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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내연산 보경사 순례 1 慶北 浦港 內延山 寶鏡寺 巡禮 一
8월 22일 낮 12시경 천곡사를 출발했을 때는 정말 출출해서 콩두부 찌개라든가 산채비빔밥 을 하는 식당이 있으면 무조건 들어가 주린 배를 위로 하고 싶었으나 천곡사에서 보경사로 가는 도중에는 눈에 띄는 식당이 없었습니다. 맨 고기집 일색이니... 나비낭자의 안내대로 대로 잘 가다가 한때 잘못 알아 듣고 흥해 해변으로 향하니 바닷가에 횟집만 즐비하더군요. 포항하면 막회가 유명하다고는 하나 이는 명찰순례 중에 맞지 않는 일이라 지나쳤네요. 우리 순례 중에는 인내도 필요합니다. 먹고 싶은 것 다 먹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ㅎㅎㅎ
보경사로 가는 중에는 정말 먹을 만한 식당이 전무한데 드디어 12시 47분 보경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주차료와 입장료를 받는데 주차료는 승용차 2000원이고 입장료는 어른 2000원씩입니다.
주차장에 드니 식당이 즐비하더군요. 절 입구니 산채비빔밥도 있더군요. 모두 산채비빔밥과 도토리묵을 시켜 맛있게 먹었습니다. 꿀맛이 따로 없었습니다.
점심을 하고난 후 작은 소동이 있었습니다. ^^
점심을 찍고 식당을 나선 후 햇볕이 쨍쨍하여 밀짚모자를 하나 사려고 지갑을 찾으니 가방 에 지갑이 없는 거였습니다. 예감이 이상하다 싶어 비니초한테 혹시 갖고 있나 물으니 없 다는 거였습니다. 혹 식당에 빠뜨렸나 해서 가 보고, 자동차에 있나 해도 없는 거였습니다. 아뿔사!
유력한 곳은 천곡사인데... 기억을 더듬으니 천곡사 공양간에서 비디오를 볼 때, 묘법님이 주지 스님께 명함을 드리라고 해서 지갑에서 명함을 한 장 뺀 기억이 났으니 분명 천곡사에 있을 터였습니다.
다행히 제가 혹시 몰라 각 사찰 전화번호는 가지고 있었기에 주현님더러 연락을 해보라고 부탁드리니 주현님이 통화를 하셨는데 주지스님께서 살펴 본 후 연락을 주신다고 하시더군 요. 실수로 여러 사람 심려를 끼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 가득했습니다. 평상심을 잃으면 안 되기에 태연하려 했고 기대하는 바가 없지 않았습니다.
내연산 보경사 일주문
마냥 기다릴 수는 없어 보경사를 향하여 걸어갔습니다. 일주문에 들어서고 해탈문을 지나 도록 연락이 없어 제가 다시 천곡사로 연락을 해 보니 주지 스님께서 받으시는데 지갑을 찾아보도록 했으나 지갑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혹 찾으면 연락을 주시 겠다고 하셨습니다. 일행들이 어떻게 되었느냐고 하시길래 손으로 X를 그었지요. 지갑이 없다면 대체 어디에 떨어졌을까? 주민등록증과 카드... 다행히 임자를 잘 만나 보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내게 되었고, 비니초는 카드 분실신고를 하기에 이르렀지요. ㅋㅋㅋ
해탈문(解脫門)
일주문에 들어 조금 가니 해탈문(解脫門)이 나옵니다. 일반적으로 일주문을 지나면 금강문 (金剛門)이 나오고, 그 다음이 천왕문(天王門)이고, 그 다음이 해탈문(解脫門)인데, 여기는 떡하니 해탈문이 나오고 천왕문이 나옵니다. 아마도 이치보다는 겉모양만 추구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보경사(寶鏡寺)는 경북 포항시 송라면 중산리 622번지에 소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 불국사 말사로 신라의 지명법사(智明法師)가 진평왕 24년(602년) 진(陳)나라(후에 수나 라에 멸망. 이때는 이미 수나라임)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진평왕에게 동해안 명산에서 명당 을 찾아 자신이 중국의 최초의 절 백마사의 노승에게서 받은 팔면보경(八面寶鏡)을 묻고 그 위에 불당을 세우면 왜구의 침입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웃 나라의 침략도 받지 않으 며 삼국을 통일할 것이라고 하여 왕이 기뻐하여 그와 함께 동해안 북쪽 해안을 거슬러 올라 가다가 해아현(海阿縣) 내연산(內延山) 아래에 있는 큰 못속에 팔면보경을 묻고 못을 메워 금당(金堂)을 건립한 뒤에 보경사(寶鏡寺)라고 했다고 합니다.
