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ul><ul><ul><ul><div>집단사고와 집단지성</div><div><br></div><div>‘집단사고(groupthink)’는 그리 좋은 뜻을 지닌 단어가 아니다. </div><div>무리 중의 실세가 “이거다” 외치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똘똘 뭉쳐 한목소리를 내는 게 집단사고다. </div><div>부작용이고 뭐고 따지지 않는다. 그래서 툭 하면 사고를 친다. 당연히 집단사고는 ‘집단지성’과</div><div> 의미가 전혀 다르다. 둘 사이의 구분은 간단하다. 여럿이 개인보다 훌륭한 결과를 내면 집단지성이고, </div><div>되레 혼자만 못하면 집단사고다. <br> </div><div> 집단사고란 개념은 1970년대 초 미국의 심리학자인 어빙 재니스 예일대 교수가 제시했다. </div><div>재니스 교수는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의 쿠바 피그스만 침공(1961년)을 들었다. </div><div>카스트로 정권을 무너뜨리려고 1400명이 쳐들어갔다가 사흘 만에 거의 전원이 포로로 잡히거나 </div><div>전사한 사건이다. 당시 미국 대통령은 존 F. 케네디였다. 침공 결정은 당대의 엘리트들이 모여 했다. </div><div>그런데도 실패했고, 피그스만 침공은 미국의 외교 역사상 가장 큰 수치 가운데 하나로 남았다. <br> <br>뭐가 잘못됐던 것일까. 속으로 침공에 반대한 이는 있었으나 대놓고 말한 사람은 없었다.</div><div> 당시 대통령 특보였던 아서 슐레진저는 회고록에서 “반대 의견을 갖고도 침묵했다”고 자책했다. </div><div>사실 그의 침묵은 강요당한 것이었다. 슐레진저의 속내를 알아챈 건 케네디 대통령의 동생이자 </div><div>법무부 장관이었던 로버트 케네디였다. 그는 슐레진저를 사석에서 만나 말했다. “대통령이 </div><div>마음을 굳혔다. </div><div>당신도 마음을 정리하라. 지금은 한마음으로 대통령을 도와야 할 때다.”(『반대의 놀라운 힘』, 샬런 네메스) <br> <br>재니스 교수 이후 많은 심리학자가 집단사고를 연구했다. 기업의 의사 결정과 밀접한 분야라 경영학자들도 가세했다. </div><div>그러면서 집단사고의 함정에 빠지기 쉬운 집단의 특성을 추려냈다.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의식이 강하고, </div><div>배타적이며, 리더 또는 리더 그룹이 권위적이고, 다양한 목소리나 반대 의견을 억누른다는 것 등이다. <br> <br>이런 특성, 어딘지 익숙하다. 도덕적 우월 의식은 문재인 정부의 도그마다. 협치는 온데간데없고 인사는 끝없이 </div><div>코드로 채운다(배타성). ‘청와대 정부’가 북 치고 장구 치는 사이, 전문 관료는 힘을 잃어 간다(권위적인 리더 그룹). </div><div>집단 내 반대 의견은 숫제 원천봉쇄 수준이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론과 달리 공수처 법안에 </div><div>기권표를 던졌다가 징계를 받았다. “반대하지 말라. 설혹 반대이더라도 침묵하라”는 강압이다. <br> <br>집단사고의 결말은 처참한 실패다. 국민을 절망케 한 부동산 정책,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의기억연대를 놓고 </div><div>보여 준 끝 모를 제 편 감싸기, ‘개혁’으로 포장한 검찰 장악 등은 모두 집단사고의 함정에 빠진 결과물이다. </div><div>국민은 등을 돌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보다 ‘잘 못 한다’는 평가가 많아졌다. 미래통합당은 </div><div>어부지리를 얻었다. 지지율이 민주당과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정권 교체 의견이 우세하다’는 여론 조사도 나왔다. <br> </div><p><br>피그스만 침공 이듬해, 미국은 다시 위기를 맞았다. 옛 소련이 쿠바에 핵미사일을 배치하려 했다. 피그스만에서 </p>
