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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탐진최씨신평파 원문보기 글쓴이: 최윤경(초아草兒)
시계가 없던 시절, 사람들은 해를 보고 시간의 흐름을 짐작했다. 해시계가 보급된 후엔 좀 나아졌지만 밤중에 시간을 몰라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백성들에게 밤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정부가 맡은 큰 일 중 하나였다. 자시 축시 인시 등으로 불렀던 하루 12시간 중 밤에 해당하는 5시간, 즉 술시에서 인시까지는 이를 초경 이경 오경으로 나누어 각 경마다 북을 쳤다. 또 각 경은 다시 5점(오점)으로 나누어 각 점마다 징이나 꽹가리를 쳤다. 한 경은 오늘날 시간으로 따지면 2시간, 한 점은 24분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 소리를 모든 주민이 들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사대문이 닫히고 주민 통행금지가 시작되는 이경(밤 10시경)과, 통행금지가 해제되는 오경(새벽 4시경)만큼은 종로 보신각에 있는 대종을 쳐서 널리 알렸다. 이경에는 대종을 28번 쳤는데 이를 인정(인정)이라 했고, 오경에는 33번 쳐 이를 파루라 했다. 인정에 28번을 친 것은 우주의 일월성신 이십팔수(28별자리)에게 밤의 안녕을 기원한 것이고, 파루에 33번을 친 것은 제석천(불교의 수호신)이 이끄는 하늘의 삼십삼천에게 하루의 국태민안을 기원한 것이었다.
처음의 '주일'은 장날의 간격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한다. 가령 일부 서아프리카 종족들은 4일, 이집트인들은 10일, 로마인들은 9일마다 장을 열었다. 그들은 그 기간을 일주일 삼아 생활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다가 일주일이 7일이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지금의 일주일은 그중 하나가 아니라 몇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이루어진 결과일 수도 있다. 보름 상현 하현 그믐 등 달의 위상변화 간격이 대략 7일이라는 것,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이 7을 신성한 숫자로 생각했다는 것, 오래 전 인류가 하늘에 7개의 천체가 존재한다고 믿었다는 것, 유태교의 안식일 의식에서 영향받았다는 것 등이 자주 인용되는 설이다. 그 가운데 천체의 숫자와 관련이 있다는 설은 현재의 요일명이 실제 그 천체들의 이름을 따온 것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망원경이 나오기 전까지 사람들은 하늘에 별을 제외하고 7개의 천체가 있다고 생각했다. 해, 달,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 그것이다. 영어로 된 요일명은 이 천체들, 또는 각 천체에 해당하는 신화 속 신의 이름에서 따온 것들이다.
로마인들이 쓰던 달력은 처음엔 March(1월)부터 December(10월)까지 달 이름이 10개 밖에 없었다. 11월과 12월에 해당하는 두 달은 이름조차 없이 무시됐지만, 그 기간이 농한기이기 때문에 로마인들은 별로 불편해하지 않았다. 기원전 8세기경 누마 폼필리우스 왕은 제대로 된 달력의 필요성을 느끼고 새 달력을 고안했다. 누마는 1년을 355일로 정했다. 달의 움직임에 맞춘 것이었다. 누마는 비어있는 11월과 12월 자리에 January와 February의 두 달을 추가해 열두달 체제를 만들었다. 로마인들은 짝수를 불행한 숫자라고 믿었으므로, 누마는 열두달 중 일곱 달은 각각 31일, 네달은 각각 29일로 정했다. 그러다보니 1년 355일을 채우려면 어쩔 수 없이 28일 짜리 짝수 달이 하나 필요해졌다. 누마는 1년의 마지막 달이자 한겨울에 속해있는 February를 그 달로 선택했다. January와 February가 한해의 시작인 1, 2월의 이름으로 바뀐 것은 그로부터 수세기가 흐른 뒤의 일이다. 일설에는 로마인들이 원래 30일로 돼있던 8월을 31일로 늘리기 위해 2월에서 하루를 빼내가는 바람에 2월이 작아졌다는 얘기가 있다. 아우구스트 황제를 따 이름지은 8월(August)이 30일 밖에 안되는 것을 불경스럽게 여겼기 때문이라는 설명인데, 그다지 신빙성은 없다. February의 유래와 변천에 대해서는 몇가지 설들이 더 있으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 짧은 달을 로마인들이 매우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는 사실이다.
