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과 17일(한국시간) 오전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500m경기에서 한국의 모태범 선수와 이상화 선수가 남녀동반 금메달을 연달아 따내 우리 국민들을 감동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주요외신도 두 선수의 선전을 이변으로 받아들이며 놀라움과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지금까지 스피드 스케이트 금메달은 미국, 구 쏘련, 동독과 서독 그리고 캐나다 등 5개국의 전유 물이었다. 그 동안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변방으로 취급 받던 한국대표선수가 500m 에서 남녀 세계기록 보유자인 캐나다의 제레미 워더스푼과 독일의 예니 볼프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낸 것은 정말 대단한 뉴스거리이다.
500m 스피드 스케이팅은 지구력보다는 폭발적인 파워와 순발력이 더 중요한 종목이라 체격에서 유럽선수에 뒤지는 한국선수가 정상권에 접근하기 어렵다고 여겨왔다. 체격의 열세를 체력으로 보완하기 위해 모태범 선수와 이상화 선수는 지난해 4월부터 특별한 훈련을 해왔다. 모 선수와 이 선수는 대표팀 김관규 감독의 지도 아래 각각 200kg과 170kg의 역기를 들고 일어섰다 앉았다 하는 지옥 훈련을 하루에 6시간씩 반복 했다고 한다. 그리고 모 선수는 근육을 키우기 위해 친구들과 회식자리에도 닭 가슴 살을 가져가서 먹는 등 평소 세심한 자기관리가 화제거리가 되였다. 어느 관점에서 보나 이번에 두 선수가 획득한 금메달은 노력의 산물 일지언정 그저 손에 굴러 들어온 우연은 결코 아니었다.
국내 취재진 보도에 의하면 이상화양이 달력에 시합날짜인 2월16일을 “인생역전!”이라고 표시 해놓고 그날을 위해 평소 결의를 다지고 자신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훈련에 임했음을 보여주었다. 기자들이 어머니와 인터뷰과정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이상화양은 시합을 준비하는 동안 남자 친구도 사귀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훈련에 집중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라는 것이 어머니의 설명 이였다.
이상화양 본인은 국내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2월16일을 “결전의 날”이라고 적었다고 했지만 “결전의 날”이건 “인생역전의 날”이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살면서 달력에 특별한 날을 표시 해 놓고 자신의 목표 달성을 위해 훈련과 절제를 거듭하며 긴장 속에서 그날을 기다리고 있는 지 궁금해 진다.
모든 일에 뛰어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목표가 분명해야 하고 노력이 한곳으로 모아져야 한다. 이상화양은 묘령으로 세상 풍조를 따르자면 자신의 미모를 가꾸기 위해 한창 살 빼기에 열을 올릴 나이 이다. 반대로 그녀는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스퍼트 할 폭발적인 힘을 길러야 하기 때문에 시중의 동년배가 혐오하는 허벅지근육을 우람하게 길러는 고통을 감내 해야만 했다. 네티즌들은 그녀의 최고 단점인 허벅지를 지금 “꿀벅지, 금벅지”이라고 칭송하고 있다. 이 허벅지가 바로 라이벌 예니 볼프(독일)과 왕베이싱(중국)을 굴복시킨 이상화의 폭발적인 힘의 원천인 것이다.
젊은 세대는 대개 ‘난 사람’에 목표를 두는 것이 정상이다. 직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거나, 고시를 거쳐 약관으로 관직에 오르거나, 실업가로 부를 축적하거나, 예술가로 이름을 떨치거나, 체육인으로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오르거나, 학자로서 전공분야에 권위를 인정 받거나, 정치인으로서 선출 직에 당선 되여 야망을 불태우거나, 연예인으로 발돋움하여 부와 명예를 함께 누리는 꿈을 꾸는 등, 다양한 목표를 추구할 수 있다.