<p>쓴맛을 봤던 케네디 대통령과 참모진이 대응책을 세워야 했다. 이들은 실패에서 배웠다. 이번엔 집단사고의 </p>
<p>함정에 빠지지 않았다. 참모진은 난상토론을 했다. 케네디의 의중을 살펴 의견을 내는 일이 사라졌다. 어떤 때는 </p>
<p>아예 케네디를 빼고 토론했다. 쿠바 재침공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다. 그렇게 결론지은 해상봉쇄 </p>
<p>조치로 케네디는 미국 국민의 단단한 지지를 받게 됐다. 우리 청와대와 여당에도 이렇게 유연한 변화를 </p>
<p>기대할 수 있을까. 글쎄…. 스무 번 넘게 부동산 정책에 실패한 장관을 끝끝내 안고 가는 게 이 정부다. <br> <br>액셀러레이터만 달린 차는 운전할 수 없다. 브레이크가 필수다. 집단에서 브레이크는 당당한 반대 의견과 대안, </p>
<p>그리고 경청하는 자세다. 그러나 집권 여당은 내부 반대 의견에 재갈을 물림으로써 브레이크를 스스로 부러뜨렸다. </p>
<p>그러고선 절대다수의 힘을 이용해 마냥 폭주한다. 민주주의는 이런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 견제 장치인 </p>
<p>독립기구를 뒀다. 헌법재판소와 법원·감사원 등이다. 법리 해석과 감사 등을 통해 정권의 독주에 제동을 걸 </p>
<p>수 있는 외부 브레이크다. <br> <br>그러나 요즘은 이마저도 이상하게 돌아간다. 사법부는 브레이크 밟기는커녕 액셀을 한층 더 꾹 누르는 분위기다. </p>
<p>“공정성·독립성을 지키겠다”는 감사원엔 여당이 “어딜 감히”라는 투로 십자포화를 날리고 있다. 집단사고의 </p>
<p>함정에서 빠져나올 기미가 좀체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여권엔 국민의 외면이 더 필요한 것 같다. <br> <br>권혁주 논설위원 <br><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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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권혁주 논설위원의 글에 동의 하십니까? 저는 단 1%도 동의 못하겠습니다. 미국의 쿠바 침공까지 예를 들어 예일대 교수가 제시한 '집단사고' 어쩌구 저쩌구 하며 멋은 엄청 부렸으나 글의 앞머리와 결론의 연결이 전혀 자연스럽지 않고 그 인과 관계 또한 충분한 설명을 하지 못했습니다. 부둥산 정책이 국민의 좌절하게 했다하는 말의 국민은 과연 누구일까 궁금하고, 특검의 코메디 아닌 코메디로 전락한 조국 사태를 아직도 들먹이는 걸보면 이 양반도 꾀나 아젠다가 부족하다는 생각, 그리고 정의연 관련 해프닝은 언급 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울텐데... 이런 양반이 주간지 논설위원이라니 안타까울 뿐이군요.
첫댓글 권혁주 논설위원의 글에 동의 하십니까?
저는 단 1%도 동의 못하겠습니다.
미국의 쿠바 침공까지 예를 들어
예일대 교수가 제시한 '집단사고' 어쩌구 저쩌구 하며
멋은 엄청 부렸으나 글의 앞머리와 결론의 연결이 전혀
자연스럽지 않고 그 인과 관계 또한 충분한 설명을 하지 못했습니다.
부둥산 정책이 국민의 좌절하게 했다하는 말의 국민은
과연 누구일까 궁금하고, 특검의 코메디 아닌 코메디로 전락한 조국 사태를
아직도 들먹이는 걸보면 이 양반도 꾀나 아젠다가 부족하다는 생각, 그리고
정의연 관련 해프닝은 언급 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울텐데...
이런 양반이 주간지 논설위원이라니 안타까울 뿐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