과학자들은 이 현상을 생체리듬과 조건반사가 합쳐져 일어나는 것으로 설명한다. 사람은 24시간을 주기로 하는 일종의 「생체시계」를 몸 안에 하나씩 갖고 있다. 때가 되면 잠이 깨는 것도 이 생체리듬의 결과다. 하버드대학 찰스 차이슬러박사는 잠에서 깨어나는 생체리듬은 체온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체온은 정오 쯤 가장 높고 이른 아침에 가장 낮은데, 이른 아침 체온이 최저점에서 다시 상승할 때 잠을 깨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취침시각이 불규칙해도 일어나는 시각은 대개 일정하고, 야근을 하는 사람이 낮에 잠을 충분히 자도 피곤함을 느끼는 것은 이런 생체리듬 때문이다. 새벽에 체온이 올라 잠이 깨기 시작하면, 그 이후는 얕은 잠을 자게 된다. 자기도 모르게 자다 깨다를 반복하기도 한다. 조건 반사가 작용하는 것은 이때부터다. 대부분의 기계식 또는 전기식 시계는 자명종이 울리기 직전 '짤깍' 하는 미세한 소리를 낸다. 제때 일어나야 한다는 날카로운 잠재의식 속에 얕은 잠을 자다가, 이 소리를 듣는 순간 소스라치듯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예비음향」을 내지 않는 최신식 전자식 시계를 갖고 있는 사람은 자명종이 울리기 전에 깜짝 놀라 잠을 깨는 이상한 경험은 더이상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주범은 주위의 교통흐름에 균형을 맞추지 않고 속도를 떨어뜨리는 극소수의 자동차다. 고속도로에서는 모든 운전자들이 거의 일정한 속도로 달린다. 자연히 운전자들의 감각과 리듬도 그 속도에 적응돼있다. 그런 상태에서 속도가 갑자기 떨어지면, 운전자들은 불안감을 갖게 된다. 앞차에서 브레이크등이 켜지면 불안감은 더 커진다. 그렇게 되면 뒷차의 운전자는 필요 이상으로 속도를 줄이게 되고, 이 영향이 연쇄적으로 파급되면서 몇㎞ 후방에서는 가공할 정체가 빚어지는 것이다. '충격파 효과'는 영동고속도로나 호남고속도로 처럼 2차선 도로에서 특히 잘 일어난다. 1차선(추월차선)을 달리던 어떤 차가 무슨 연유로든 속도를 줄였을때, 뒤를 따르는 차들이 대책 없이 함께 속도를 줄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진입 램프가 있는 구간에서도 '충격파 효과'는 왕왕 나타난다. 맨 오른쪽 차선을 달리는 운전자들은 전방 진입램프에서 다른 차가 들어오는 것이 보이면 긴장해서 속도를 줄이거나 왼쪽의 빠른 차선으로 옮겨간다. 원래의 빠른 차선을 진행하던 자동차는 다시 이를 피해 더 빠른 왼쪽 차선으로 옮겨가거나, 아니면 브레이크를 밟아야만 한다. 이 연쇄작용이 멀리 후방에 '충격파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외국의 일부 고속도로는 이를 막기 위해 진입램프에 센서가 부착된 신호등을 설치, 오른쪽 차선을 주행하는 차량이 없을 때에만 진입을 허용하기도 한다.
왼손 포수가 드문 것은 타자들 대부분이 오른손잡이인 까닭이다. 오른손 타자는 포수 쪽에서 보아 왼쪽 타석에 서있으므로, 왼손 포수가 2루나 3루에 마음껏 공을 던지기 어렵다. 도루 견제를 제대로 못하는 포수는 포수라고 할 수가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상 왼손잡이 포수는 한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그중 이름이 남아있는 선수가 1958년 시카고 컵스의 데일 롱, 1980년 시카고 삭스의 마이크 스콰이어스 정도인데, 둘다 딱 2게임씩 뛰고 직업을 바꿨다. 오케스트라에서 왼손 현악기 연주자가 드문 이유는 연주장면을 상상해 보면 금방 짐작할 수 있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격렬하게 활을 움직이는 바이얼린 주자의 모습은 하모니가 아니라 결투 장면을 연상시킬 것이다. 또, 단원 중에 섞여 있는 왼손 주자는 오케스트라 배치의 대칭성을 깨뜨려 관객의 시각적 즐거움을 빼앗게 될 것이다. 이런 한계 때문에 악기점에서 왼손 바이얼린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일반 바이얼린을 왼손잡이용으로 개조할 수는 있지만, 그럴 경우 원음의 섬세함을 그대로 살리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위아래 줄만 바꿔 끼우면 되는 게 아니라 지판이나 내부 부품들도 정교하게 재배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웬만큼 이름이 있는 제품을 왼손잡이용으로 개조할 경우 외국에서는 수천달러의 비용을 요구한다.
