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은 이윤을 만들어내는 속성상 자본주의의 대표산물이다. 자본주의의 윤리는 곧 기업의 윤리인 셈이다. 실제로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은 소득을 향상시키는 경제 주체로서의 역할과 함께 국민의 자본주의 정신 수준을 결정하는 바로미터가 되므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2007년 상반기 대한상공회의소가 현대경제연구원과 함께 성인남녀 2,026명을 대상으로 ‘기업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기업호감지수는 100점 만점에 48.1점이었다. 점수 자체로도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조사가 시작된 2003년 이후 4년 연속 상승해 온 지수가 처음으로 하락 반전했다.
응답자들은 기업에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로 비윤리경영(26.8%)을 가장 많이 꼽았고, 경영권 세습 등 족벌 경영(26.1%)이 뒤를 이었다. 직장 내부에서도 많은 근로자들은 우리 업계가 아직은 비윤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윤리경영연구원이 전국 중소기업의 윤리경영 담당 임직원 102명을 대상으로 지난해‘윤리경영 의식 진단을 위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중 92%가‘비윤리적 산업 관행이 존재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비윤리적 산업관행이‘많이 있다’고 응답한 수가 절반을 넘어 52%에 달했다. 반면 해외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윤리경영을 투명경영, 지식경영에 이은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으로 안착시키고 있다.
최인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최근 국제 윤리경영의 동향은 윤리가 일종의 사회적 인증(Social License)의 기능을 하고 있으며 법과 제도가 동원되는 경향이 많고 글로벌화가 심화되면서 기업윤리의 다국적 적용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진국들 이‘제3의 길’을 통해 국가적 차원의 윤리 자본주의를 지향했다면, 개별기업 차원에서는 윤리경영이 그 몫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포스코, 신한은행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윤리경영을 글로벌 스탠더드로 받아들이는 풍토가 확산되고 있다. 기업호감도에서도 볼 수 있듯 국내 기업들이 선진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몇몇 선행조건들을 갖춰야 한다.
독특한 재벌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먼저 기업과 기업인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은 본연의 임무(이윤과 고용 창출)에 충실하면 되지만 기업인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의 일부를 사회에 되돌리는 것이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아직 이 역할이 혼재되어 있는 실정이다.
또 하나의 걸림돌은 CEO들의 의식이다. 윤리경영의 필요성에 어느 정도 공감하면서도, 앞만 보고 달리는 이윤과 옆을 함께 둘러보는 윤리의식이 서로 마주보며 동행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이들에겐 적지 않다.
윤언철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윤리경영의 대표기업인 존슨앤존슨은 윤리경영이 궁극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강한 확신과 믿음을 갖고 있다”면서 “실제로 이 기업은 윤리경영을 통해 시장과 주주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아 경제적 가치와 수익성이 다른 기업들보다 훨씬 우수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현 시대는 윤리경영을 실천하겠다는 CEO의 의지와 함께 이러한 실천을 위한 시스템이 기업의 중요한 경영요소로 자리 잡아야 할 시점이다. 정부도 시장에 대한 불필요한 간섭을 줄이고 자율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
또한 언론과 시민사회도 기업의 윤리성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감시역량을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조명함으로써 윤리경영 확산의 초석을 다지려는 노력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자.
한국관광공사는‘윤리적 기업문화 체질화와 지속가능경영 기반구축’을 윤리경영으로 선포하고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해 글로벌 기업문화를 정착했다. 지난 2003~2007년 윤리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도입, 윤리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으며 2008년은 윤리경영시스템을 개선·발전시켰다.
2005년 현장 직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클린매니저(사내준법감시단)는 제도 개선과제와 행동강령 위반사례, 준수 우수사례를 찾아 CEO에게 직접 보고하고 있다. 면세사업단의 경우 엄격한 윤리기준을 적용해 본사와 별도로 면세사업단의 윤리경영 실천을 총괄하는 ‘클린위원회’를 신설 윤리경영실천계획을 수립하고 협력업체 상담내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히 한국관광공사는 △윤리경영 실천 대내외 선포 △윤리 체질화를 위한 인식 강화 교육 △대외 윤리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노력 등 윤리경영 확산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임원 직무 청렴계약 규정을 사규로 제정해 직무 청렴의무를 다하지 않을 경우 이를 책임지도록 했다.
