨 일에서나, 아버지를 향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이영근 아우구스티노 신부
오요안 신부의 가톨릭 참조
가톨릭사랑방 catholics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