그러나 과학자들이 일출시각과 일몰시각을 실제로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보면서 측정하는 것은 아니다. 동원되는 것은 오로지 수학적 계산 뿐이다. 위도와 경도에 지구의 공전궤도 데이터를 집어넣으면 심지어 수십년 수백년 후 특정일의 일출 일몰 시각을 계산해낼 수 있다. 주변지형은 무시된다. 산악지방에서도 '과학적'인 일출 일몰 시각은 가상의 해발 수평선(지평선)을 기준으로 해서 산출된다. 따라서 이 '과학적' 일출 일몰시각과 육안으로 관측하는 시각에는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주변에 바다가 없는 곳에서는 그 격차가 더 커진다. 더욱이 신문에 게재되는 '공식적'인 일출 일몰시각은 변수가 하나 더있다. 국내 중앙일간지에 실리는 일출 일몰시각은 서울을 기준으로 계산된 데이터다. 결국 자기가 사는 지역의 정확한 일출 일몰시각을 알고 싶으면 천문대에 문의해보는 수 밖에 없다. 이밖에도 정확한 일출 일몰을 볼 수 없게 하는 또다른 물리학적 현상이 있다. 비록 탁트인 바닷가라 할지라도, 우리가 보는 일몰은 진짜 일몰이 아니다. 그 시각에 실제 태양은 이미 수평선 밑에 가라 앉고 없다. 대기층이 빛을 굴절시키기 때문에, 우리는 수평선 아래 숨어있는 태양에서 꺾여 들어온 빛을 보고 아직 해가 떠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이 시차는 대략 3분 정도다. 일출때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원리로 우리는 태양이 수평선 위로 실제로 올라오기 전에 미리 태양을 보게 된다. 말하자면 우리는 해뜨기 전과 해가 진 후에 몇분간 여분의 태양 빛을 더 보고 있는 셈이다.
비둘기는 주로 절벽, 계곡, 암석지대에 둥지를 짓고 산다. 다리나 빌딩 턱 같은 인공구조물에 집을 짓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좋아한다. 하지만 나무에는 둥지를 틀지 않는다. 이런 둥지를 굳이 찾아내 '습격'하지 않는 한, 우리는 새끼 비둘기를 볼 수 없다. 비둘기는 극도로 활발한 신진대사 능력을 갖고 있다. 새끼 비둘기는 매일 자기 몸무게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양의 먹이를 먹는다. 그 결과 성장속도가 눈부시게 빨라, 엄마 비둘기가 자식을 둥지 밖으로 내찰 때쯤 되면 벌써 몸집이 어른 비둘기와 같거나 비슷해져 버린다. 그렇게 되기까지 태어나서 한달이 채 안 걸린다. 따라서 새끼 비둘기가 엄마 품에서 독립해 나와 사람들 눈에 띌 즈음이면 이미 여느 비둘기와 구별이 되지 않는다. 혹시 어미 비둘기와 어린 비둘기가 사이좋게 종종거리는 장면을 봤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십중팔구 다른 종류의 두가지 새를 본 것이다. 몸집이 비슷한 비둘기들 사이에서 나이든 비둘기와 어린 비둘기를 구분하는 유일한 방법은 깃털 관찰이다. 어린 비둘기들은 깃털이 상대적으로 세련되지 못하고 누덕누덕한 느낌을 준다. 꼬리 부분이 특히 그렇다. 같은 색깔의 비둘기 중에서는 나이든 비둘기의 깃털 빛깔이 더 밝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는 38만4400㎞다. 달에서 보이는 지구는 우리가 보는 달보다 지름이 3.7배쯤 큰 둥그런 공이다. 알렌 빈이라는 우주 비행사가 써놓은 지구 감상기에 따르면 "지구는 대부분 하얗고(구름), 일부는 푸르며(바다), 군데 군데 노란 덩어리가 있고(사막), 또 얼마간은 초록색(산야)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구"일 뿐이다. 그는 덧붙여 "육안으로는 지구의 어떤 인공구조물도 볼 수 없다"고 썼다. 과학적으로 계산하면, 이 거리에서 최고의 시력을 가진 사람이 식별할 수 있는 이상적인 한계는 새하얀 배경에 두께 700 이상으로 선명하게 그려놓은 검은 직선 정도다. 만리장성의 폭은 4 에서 기껏해야 12 를 넘지 않는다. 사실, 만리장성은 달은 고사하고 지구로부터 몇천㎞만 멀어져도 보이지 않는다. 만리장성이 보일 정도의 상공이라면 만리장성 뿐 아니라 고속도로, 철도, 운하 같은 다른 인공구조물도 모두 관측할 수 있다. 그런데도 도대체 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NASA(미항공우주국) 관계자들은 만나는 사람마다 이 질문을 해대는 통에 골치가 아플 지경이라고 한다. 아마도 우주여행 초창기에 우주비행사중 누군가 식사 자리에서 허풍을 떤 것이 와전된 것이 아닐까, NASA 사람들은 추측하고 있다.