사내 윤리문화 확산을 위해 사내 인트라넷 접속 화면에 윤리경영‘E-poster’를 연중 게시해 윤리공감대를 확산하고 있으며 윤리경영 실천가이드 e북, 윤리딜레마 사례집을 발간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윤리적 문제에 직면한 직원들을 위해 또한‘깨끗한 소리’상담센터에서는 윤리적 문제에 직면한 직원들이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폭넓은 의견제시와 상담을 해주고 있다. 기업 투명경영과 정도성, 기관의 가치경영과 혁신경영 부문, 사회적 책임 부문과 인재경영, CEO 미래경영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동부화재가 윤리경영 실천에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게 되기까지 회사의 정책과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회사 지원은 임원과 직원을 하나로 모으는 원동력 역할을 함으로써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해 즐겁게 봉사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프로미 봉사단’활동에 대해 자기계발 시간으로 인정하는 등 인사상의 혜택을 부여하는 측면 지원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손해보험의 특성을 잘 살리는 동부화재는 회사와 사회의 간격을 좁히는 사회밀착형 사회공헌사업과 직원 자율의 자원봉사 활동을 병행 추진한다. 기업의 규모와 인지도에 상관없이 비윤리적 행위가 드러날 경우 소비자들은 바로 그 기업을 외면한다. 보험사는 비윤리적 행위로 인한 피해를 누구보다 크게 입을 우려가 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농촌 일손 돕기, 보훈대상자 후원, 교통사고 유자녀 후원, 저소득 장애인시설 보수, 사랑의 쌀 나누기 등이 있으며, 봉사 동호회들은 대한사회복지회, 삼육 재활원, 밥퍼운동 등 외부기관과 연계해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실천한다.
1970년 창립 이래 모범적인 경영을 실천하며 위생문화 발전에 기여해온 유한킴벌리의 윤리경영은 투명경영과 환경경영, 인간존중, 그리고 사회공헌으로 요약될 수 있다.
우선 유한킴벌리는 투명경영을 위해 모든 법과 규정의 준수는 물론, 우리 사회에 보다 윤리적 경영이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모든 임직원은 뇌물과 부패방지, 정보보호, 공정거래 준수 등에 대한 서약을 하고 공정거래법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으며 업무에서 발생되는 비윤리적 행위가 있을 경우 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핫라인(Hot Line)을 운영 중이다.
환경경영과 접목하는 유한킴벌리의 사회공헌 활동은 숲과 환경보전, 메세나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숲과 환경보전 활동은 지난 1984년 시작됐으며 국유지 및 공유지에서의 나무 심고 가꾸기, 시민들과 함께 하는 숲 가꾸기 체험, 자연친화적인 교육공간 마련 및 녹색커뮤니티 형성을 위한 학교 숲 만들기 활동, 청소년 자연체험 교육, 숲과 환경에 관한 연구지원 활동, 환경서적 보급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많은 국민이 숲의 혜택을 누리고 숲 보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투명경영을 위한 일원으로 평등한 고용을 원칙으로 채용, 교육, 보상 및 승진 등 제반 인사관리에 있어 인종, 성별, 연령, 종교, 국적, 신체장애 또는 법에서 정하는 구분에 의한 차별이 없도록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사원부터 임원까지 전 직급에 여성인력이 분포돼 있어 양성 평등한 여성인력 개발의 현황을 보여주고 있다.
2007년 회사 전체 이직률은 평균 0.2%로 국내 제조업 평균 이직률 2.23%(통계청 노동통계 자료)에 비해 1/10 수준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으며 근속연수도 매년 증가하여 13년3개월(2007년 12월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평생학습 시스템은 안전 확보를 위한 적절한 휴식 기간과 함께 사원들에게 충분한 교육과 스스로의 학습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재충전, 자기계발의 기회를 제공하고, 근무 기간이 오래 지난 뒤에도 높은 역량을 유지하도록 함으로써 생산성과 품질 향상은 물론, 개인의 발전에 도움을 주게 돼 인간존중의 기업이념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급변하는 영업 환경 속에서도 ‘대한민국 금융의 자부심, The Bank 신한’으로 성장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행복한 미래를 열어가는 신한은행’이란 슬로건 아래 사회책임 경영의 목표와 전략을 세우고, 2012년까지 실천과제를 정립해 사회책임 경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상훈 은행장은 ‘윤경SM포럼’등의 자리에서 CEO서약을 하며 윤리경영 실천에 대한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강력히 표명하고 있다. 정직과 신용의 토대 위에 CEO의 강력한 실천의지를 담아 임직원이 금융인으로서 지켜야 할 기준을 정하고 윤리적인기업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임직원 또한 매년‘윤리실천 서약’서명에 동참하고 있다. 2008년 5월에는 윤리경영에 대한 관심을 제고할 목적으로 ‘윤리경영 페스티벌’을 실시했다. 이 페스티벌 기간 중 윤리준법 퀴즈대회가 열려, 전 직원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윤리경영이 신한은행의 핵심경쟁력이라는 점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더로서 도약할 수 있는 성장동력임을 다시 한번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페스티벌은 일주일간 다양한 윤리경영 이벤트로 구성돼 축제마당으로 진행됐으며, 퀴즈평가 성적 상위 영업점에는 업적평가 가산점과 포상금이 별도 부여했다.
