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베어링이 6볼을 사용하는 특별한 것이어서 제가 그것을 포함한 CSB 레이스용 608 베어링의 장점을 인라인하우스 측에 설명해 달라고 요청하여 받은 서신의 내용으로서 원래는 김범석 선생이 제게 쓴 것이라서 앞뒤에 opening과 closing이 있던 것을 제가 그것만 없앤 것입니다.
6볼에 대한 인라인하우스 측의 생각과 저의 생각은 좀 차이가 있는데, 나름 대로 인라인하우스의 의견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여, 제 생각을 따로 쓰지는 않겠습니다. 그 외의 의견에 대해서는 저도 동의하니까요. 그리고, 제가 기존에 인라인용 베어링에 관한 글을 많이 썼었기 때문에 제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잘 아시리라 믿고...^^;
사진을 중간중간 싣고, 캡션만 제가 붙이도록 하겠습니다.
CSB 베어링 소개
인라인하우스 영업과장 김범석(레이싱팀 운영/관리자)
CSB M-100 베어링 소개
안녕 하세요. 저는 인라인하우스 영업과장 김범석입니다. 이번 저희 회사에서 CSB 베어링을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 Hyper라는 단어가 보이기에 전 처음에 부츠 메이커 하이퍼와 관련된 것인줄 알았습니다. 그랬더니 그건 쇠(Hyper Steel)에 관한 것이더군요.^^; 베어링의 이름은 CSB M 100이고, CSB는 베어링 메이커의 이름이라 합니다.
저는 올림픽 공원에서 레이싱을 시작한 지 4년 된 인라이너입니다. 취미로 시작한 인라인스케이트가 이젠 저의 직업과 생활이 되어 버린 지도 2년이 되었고요. (^^*) 큰 포부와 힘찬 용기로 인라인관련 일을 해오면서 참 많은 경험과 많은 사람들을 만난 게 정말 큰 행복이라고 생각하고, 그 중에서도 인라인하우스 일을 하는 게 정말 큰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라인 관련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엘리트 선수들을 접하게 되었고, 선수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많아지면서 훈련장뿐 아니라, 인라인 트랙 대회도 틈나는 대로 관전하곤 했습니다.
물론 저희가 프레임 제조 회사다 보니, 많은 엘리트 선수들에게 제품 테스트를 하기 때문에 더욱 많은 만남들을 갖게 되었고, 그로 인한 친분관계로 어린 선수들과 동생 같은 아이들에게 뭐 해줄게 없을까 고민하던 중, 오래 전부터 베어링 욕심이 많았던 저는, 하나씩 구입하기 시작한 베어링이 30벌 정도 되었고. 그 베어링들은 주인을 잘못 만난 죄로 긴 시간들을 서랍 속에서 고이고이 쉬고만 있었습니다. (ㅡ.ㅡ”)
저에겐 너무나도 소중한 베어링들이었지만, 서랍 속에서 쉬는 것보다는 엘리트 선수들이 사용하는 게 그들(베어링 *^^*)에게도 즐거울 거 같아서, 가지고 있던 베어링들을 선수들에게 나누어주게 되었습니다. 그 후 얼마지 않아 또다시 훈련장에 가게 되었고, 선수들에게 베어링 써보니까 어때 좋지?? 하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선수들이 뜻밖에 대답을 하는 겁니다.
"형 못 쓰겠어요 이 베어링!!" "그게 무슨 말이니??" "베어링이 힘을 안 받아요!!" "힘을 안 받다니 그게 무슨 말이니??" "코너에서 킥이 빠져요!!"
전 난감했습니다. 너무도 소중한 베어링이라 사용하는 것도 아까워서 조심조심했던 베어링들을 주었는데… 선수들은 베어링이 못쓰겠다는 것입니다. (ㅠ.ㅠ) 그날 전 새로운 것을 알았습니다. 일반인들한테는 너무나 비싸고 귀중한 베어링이 선수들에게는 안 좋은 베어링 일수도 있다는 것을요…(ㅡ.ㅡ) 그날 선수들에 한 마디가 제가 베어링을 연구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적정 클리어런스(clearance)
인라인 레이싱 전용 베어링은?
