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詩題 : 秋興(가을의 흥취)
押韻 : 扉, 違, 衣
原韻 : 秋興
獨抱琴書久掩扉 홀로 거문고와 책을 끼고 집에 있는지 오래 迂儒心事世相違 어리석은 선비라 세상일과는 맞지 않네 伊來病骨知寒早 원래 병골이라 일찍 추위를 느껴 八月中旬已授衣 팔월 중순인데도 이미 솜옷을 입었다오
저자 : 姜蘭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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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강난형(姜蘭馨, 1813~1881)
본관은 진주(晉州). 자는 방숙(芳叔). 강악흠(姜嶽欽)의 손자이며, 강노영(姜魯永)의 아들이다.
1848년(헌종14) 증광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1873년 형조 판서에 올랐으며, 1875년에는 청나라의 목종이 죽자 진위 겸 진향정사(陳慰兼進香正使)가
되어 청나라에 다녀왔다.
한편, 1872년 상시관(上試官)으로 있을 때
당년 과거 시험장의 기강이 해이해져 사회적인 물의가 일어나자 탄핵을 받기도 하였다.
또한, 사헌부대사헌으로 있던 1876년에는
언사(言辭)를 함부로 하여 체모를 실추시킨 죄로 파직되기도 하였으나,
곧 한성부판윤으로 다시 기용되었다.
그 뒤 1879년에는 황해도 관찰사가 되었다. 2년 후에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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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東洋文獻學會 회원 시
覽書忽掩出開扉 책을 덮고 사립문을 열고 나서니
前野黃波不節違 들판에 황금파도는 계절을 어기지 않구나.
鷹鳥蒼天閑暇視 푸른 하늘 저 매는 한가해 보이는데
菊香風送襲新衣 바람에 실려 온 국화 향기가 새 옷 적시네.
學松 宋泰鍾
秋光已到隱人扉 가을빛 이미 은인의 사립에 이르렀으나
耽讀先賢萬事違 선현 글 탐독하느라 만사가 어긋났네
老病家兒全不覺 늙고 병들었음을 애들은 전혀 알지 못하고
履霜不遠換溫衣 서리 밟으니 머지않아 따뜻한 옷 갈아입겠지
金谷 朴炯駿
剝月金風敲竹扉
籬邊叢菊綻無違
流光似電老心悄
萬壑千山又更衣
江齋 梁一太
天高明月照霜扉
世俗流行節不違
稻熟魚肥占滿足
苧麻藏置着新衣
春壽堂梁會翊
霜菊嬌姿笑側扉 서리 국화 예쁜 자태 사립문 곁에서 웃고
循還四季不能違 사계절의 순환은 어길 수가 없구나
豐登野景黃金波 풍년 들녘 경치 황금 물결 일구고
遠觀靑山換艶衣 멀리 보이는 청산은 고운 옷 갈아입네
竹山 金萬源
霜菊淸香越竹扉 상국의 맑은 향기 대 사립을 넘어오고
蟬聲凄切節何違 매미 소리 처량하니 어이 절서 어기랴
騷翁月下詩仙夢 소옹은 달빛 아래서 詩仙을 꿈꾸는데
萬葉千枝換錦衣 천 가지 만 잎은 비단옷으로 바꿔입네.
河星 金弼培
白雲常護不設扉 사립문 없어도 흰 구름이 늘 호위하고
胸密歸村與世違 마음은 귀촌인데 세상사 뜻대로 아닐세
蓴羹新穀吝切感 순채 국에 새 쌀밥도 간절한 느낌마저 아끼니
依舊人間一布衣 옛사람 같아 보여도 한결같은 보통 사람일세
晨溪 金長洙
梧葉輕飄落竹扉 오동잎 가벼이 대 사립문에 떨어지고
籬邊霜菊不時違 울 가에 서리 국화는 어김 없이 피는구나
看秋夕月鄕愁起 추석 달 바라보니 향수에 일렁이고
慈母親縫思布衣 베옷을 손수 지어주신 어머님이 그립구나
盤溪 李貞淑
飜譯憑床晝掩扉 낮에도 사립문 걸고 책상에 기대 번역하니
南康祠誌欲期違 남강서원지 重刊 약속 어기지 않으려네
菜園栗子黃瓜熟 텃밭에는 밤송이랑 노각이 익어가고
山雨於焉着更衣 산에 비 오더니 벌써 옷을 바꿔 입누나
淸路 宋扶鍾
白雲深處竹爲扉 백운 깊은 곳에 대사립 얽고나니
恰似陶潛與世違 도잠이 세상을 피한 것 같도다
笑把黃花頭上揷 웃으며 황국 꺾어 머리에 꽂으니
商風摵摵謾吹衣 갈바람에 쏴쏴 옷자락 날리도다
愚堂 盧炳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