<불교이야기>방에 이에 관련한 전설을 올려 놓았습니다.
고려 고종 대에 원진국사(圓眞國師) 승형(承逈)이 보경사 주지를 맡아 크게 중창하는 등 여러 차례 중건하고 주변 암자도 중수하여 조선 시대에는 대규모 사찰이 되었다고 합니다. 경북 3경의 하나로 일컫는 빼어난 주위 경관을 지니고 있으며, 계곡의 12폭포는 빼어난 경 관을 자랑합니다만 이번 순례에 이곳을 건너뛰었으니 후일을 기약해 봅니다.
(보물 제11-1호), 적광전(시도유형문화재 제254호), 오층석탑(시도유형문화재 제203호), 대웅전(경북 문화재자료 제231호), 조선 숙종의 친필 각판(刻板) 등이 있습니다. 또한 천왕문 우측으로는 오래된 탱자나무 두 그루가 마주보고 있는데, 이 탱자나무는 경상북도 기념물 제1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설산당 공덕비(雪山堂 功德碑)
우리는 보경사 경내를 거닐면서 소식이 어디서든 올거라고 믿었습니다. 어려울 때마다 찾 는 관세음보살... 그러면 신통하게도 실마리를 찾곤 했습니다. 찔레꽃님도 "이제 보경사 법당에 들면 우리의 기도는 지갑찾기다." 하시며 미소를 지으시더군요.
그래도 사진은 찍어야 하기에 부지런히 담아 보았습니다. ^^
천왕문(天王門)
이 건물은 보경사 경내를 수호(守護)하는 수문장(守門將) 격인 사천왕을 봉안한 곳입니다. 사천왕이란 동남서북을 지키는 천왕으로 동쪽의 지국천왕(持國天王), 남쪽의 증장천왕(增長 天王), 서쪽의 광목천왕(廣目天王), 북쪽의 다문천왕(多聞天王) 등 네 천왕을 말합니다.
이 사천왕은 인간들이 착한 일을 하면 낙(樂)을 주고 악한 일을 하면 고(苦)를 주는 선신(善 神)으로서 불법을 옹호하고 정도(正道)를 행하는 사람을 보호합니다.
이 건물은 숙종 34년(1708)에 중건(重建)한 것이며 모셔져 있는 사천왕상은 불기 1224년 (1980)에 새로 봉안(奉安)했다고 합니다.
동방 지국천왕(持國天王) 남방 증장천왕(增長天王)
서방 광목천왕(廣目天王) 북방 다문천왕(多聞天王)
보경사오층석탑(寶鏡寺五層石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03호
탑 앞에 세워진 보경사오층석탑(寶鏡寺五層石塔) 안내문을 옮깁니다.
『이 탑은 고려시대의 5층 석탑으로서 높이는 약 5m이다.적광전(寂光殿) 앞에 있기 때문에 '금당탑(金堂塔)'으로 불린다. 「보경사금당탑기(寶鏡寺金堂塔記)」에 의하면 도인(道人), 각인(覺人), 문원(文遠) 등이 고려 현종(顯宗) 14년(1023)에 건립하였다고 전한다.