일반적인 산업용 베어링에 레일을 좀더 넓고 곱게 처리한다고 해서 전용 베어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라인 주행 시에 필요한 만큼에 적정 클리어런스 수치를 찾아내고 그 수치만큼 계산하여 만들어진 베어링이 전용 베어링이라고 생각합니다.
- 쉴드를 벗겨 본 CSB 베어링입니다. 볼이 꽤 커 보입니다.(박지웅 선생님이 댓글 중에서 하신 말씀처럼 타사 7볼 베어링과 같은 사이즈입니다.)
위아래 클리어런스와 좌우 클리어런스 그 적정 수치를 명확하게 기입할 수는 없지만,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 적정 유격을 찾기 위하여, 국내 최상위 엘리트 선수들 및 데몬스트레이터, 또 순수한 일반 사용자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테스트를 통하여 그 수치를 종합하였고, 그 수치들을 기본으로 한 제품들을 제작하고 또 그렇게 제작되어진 제품들을 다시금 테스트를 함으로 해서 더욱 그 적정 값에 가깝게 만들도록 노력하였습니다.
- 그냥 한 장 더 찍어 봤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좌우 클리어런스입니다. 좌우 클리어런스는 주행 중 오른쪽 왼쪽 엣지 사용과 함께 부드러운 글라이딩이 이뤄지게 합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점은 앞으로 진행하는 힘에 원천이 되는 푸쉬 동작 시 푸쉬가 끝나는 마지막 순간에 푸쉬 각도가 변하는 원인을 주게 되고, 그 결과는 푸쉬가 빠지는 상황을 만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 분해를 해 봤습니다. 나일론 리테이너는 비교적 잘 가공된 것이었습니다. 크게 확대를 했음에도 대채로 매끈합니다.
즉 선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에 가장 적합한 푸쉬 동작으로 스케이팅을 하게 되고, 그렇게 일정시간 스케이팅을 하고 체력이 한계점에 이르게 된 상황에서 푸쉬 동작은, 오랜 시간 자신에 몸에 습득되어진 푸쉬 각도(지면과 휠에 각도)로 푸쉬를 하게 됩니다.
- 내륜입니다.
예를 들어 40도의 각도로 훈련한 사람이 39도로 푸쉬를 하게 되면 평상시에 전달되어지는 힘 전달과 달라지게 되고 이 시점이 되면 같은 힘으로 푸쉬를 하더라도 그 힘 전달을 정확하게 해주는 베어링을 사용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베어링을 사용하는 것과 주행거리가 달라지게 되고, 그게 곳 승부와도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이유로 CSB 베어링은 그 부분들을 제품에 반영하여 제작되었습니다.
- 외륜입니다.
비접촉식 쉴드
비접촉 쉴드, 베어링 내륜과 쉴드가 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많은 분들이, 그럼 많은 먼지와 이물질들이 들어가서 베어링 고속 회전을 방해하지 않는지 궁금해하십니다. 물론 상식적으로는 당연히 접촉 베어링보다 비접촉 베어링이 훨씬 더 많은 이물질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또 그로 인해 회전력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경험해 본 인라인은 그것과는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저는 2002년부터 84m 5륜 쇽웨이브, 845 PRO 제품을 사용해오다 2003년 여름부터는 우리 회사 제품인 100-84-100-100(340) 프레임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한 사람에 인라이너로서 많은 장비 욕심과 불타는 승부욕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베어링을 구입하였고, 장비에 관한 많은 경험을 쌓아가게 되었습니다. 매 대회 때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다른 베어링들을 구입하여 끼고 나가기도 하였고, 때론 좋은 성적으로 나 자신에게 많은 즐거움도 주었습니다.
