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매립지에 녹아있는 시민의 땅
시민의 땅, 존재 아는 사람 거의 없어
언론에서 가끔 표현되는 군자매립지 ‘기부 체납한 토지’의 실체는 무엇일까? 그 토지는 얼마만큼의 면적이며, 왜 그 노른자위 땅의 일부를 시흥시에 이유 없이 기부했단 말인가? 혹자는 그 면적이 150,000 평이니, 75000 평이니 하며 정확한 토지의 실체와 의미를 달리 해석하고 대다수 시민들은 이 땅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다.
147만 평 중 123만 평만 5600억 원에 매입한 토지
2006년 6월 시흥시는 군자매립지 4,872,749.2m²(1,474,000 평)를 당시 소유주였던 (주)한화로부터 5,600억 원에 매입했다. 이때 시흥시는 공유면적 558,680.2m² (169,000 평)을 제외하고, 247,935m²(75,000 평)은 (주)한화로부터 무상기부를 받았으니 정확히 계산하자면4,066,134m² (1,230,000 평)의 땅을 5,600억 원에 매입한 것이다.
서슬 퍼런 시절 군자매립지 반대 시민운동으로 맞서
군자매립지는 (주)한화가 86년 12월 30일 경기도로부터 화약성능 시험장으로 매립허가를 받고 시흥시의 시 승격과 비슷한 시기인 90년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매립한 토지이다. 그러나 당시 고 제정구 전의원과 이명운 전시의회 의장 등이 주축이 되어 거주 지역 인근에 화약성능 시험장용도는 부당하다는 매립 반대 명분과 재벌에 개발 이익만을 줄 것이라는 우려로 시민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시흥시의 이익을 되찾아야 한다는 반대 운동이 일어났다.
시민들은 91년 초 부터 ‘한국화약 공유수면 매립반대 시흥시민위원회’(이하 한반위, 위원장 이명운)를 구성하고 이후 시흥시와 매매계약이 체결된 2006년까지 무려 16년간이라는 긴 세월을 시민운동으로 재벌에 맞서 싸워왔다.
이 운동은 당시 서슬이 퍼렇던 공안정국 하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던 시대로, 연인원 1만 명의 시민들과 당시 1억 5천만 원이라는 엄청난 시민 성금을 모아 경기도지사와 건설부장관의 고발, 한화본사 시위, 탑골공원 집회, 시민대토론회 및 설명회 개최 등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시흥시 대규모 시민운동으로 전개되었다.
시민운동으로 받아낸 기부체납 시민의 땅
이러한 운동이 바탕이 되어 2002년 4월 시와 (주)한화는 ‘군자매립지 개발이익 지역환원협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이 협약은 공공개발을 제외하고 (주)한화가 군자매립지를 개발할 경우 전체 면적의 약 10%인 495,870m²(150,000 평)를 시흥시에 기부체납 한다는 내용을 명시하며, 247,935m²(75,000 평)는 개발 시점에서 토지로 우선 제공하고, 나머지 247,935m²(75,000 평)는 개발 후 이익금으로 환산하여 정산한다고 체결했다.
이렇듯 (주)한화는 시흥시에 한화본사의 이전, 경전철 건설, 장학금지급 등 개발이익금의 지역 사회 환원의 약속을 하며 군자지구 매립에 격앙된 시흥시민의 마음을 잡으려는 적극적인 협상 노력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2006년 시흥시가 군자매립지를 매입하려고 할 때 협상 초기에 (주)한화는 공공개발이라는 단서를 들어 247,935m²(75,000 평)의 토지 기부체납을 거절하기도 하였으나 이명운 시의회 전의장의 적극적인 설득과 노력, 한반위의 시민운동에 대한 인정과 이해로 247,935m²(75,000 평)를 조건 없이 시흥시에 기부체납하게 된 것이었다.
구체적인 사업으로 시민운동 정신 계승해야
최근까지 시민들 뿐 만아니라 시흥시의 모 국장도 이 땅의 존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군자지구가 개발을 시작하게 되면 시민운동으로 얻은 75,000 평의 실체는 소리도 없이 도로나 공원 속으로 스며들어가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한반위는 현재 과거 시민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제 2의 시민운동을 펼치고 있다. 시흥의 역사와 함께했던 한반위가 시민운동을 통해 얻은 시민의 땅 군자매립지 247,935m²(75,000 평)는 시민들에게 좀 더 구체적으로 의미 있게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예로 (가칭)시흥시민장학재단의 설립을 추진하자는 제의를 하며, 16,529m²(5,000 평)정도의 개발예상 이익금인 약 300억 원 정도의 재원은 시민의 삶과 직결되고 상징적인 용도로 사용 되어져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시흥시의 독자적인 개발 역시 공공의 이익 실현을 하는 개발이 되겠지만 건전한 지역사회를 위한 순수한 시민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시흥시의 인재 육성과 낙후된 교육환경 개선을 목표로 새로운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이제 시흥시의 결단과 시민들의 관심 속에 한반위의 시민의 땅이 새로운 기념비적 이정표를 어떻게 제시할지 지켜볼 일이다.
<위 내용은 지난 9월 14일 시흥라디오 주간시사생방송 <시흥60>의 방송 내용을 편집진 발취한 기사입니다.>
<시흥60> 10회 - 군자매립지 속에 녹아있는 시민의 땅
. 일시: 2009. 09. 14(월) 저녁 8시 ~ 9시
. 출연: 이명운 전 시흥시의회 의장
. 취재: 최병남
. 진행: 안만홍
. 홍보: 박순임
. 책임PD: 김용봉
입력: 09. 09. 20. 18:40 수정:00.00.00. 00:00.
글. 시흥60 Copyleft ⓔ 시흥라디오
첫댓글 지금도 그때처럼 시민운동하기힘들텐데 대단들하십니다 한화는 돈벌기위해 정권과유착하여 군자매립지를만든거라고 보여집니다 75000평 소중한 땅이고 길이길이 상징적으로남겨야겠네요
시흥의 역사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건이네요. 요즘 MTV의 지속위에 참여한 단체들과는 극명하게 갈리는 아주 좋은 귀감입니다. 시민의 땅 75,000평은 정말 시민정신을 계승하는 상징적인 사업이 있었으면 합니다.
그런 상징적인 사업을 제안하고 만드는 일을 누가 해야 할까요? 행정에서 알아서 해 줄까요? 아님 정치인들이 알아서 하자고 할까요? 그렇다고 시흥시민이 시민정신이 투철해서 이런걸 하자고 제안하겠습니까? 생각해보면 이런 의미있는 일들도 어느순간 소리없이 사라질까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고 이명운 전시흥시의회 의장님의 명복을 빕니다. 원망보다는 용서를 할줄 아는 분이셨으면서도, 옳다고 생각한일은 백절불굴의 정신으로 시흥을 위해 일하셨던 분인데....
고 이명운 전 시흥시의회 의장님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편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