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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 계룡산 갑사 대웅전 주련 忠南 公州 鷄龍山 甲寺 大雄殿 柱聯
갑사는 충남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계룡산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 구본사 마곡사(麻谷寺)의 말사입니다.
계룡산 연천봉으로부터 서북쪽으로 앞이 환하게 트인 곳에 자리한 갑사는 양쪽으로 계곡을 끼고 있는 낮은 능선의 끝부분에 서향으로 세워져 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입적하고 400년 지나 인도를 통일한 아쇼카왕이 부처 님의 법을 널리 펼치고자 큰 서원을 세우고 사리보탑에 있던 부처님의 사리 를 동서남북을 관장하는 사천왕들로 하여금 마흔여덟 방향에 봉안케 하였다. 이때 북쪽을 관장하던 다문천왕(비사문천왕)이 동방 남섬부주 가운데서도 명산인 계룡산의 자연 석벽에 봉안한 것이 지금의 천진보탑이다. 그 후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阿道和尙)이 신라최초 사찰인 선산 도리사桃李 寺)를 창건(創建)하시고 고구려로 돌아가기 위해 백제땅 계룡산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이때 산중에서 상서로운 빛이 하늘까지 뻗쳐오르는 것을 보고 찾아 가 보니 천진보탑이 있었다. 이로써 탑 아래에 배대(拜臺)에서 예배하고 갑사 를 창건하였는데, 이때가 420년(백제 구이신왕 원년)이다. 556년(위덕왕 3년) 혜명대사가 천불전(天佛殿)과 진광명전(眞光明殿) 대광명전(大光明殿)을 중건 하고,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천여 칸의 당우를 중수하고 화엄대학지소를 창건하여 화엄도량의 법맥으로 전국의 화엄10대 사찰의 하나가 되어 국중대 찰(國中大刹)로 크게 번창되었다. 887년(진흥왕 원년) 무염대사(無染大師)가 중창한 것이 고려시대까지 이어 졌으며, 임진왜란 와중에도 융성하였으나 1597년 정유재란(선조 30년)으로 많은 전각들이 소실된 것을 1604년(선조 37년) 사승(寺僧) 인호(印浩)ㆍ경순 (敬淳)ㆍ성안(性安)ㆍ병윤(竝胤) 등이 대웅전과 진해당을 중건했고, 1654년 (효종5년)에는 사승(寺僧) 사정(思淨)ㆍ신휘(信徽)ㆍ일행一行)ㆍ정화(正華) 등 이 중수하였으며, 이 후에도 부분적인 개축과 중수를 거쳐 1875년(고종12년) 에 대웅전과 진해당이 중수되고 1899년 적묵당이 신축되어 오늘에 전해지고 있고, 후기 들어 새롭게 조성된 불상과 탱화 경판이 남아있으며 1866년(고종 3년) 개금불상한 시주추(施主秋)가 있다. 또한 갑사는 임진왜란 때 승병장 영 규대사를 배출한 호국불교 도량으로도 유명한 유서 깊은 고찰로써 그의 활약 상은 범우고 등에 잘 나타나 있다.』 - 갑사 홈페이지에서-
淨極光通達 정극광통달 寂照含虛空 적조함허공 却來觀世間 각래관세간 猶如夢中事 유여몽중사
雖見諸根動 수견제근동 要以一機抽 요이일기추
맑음이 지극하면 광명 통달해 고요히 비추어 허공 머금네. 돌아와 세간을 관하여 보니 세상사 모두가 꿈속 일 같네.
설령 비록 제근 동함 보이더라도 요컨대 한 고동을 트는 것일세.
【註】
각래(却來) : 돌아오다. 제근(諸根) : 육근(六根. 眼耳鼻舌身意). 육근(六根) : 육식(六識)이 육경(六境)을 인식하는 경우, 그 소의(所依)가 되는 여섯 개의 뿌리. 곧 안근(眼根)ㆍ이근(耳根)ㆍ비근(鼻根)ㆍ설근(舌根) ㆍ신근(身根)ㆍ의근(意根)의 총칭. 육경(六境) : 육근의 대경(對境)을 육경이라 함. 그 안근의 대경인 색경(色境), 이근의 대경인 성경(聲境), 비근의 대경인 향경(香境), 설근의 대경인 미경 (味境), 신근의 대경인 촉경(觸境), 의근의 대경인 법경(法경)을 말함. 눈-색, 귀-소리, 코- 냄새, 혀-맛, 몸-촉감, 마음-인식현상을 말합니다. 또 육경을 육진(六塵)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티끌과 같이 마음을 더럽히기 때문입니다. 기추(機抽) : 고동을 트는 것. 고동이란 기계 등을 움직여 활동시키는 장치를 말합니다. 마등가(摩登伽) : 마등가녀는 부처님 당시 주술가로 그의 딸이 아난의 준수 한 외모에 반하자 딸을 위하여 환술로 아난존자를 유혹하려 했는데 부처 님께서 신주(神呪)를 설하여 아난존자의 어려움을 풀어 주었습니다. 교환사(巧幻師) : 환술사. 요술장이. 남녀(男女) : 환술로 만든 남자와 여자. 육근(六根)과 육경(六境)을 비유. 무성(無性) : 성품이 없음.