- 스틸 볼들입니다. 6개.
매번 대회가 끝나고 시합용 베어링을 정비하면서 한 가지 궁금한 점들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사용한 수많은 종류의 베어링들이 이상하게도 하나 같이 대회를 치르고 나면 언제나 1~3개 정도는 휠이 프리 스핀 시 회전이 잘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하다는 생각에 휠을 분리해 보면 베어링에 스틸 쉴드나 라바(rubber) 쉴드나 할 거 없이 쉴드가 찌그러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84m 5륜 프레임을 사용할 때는 그런 적이 없었는데, 100mm로 바뀌고 나서는 그런 현상들이 자주 일어났습니다.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저는 그 원인을 찾아서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쉴드.
먼저 찌그러진 베어링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쉴드가 찌그러지는 바퀴들을 매 대회 때마다 모으다 보니, 이상하게도 유독 100mm 휠에 사용한 베어링들만 찌그러져 있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 그 휠들을 살펴보면서 저는 그 원인들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휠 싸이즈가 커지면서 베어링에 전달되는 비틀림에 힘이 지렛대 원리처럼 몇 배 강해졌기 때문이며, 한쪽 스케이트 10개 베어링에 전달되어지던 힘을, 8개 베어링으로 받게 되므로 더욱 많은 하중과 힘을 받기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이때까지 제작되어진 베어링들이 접촉 쉴드를 선호하였고, 또 쉴드 안쪽 크기 계산을 베어링 유격 만큼에 계산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쉴드의 안쪽.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얇은 놋쇠판을 실리콘 니트라이드 플라스틱으로 감싸놓은 것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CSB 베어링은 그 부분들을 제품에 반영하여 제작되었습니다.
6볼과 가벼운 무게
우선 다른 베어링과 다른 점들이 있다면, 일반적으로 608 베어링은 7볼을 선호들 하지만, CSB 베어링은 6볼을 선택하였습니다. 휠 같은 경우는 허브 구조가 홀수냐 짝수냐에 따라서 수직하중 힘 전달이 달라지기 때문에 홀수로 제작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베어링 자체 만으론 볼이 홀수냐 짝수 에 따른 수직하중 힘 전달이 크게 다르지 않아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리테이너 뒤쪽에서 찍은 것입니다. 대개의 나일론 리테이너를 가진 베어링들처럼 여긴 따로 쉴드가 없습니다.
CSB 베어링이 일반 베어링과 또 다른 점은 무게가 (10.2g) 무척 가볍다는 것입니다. 스틸 베어링이면서도 세라믹 베어링과 같은 가벼운 무게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 베어링인 겨우 11.0g ~ 12.8g 정도, 세라믹 베어링인 경우 10.0g인 ~ 10.7g 정도 합니다. 반면 CSB 베어링 무게는 10.2g입니다. 물론 세라믹과 무게가 같다고 해서 성능도 같은 것은 아니지만, 세라믹 베어링이 가지고 있는 장점 중 하나가 무게라고 생각하였고, 그 점을 우리 베어링에 적용한 것입니다.
베어링 비교 내용
* CSB M-100 (6볼 스틸 베어링) (베어링 무게 : 10.2g , 볼 직경 / 볼 무게 : 3.96mm / 0.2g)
* 타사 베어링 (6볼 스틸 베어링) (베어링 무게 : 11.0g , 볼 직경 / 볼 무게 : 4.5mm / 0.4g )
* 타사 베어링 (7볼 스틸 베어링) (베어링 무게 : 12.5g , 볼 직경 / 볼 무게 : 3.96mm / 0.2g)
* 타사 베어링 (7볼 세라믹 베어링) (베어링 무게 : 10.2g , 볼 직경 / 볼 무게 : 3.96mm / 0.2g)
이 설명이 CSB 베어링에 대한 이해를 돕게 되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