깨끗하고 투명한 금융거래 관행을 정착시키고 직장 내 부조리를 차단하기 위한 노력도 윤리경영 실천 프로그램으로 제도화했다. 금융사고 부조리 신고제도, 내부자 신고 보상제도, 금융 범죄행위에 대한 고발지침을 시행하는‘윤리경영 헬프센터’, 최근 사고사례 금융관련법규 등을 컴플라이언스 레터(Comliance Letter)를 통해 전달하고, 주요 실무법률사례를 소개한‘준법감시교육주간(ABC주간)’, 은행 스스로 윤리 활동을 점검하고 관리하기 위한‘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국내의 윤리실천과 사회공헌 리딩 컴퍼니(Leading Company)로서 디지털 사회공헌 인프라를 구축하고, 범 포스코 사회공헌에 대한 마인드와 실천력을 제고시키고자 관련 정보 및 학습자료를 제공하는 사회공헌 웹진을 2008년 6월부터 발간하여 포스코그룹 전체에 제공해 오고 있다.
‘함께하는 세상’으로 이름 지은 웹진에는 기업윤리, CSM, 사회봉사 등에 대해 현장 취재 내용과 관련 학습자료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기고, 각종 이벤트 등을 통해 쌍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새로운 형태의 나눔과 알림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직원들의 윤리실천에 대한 인식이 확산, 정착되면서 부서장이 윤리실천에 대한 자율과 책임을 지도록 하는 한 차원 높은 윤리실천 활동이 필요해짐에 따라 2005년 6월부터 ‘윤리실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윤리실천 프로그램’은 전 직원이 참여하여 각 부서별로 자가진단과 토론을 통해 업무수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리스크를 발굴하고 개선하는 1년 주기의 활동 프로그램으로 3년차인 2008년 11월까지 총 889건의 과제를 수행했다.
포스코의‘윤리실천 프로그램’은 포스코의 윤리경영과 투명성 제고에 기여함을 인정받아 국가청렴위원회가 후원하고 한국투명성기구에서 주관한 제6회 투명사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포스코는 2006년 6월 윤리규범 선포 3주년을 맞아 그 동안의 기업윤리 실천 활동을 종합 평가해 향후 윤리경영의 전략적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자‘포스코형 윤리실천 평가모델’을 개발, 전문조사 기관(한국갤럽)을 통해‘포스코 윤리실천지수’를 평가하기도 했다. 조사는 포스코의 고객사, 공급사, 임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4,600여 명에 대하여 전문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을 통해 온라인과 개별면접조사를 실시되었다.
조사결과, 포스코의 윤리실천지수는 고객사로부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고(100점 만점 중 83.5점), 이어 공급사-주주-직원-지역사회 순으로 나타났다. 고객사로부터는 클레임 처리절차 개선을, 공급사로부터는 거래절차 간소화를, 지역과 국가로부터는 사회공헌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수행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을 듣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945년 창립 이래, 국내 화장품 및 녹차 산업을 이끌어온 국내 대표 기업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인류를 아름답게 사회를 풍요롭게(Beautiful People Better Tomorrow)’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나눔경영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화장품 업계 1위 기업으로서의 책임과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소임을 다하기 위해 앞장서왔다.
아모레는 2007년 11 월 29일 유엔글로벌컴팩트(UNGC)에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가입했는데, 이는 UNGC가 표명하는 인권, 노동, 환경 및 반부패에 관한 10대 원칙들을 기업 활동의 모든 부분에 단계적으로 적용, 지속적으로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과 의지의 표명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사회공헌 활동은 화장품업계 1위답게 주로 여성에 대한 프로그램이 많다.
2001년부터 시작된‘핑크리본 사랑 마라톤 대회’는 유방암에 대한 예방의식 향상과 조기검진을 통한 모성 보호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한 ‘핑크리본 캠페인’의일환으로 한국유방건강재단이 주최하고 ㈜아모레퍼시픽이 주관하며,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한국유방암학회 등이 후원하는 행사다. 대회 참가비 전액을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하는 새로운 기부 형태를 확립하여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나눔문화를 확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