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사람과의 1박 2일-
지난 7월 30일과 31일(1박 2일) 순천중앙초 교감 윤정수 동기와 완도군외초등학교 교장 권용배 동기 그리고 한국철도공사 호남본부장 최승룡 동기와 나(광주하백초 류재은) 이렇게 4명은 완보길동초등학교를 찾았다.
찾은 이유는 피서를 위하기도 했지만 우리의 지대휘 동기가 교장으로 승진하여 초대를 받아 방문 길에 올랐다.
가던 길에 해남교육장 김윤섭 동기 집무실에 잠깐 들러 담소를 나눈후 군외초 권용배 교장과 합류하여 남해 바다가 시원스럽게 바라다 보이는 맛집을 권교장이 미리 예약해 둔 좋은 안주(자연산 회)에 최승룡 본부장이 가져온 양주로 반가운 동기들과 흥을 돋우었다. 김영준 동기(해남군곡초교장)도 맛집까지는 합류했으나 약속이 있어 아쉬운 작별을 하고 우리 일행은 보길도행 배를 타기위해 서둘렀다.
시원스런 완도 군외의 해안도로는 말 그대로 한폭의 그림이었다. 프로골퍼로 세계적인 선수가 된 최경주의 고향 마을을 지날 때에는 '이렇게 좋은 곳에서 자랐구나' 하는 탄성도 나왔다.
완도 화흥포에서 보길도행 마지막 배를 타고 30분 남짓 지나니 노화도의 동천항에 도착하였다.
때마침 기다리던 지대휘 동기와 만나 보길도로 향했다. 노화읍을 지나 보길도로 가는데 지금은 노화도와 보길도를 잇는 대교가 놓여 왕래가 쉬웠다. 예전에는 뱃길로가야 하기때문에 쉽지 않았다고 한다.
지대휘 동기의 근무지인 보길동초등학교에 도착해보니 새까만 밤이 되었다. 우리일행은 짐을 풀 여유도 없이 동기가 미리 준비한 전복에 양주로 우정을 다졌다. 식사 후에는 학교앞 해수욕장으로 나갔다. 운동장에서 공을 차면 바다에 떨어지는 학교가 있다더니 정말 실감이 났다.
해변을 걷다가 라면 한사발에 소주 한잔을 들이키며 미쳐 못다 나눈 담소를 나누며 우정을 돈독히했다. 어린 애들처럼 폭죽도 쏘아올리며 함성도 질렀다. 이런저런 이야기중 최승룡 동기가 자랑스러웠다. 호남본부장이라는 지위도 지위이지만 옛 동기들을 잊지않고 기억하며 그시절을 그리워하고 라면 한사발에 소주를 나누며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나눌 때 그리고 웃음이 묻어나는 대화속에서 인간의 정을 느끼게 했다. 또한 귀한 선물과 양주를 비롯한 먹거리까지 챙겨온 준비성에 빈몸으로 온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항상 유머와 재치에 넘치는 윤정수 동기가 광양의 특미라며 가져온 술떡에다 지교장이 세심하게 마련한 갓 잡아온 전복은 푸짐하게 했다. 맑은 공기와 푸른 바다, 너른 뱃사장, 파도소리 그리고 우정이 피어나는 대화는 우리를 시간가는 줄 모르게 했다. 밤 늦게서야 아늑하게 꾸며진 유치원 교실에서 밤을 지낸 우리는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다. 12시에 약속이 있다는 본부장의 일정과 보길도의 유적지와 가볼만한 곳을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지교장이 손수 준비한 전복죽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보길도 기행에 나섰다.
우암 송시열이 제주도 유배길에 들러 남겼다는 암각시문이 새겨진 글씐 바위, 이곳 주민에게는 원성이 높은(?) 윤선도의 유적지 세연정,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상록수림이 펼쳐진 조약돌로 유명한 예송리 해수욕장, 멀리 추자도와 제주도가 아스라이 바라보이는 보죽도 전망대, 마치 둥근돌이 공용알같다하여 공룡알해변을 들렀다. 섬 곳곳이 맑고 아름다웠다. 우리 일행은 지대휘동기의 정에 넘치는 따뜻한 안내를 뒤로하고 서둘러 배에 올랐다.
최승룡 동기, 권용배 동기와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완도에서 헤어졌다. 윤정수동기와 나는 체험학습으로 꼭 가볼만한 전남 수목원에서 잠시 산책을 하였다. 한번쯤은 가족이나 지인들과 와볼만한 곳이었다. 명사십리 해수욕장 해변을 거닐면서 이번 반가운 동기들과 1박 2일 만남을 마감하였다. 참으로 동기간의 정을 느끼게 한 여행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