【解說】
이 주련은 태화산 마곡사 대적전 주련에 한 번 소개된 바 있습니다. 이 게송은 《능엄경(楞嚴經)》 「제6권」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오언육구로 되어 있는데, 마지막 두 구는 윗 구절과 상통하지 않는 느낌입니다. 느닷없 이 '제근이 동함을 보이더라도 요컨대 한 고동을 트는 것일세' 라는 것은 좀 당황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원문을 실어 보았습니다.
다음의 게송은 《능엄경(楞嚴經)》에 나오는 부처님의 게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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淨極光通達 정극광통달 맑음이 지극하면 광명 통달해 寂照含虛空 적조함허공 고요히 비추어 허공 머금네 却來觀世間 각래관세간 돌아와 세간을 관하여 보니 猶如夢中事 유여몽중사 세상사 모두가 꿈속 일 같네. 摩登伽在夢 마등가재몽 마등가도 꿈속에 있는 것인데 誰能留汝形 수능유여형 누가 능히 너의 형(形)을 머물게 하리. 如世巧幻師 여세교환사 이건 마치 세상의 요술장이가 幻作諸男女 환작제남녀 환으로 모든 남녀 만듬과 같아 雖見諸根動 수견제근동 설령 비록 제근 동함 보이더라도 要以一機抽 요이일기추 요컨대 한 고동을 트는 것이니 息機歸寂然 식기귀적연 그 고동을 멈추어 조용해지면 諸幻成無性 제환성무성 모든 환은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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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이 지극하면 광명이 통달한다는 말은 각(覺)이 지극히 원만하고 깨끗해 진다는 말로 거기에 광명이 통달해서 궁극에 가서는 듣는 성품(聞性)의 자리 를 회복해 진(塵)이 다 없어지면 세계가 공(空)하여져서, 이렇게 육근(六根)과 육경(六境)을 해탈하여 공함을 알고 돌아와 세간을 관하면 모든 세상사는 꿈 속의 일과 같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아난존자를 유혹했던 마등가도 꿈속의 일이니 마등가에게 홀려 갈 것이 어디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깨달으면 홀릴 것이 없다는 이야깁니다.
이건 마치 환술사가 환으로 만든 모든 남자 여자가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하더라도 이는 기계장치 같은 고동으로 조작되는 것과 같은 것이니 이 고동을 틀어 멈추게 하면 환으로 보였던 것이 모두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추(抽)는 빼낸다, 돌린다는 뜻입니다. 고동 하나를 돌려 남녀가 왔다 갔다하게 하고, 춤도 추게 하지만 진짜로 자체가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 니다. 일기(一機)는 '한 고동'이라는 뜻입니다. 한 고동을 가지고 흔드는 것 을 멈춰 놓으면 남녀가 다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자체 성품이 없다는 것입니 다.
여기서 남녀는 육근이 육경과 더불어 화합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고동을 틀면 조용하다는 것은 공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환은 성품이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감사합니다. 백우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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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나무석가모니불 _()_
감사합니다. 갑사주련을 찍어 오고 싶었습니다. 갑사엔 여러 곳에 주련이 있어 찍어 왔는데 너무 높아 못 찍은 곳도 있습니다. 몇몇 전각의 주련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_()_
갑사는 입구 일주문에서 올라갈때 서향으로 세워져 절터로써는 잘 세워졌고 길가에 오래된 고목을 보아도 고찰임을 느끼겠
더군요,108배를 하고 밖에나와 대웅전 주련을 보고있을때 마침 나이든 비구스님이 지나가 주련을 내가 읽으며 말씀을 구했지요.한구
한구씩 대화를 하며 잠시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그렇게 좋더군요, 순간의 대화도 인연이었던가 봅니다_()_
갑사엔 주련을 해석해 놓았는데 "雖見諸根動 要以一幾抽" 비록, 모든 것의 근원이 움직일지라도, 요컨대 이를 단번에 뽑아 버려라."라고 해석 되어 있더군요. 그런데 각 능엉경을 뒤져 살펴본 결과 이런 뜻은 아님이 분명해집니다. 그래서 본문을 실었습니다. 환술사가 조작한 모든 움직임은 조작되는 대로 움직이는 것이므로 조작이 멈추면 자연 환은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_()_
다시 살펴보니 스님이 해석하기는 뽑은걸로 말씀하셨는데 능엄경 앞뒤 문맥을 보니 식기귀적연 앞에 단정된것은
아니군요, 정극광통달을 해야겠습니다_()_
밑도 끝도 없이 "雖見諸根動 要以一幾抽" 라고 써 놓으면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진실로 알고 보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래서 해설을 더 추가해 보았습니다. _()_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