지대석이 4개, 그 위쪽의 기단 받침이 2개로 모두 새로 보충된 것이다. 기단의 면석은 4개 로 남쪽과 북쪽의 2개의 면석이 동서면석 사이에 끼여 있으며, 동서면석은 새로 보충된 것 이다. 1976년에 석탑을 보수하였는데, 보수할 당시 기단과 4ㆍ5층 몸돌, 5층 지붕돌 등이 보충되었다.』
탑의 문을 상징하는 문고리 2개와 자물쇠가 새겨져 있습니다.
범종각(梵鐘閣)
적광전(寂光殿)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54호
보경사에 들어 처음 만나는 전각입니다. 적광전은 지명법사께서 처음 창건하실 적에 연못 을 메우고 팔면보경을 묻으신 곳이 이 자리랍니다. 적광전에 들어 삼배를 올리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잘못도 많고 실수도 많았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어여삐 여기신다면 좋은 소식을 보내 주세요. 나무청정법신 비로자나불 나무석가모니불"
우리 법우님들도 삼배를 올리고 기도를 하셨습니다. 절을 하고 일어나 법당을 막 나오려 하는 순간 바로 그때 휴대폰이 울렸습니다. 천곡사 주지 스님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공양간 탁자 밑에서 지갑을 찾았습니다." 가피현전(加被現前)이었습니다.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전각을 돌아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도 공양간을 찾았보았는데 보이지 않다가 재차 확인하여 찾았다고 연락이 온 것입니다. 지갑을 찾으러 천곡사로 가면 일정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 죄송한 부탁을 드렸습니다. 우리 일행과 일정이 있어서 그러니 일부 러는 말고 볼 일이 있으실 적에 택배로 부쳐주시면 안 되겠냐고... 그랬더니 흔쾌히 그렇게 하시겠다고 그러시네요. 천곡사 주지스님과 종무소 관계자 여러분께 송구스런 마음과 감 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순례후 일이지만 지난 월요일(23일) 지갑을 부쳐 화요일 지갑을 받았습니다. 종무소 보살 님께서 수고를 해 주셨습니다. 너무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그래서 저도 기왓장 벽돌 몇 장이라도 보탬이 될까 해서 100일동안 108배를 하며 모은 얼마 되지 않는 돈이지만 정성을 보태보았습니다. 나무관세음보살 ()()()
적광전(寂光殿)에 대한 안내문을 옮겨 봅니다.
『이 건물은 주존(主尊)인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과 좌우에 문수보살(文殊菩薩)과 보현보살 (普賢菩薩)의 삼존불(三尊佛)을 모신 적광전(寂光殿)으로, 창건연대는 알 수 없고, 조선 숙종 3년(1678)에 중건(重建)한 것이며, 그 후 몇 차례의 중수(重修)가 있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5량가(五梁架) 다포(多包)집으로, 조선 중기 사찰건축의 특징을 비교 적 잘 간직하고 있다.
보경사 경내의 현존 건물 가운데서는 가장 오래된 것이며, 특히 주출돌형이 청옥(靑玉)으로 만들어져 있다.』
보경사 대웅전(寶鏡寺 大雄殿)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31호
적광전 윗쪽에 세워진 보경사 대웅전(寶鏡寺 大雄殿)에 대한 설명입니다.
『이 건물은 숙종(肅宗) 3년(1677)에 새로 지었고, 그 후 몇 차례 보수하였다. 현재의 건물에는 1932년의 대대적인 중수(重修)에 의한 양식적 특징이 주로 남아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집으로, 앞의 칸은 통칸으로 처리하였고 바닥에는 마루를 깔았 다. 기단은 화강석으로 된 장대석을 3단으로 쌓고 가장자리로 덮개돌을 둘렀으며 윗쪽 면 은 1978년에 벽돌을 갈아 고친 것이다.