반면에 나이든 사람들은 “된 사람”에 목표를 두고 여생을 마무리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목표가 ‘난사람, 이건 ‘된 사람’이던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한가지 일에 매달려 집중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삶을 제대로 사는 뜨거운 사람들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된 사람’의 가까운 표현을 공자 말씀 가운데 “배움을 좋아하는 것(好學)”에서 찾아 보았다. 공자의 수제자중 한 사람인 자하(子夏)가 내린 “배움”의 정의는 “현인을 높이기를 아름다운 여자를 칭찬하듯 하고, 부모를 섬기는 데 자신의 힘을 다하고, 임금을 섬기는 데 생명을 바칠 수 있고, 친구와 사귐에 있어서 그 말에 신용이 있다면, 비록 그가 배우지 못했다 하더라도 나는 반드시 배웠다고 하리라.”이다. 따라서 여기서 말하는 배움이란 학문적인 배움이기보다는 인간적인 배움의 의미를 더 많이 함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일등밖에 기억하지 않는 다. 즉 다시 말하자면 세상은 ‘난 사람’을 존경하고 우대 하는 경향이 있다. 삶의 각 분야에서 일등은 한 사람밖에 할 수 없으므로 모두가 다 ‘난사람’ 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된 사람’의 경우 문호가 널리 열려있다. 누구나 인격적으로 일정한 경지에 도달하면 존경 받는 위치에 설 수 있으므로 많은 사람이 경쟁 없이 같은 지위를 공유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난사람’이건’ 된 사람’이건 그밖에 어떤 가치 있는 목표를 추구하는 위대한 사람이건 자신이 노력하여 보다 높은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지향점이 확실한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행복은 반드시 스스로 노력하여 구하는 과정을 거쳐야 얻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보장 받았다고 반드시 인간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이것은 본인이 35년 전 세계 복지국가의 대명사격인 북구라파 노르웨이에서 주재원으로 3년간 살면서 느낀 소중한 체험이기도 하다. 의식주가 확보되면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며 안주하게 된다. 본인은 영어단어 complacency(자기만족)를 아주 싫어한다. 이 함정에 한번 빠지면 정신의 침체를 탈피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삶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는 약간의 스트레스가 필 수적이다. 우리는 그 긴장감을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다소 도전적인 삶의 목표에서 구할 수 있다.
문득 나의 책상에 놓인 달력을 보니 3월21일 일요일이 D-Day로 표시 되여 있다. 한 동안 날씨가 추워서 중단했던 스트레칭과 페이스 훈련을 옥외에서 다시 시작 해야 할 것 같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낮은 목표가 죄악이다’라고 말한 벤자민 메이스(Benjamin Mays, 1894-1984)박사가 머뭇거리는 나의 등을 밀어주는 것 같다.
“인생의 비극은 목표를 달성 할 수 없는데 있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인생의 비극은 달성 할 목표가 없는 데 있다.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죽는 것이 결코 불행이 아니다. 오히려 꿈을 꾸지 않는 것이 불행이다. 별에 도달 하지 못한 것이 불명예가 아니다. 도달할 별을 의중에 갖고 있지 않는 것이 불명예이다. 실패가 아닌 낮은 목표가 죄악이다- 벤자민 메이스”
It must be born in mind that the tragedy of life doesn’t lie in not reaching your goal. The tragedy lies in having no goal to reach. It is not a calamity to die with dreams unfulfilled, but it is a calamity not to dream… It is not a disgrace not to reach the stars, but it is a disgrace not to have the stars to reach for. Not failure, but low aim is a sin.
-Dr. Benjamin Mays( Former President of Morehouse College).
모든 생각을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라. 태양광선은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발화 하지 않는다- 알렉산더 그람 벨
Concentrate all your thoughts upon the work at hand. The sun’s rays do not burn until brought to a focus.-Alexander Graham Bell
남은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우리선수들이 메달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고 선전 분투하여 자신이 가진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를 기원합니다. 대한민국 대표선수단 화이팅! Go Korea Go!
정 해균 Bernard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