부처님을 모신 불단(佛壇)은 고주에 의지하여 설치하고, 삼존불상을 모셨으며, 상부에는 낙양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보개(寶蓋)를 설치하였다.』
우보처 제화갈라보살 본존 석가모니불 좌보처 미륵보살
석가모니부처님을 중심으로 좌측엔 미래불인 미륵보살(彌勒菩薩)을 모셨고, 우측엔 과거불 인 연등불(燃燈佛)의 전신인 제화갈라보살(提和渴羅)을 모셨으니 삼세불(三世佛)을 모신 셈 입니다. 그런데 수인이 보편적인 수인이 아니고 두 손을 편안히 두 무릎에 내린 모양입니 다.
반송(盤松)이 멋진 자태를 뽐냅니다.
경내 한 편에 있는 이름 없는 오층석탑
팔상전(八相殿)
팔상전은 석가세존의 일대기를 시기적으로 여덟 가지로 나누어 그것을 팔폭의 화면에 담아 모신 전각입니다. 이 팔상전에는 석가모니불을 주존으로 모시고 좌우에 미륵보살과 제화 갈라보살을 모시고 양쪽에 팔상도를 배열하고 있습니다. 이 전각은 조선 숙종 3년(1677)에 지총스님이 화주하여 세웠다고 합니다,
영산전(靈山殿)
영산전은 부처님과 제자들을 모신 전각을 말합니다. 석가세존께서 재세시에 인도 마가다국 영취산(靈鷲山. 靈山)에서 제자들에게 설법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영산(靈山)은 설법의 대표 적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영산전에는 중안에 석가세존을 주존으로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을 모시고 그 좌우에 16 아라한을 모시고 있습니다.
산령각(山靈閣)
산령각은 내연산 산신과 시방법계(十方法界)의 산신을 봉안한 전각인데 산신은 보경사 경내 를 수호하고 불법(佛法)과 선행(善行)을 행하는 사람을 수호하는 선신(善神)입니다.
이 전각은 원래 여기서 북쪽으로 100m 산록(山麓)에 있던 것을 1914년에 현 장소로 이건(移 建)했다고 합니다.
명부전(冥府殿)
명부전은 사람이 죽으면 그 영가가 다음생을 받기 전에 이 세상에서 행한 선악의 공과를 심 판 받아 새로운 몸을 받게 되는데 그것을 심판(審判)하는 명부(冥府)를 형상화한 전각입니 다. 지장보살(地藏菩薩)을 중심으로 좌우에 도명존자(道明尊者)와 무독귀왕(無毒鬼王)이 시 립해 있고, 좌우에 명부시왕(冥府十王)이 벌여 있습니다.
보경사 순례는 2부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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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백우님의 땀으로 노각이랑 오이 참 맛났지요 앉은자리 일어날때 필히 주변을 살펴봅시다 고생 억수로 했심데이
뭐, 지갑이 없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이 아쉬웠지요. 공연히 심려를 끼쳤네요. 늘 앉은 자리인했는데 한 번 깜빡하니 일이 생기네요. _()_
지갑을 잃어버리시고 마음은 얼마나 그런중에도 사진도 찍으시고 차분하게 대처하셨네요. 다행입니다. 천곡사 주지스님이 여러모로 큰 도움을 주셨군요.
이왕지사는 접어두는 게 상책아니겠습니까 이번에 천곡사와 깊은 인연을 맺었네요. 조고각하(照顧脚下)라는 말씀이 생각나에요. 발밑을 살피라.... _()_
나도 어제 카메라 가방에서 예전에 잊어버린 메모리를 찿았내요. 벌써 새것 삿는디~~멋진 보경사 연꽃이며 사진 가장 많이 찍은 곳 인데, 아무튼 백우님 덕분에....나무묘법연화경()()()
진작 메모리를 찾아 교체하셨다면 멋진 사진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다음엔 멋진 사진을 기대해 봅니다. _()_
엇!!! 사진 한개가 배꼽으로 보이네요._()_
왜 안 보일까요 잘 보이는데... 이번 보경사에서원진국사 부도탑을 참배하지 못함이 아쉽네요. 날 다시 가게 된다면 찾아보고 싶습니다. 기막힌 전설이 있던데...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