태양광선을 프리즘에 통과시키면 빨강에서 보라까지 여러 단색광 들이 나타난다. 우리 눈에 비치는 모든 물체의 색깔은 그 물체가 태양광선의 어느 빛을 흡수하고 어느 빛을 반사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모든 빛을 다 흡수하는 물체는 검은 색, 모두 반사하는 물체는 흰색으로 보인다. 태양광선이 맑은 물에 부딪치면 먼저 적색광과 적외선부터 흡수되기 시작한다. 열길 물속(약 18m)까지 내려가면 적색광은 완전히 흡수돼 사라져버린다. 반면 청색광은 흡수 속도가 가장 느리다. 청색광은 물밑을 관통해 들어가면서 극히 일부만 흡수되고 나머지는 물분자에 부딪쳐 사방으로 반사된다(이를 산란이라고 한다). 이 산란된 빛이 다시 물을 뚫고 밖으로 나와 바다가 파랗게 보이는 것이다. 그러면 컵에 따라놓은 물은 왜 파랗게 보이지 않는 것일까. '청색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물 깊이가 최소 3m는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다가 아니라도 깊은 호수나 강은 파랗게 보일 수 있다. 바다가 늘 파란 것 만은 아니다. 그 중에는 녹색이나 적색으로 보이는 곳도 있다. 이것은 태양광선의 흡수나 반사에 따른 광학적 효과가 아니라, 바닷물에 섞여있는 유기물, 해조류, 부유물 등 때문이다. 노란색 계통의 이물질이 많이 섞여있는 바다는 파란빛에 노란색이 합쳐져 녹색으로 보인다. 적색바다는 해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데, 주로 물 표면 가까이 떠있는 조류나 플랑크톤 탓이다.
맨홀에서 나오는 김의 정체는 도시 지하를 흐르는 난방용 스팀이다. 뉴욕시의 전기, 천연가스, 스팀은 100년 넘게 '콘 에디슨' (Consolidated Edison)이라는 회사가 대부분 공급하고 있다. 자산 150억달러의 이 회사는 뉴욕시 전역의 전기, 맨하탄과 브롱스 지역 의 천연가스, 맨하탄의 스팀 서비스를 거의 전담하고 있다. 이래서 뉴욕의 가장 번화한 맨하탄 지역의 땅 밑에는 콘 에디슨이 배설한 스팀 파이프가 이리 저리 얽혀있다. 줄잡아 맨하탄의 2000 개 대형 빌딩과 사업장이 이 스팀을 공급받아 난방을 해결한다. 그런데 파이프가 오래되다 보니 곳곳에서 균열이 생겨 스팀이 새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파이프에서 누출된 스팀들은 지하에서 빠져나갈 구멍을 찾아 이리 저리 헤매이다 결국 맨홀을 통해 지상으로 분출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파이프 균열 정도가 심해 스팀이 너무 자욱하게 새나오는 바람에 지상의 자동차들이 통행에 지장을 받기도 한다. 콘 에디슨은 이런 때에는 맨홀에 기다란 원통을 세워 김을 공중으로 뽑아내기도 한다. 물론 맨하탄 거리의 맨홀에서 나오는 김이 전부 콘 에디슨의 스팀 파이프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도로 지하 공간에는 때로 과도한 습기가 들어차는 수가 있다. 수도관에 금이 가 물이 새거나 비가 많이 내릴 때, 하수관이 터졌을 때 등이 다. 이 습기들이 뜨거운 스팀 파이프의 열을 받으면 수증기로 변하고, 역시 맨홀을 통해 맨하탄 거리 위로 솟아오르는 것이다.
비행기 이륙 중량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화물을 덜 싣게 된다. 30도 이상의 날씨에서는 기온이 2도 상승할 때마다 화물 탑재량을 2.5∼3t씩 감량한다. 결국 항공사의 수입이 그만큼 줄게 되는 것이다. 비행기가 이륙하거나 착륙할 때에는 맞바람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날개를 위로 밀어올리는 힘, 즉 양력이 날개에 부딪치는 공기의 흐름이 빠를 수록 커지기 때문이다. 김포공항의 활주로는 북서-남동 방향으로 나있다. 북서풍이 주로 부는 겨울철에는 비행기 조종사들이 북서쪽(강화도 방향), 여름철에는 남동쪽(관악산 방향)을 바라보며 뜨고 내린다. 대한항공 윤종근기장은 정상적인 조건에서 747 점보여객기가 이륙하기 위해서는 대략 6000피트(약 1800m) 정도의 활주로가 필요하지만, 뒷 바람이 불면 바람 1노트당 140피트(약 40m)씩 활주 거리를 늘려 계산한 다고 말했다. 1노트는 시간당 1해리(1852m)를 움직이는 속도다. 기술적으로 이착륙에 가장 어려운 것은 옆바람이다. 30노트 이상의 옆바람이 불면 이착륙이 금지된다. 조종사들은 착륙할 때 옆바람이 불면 기수를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틀어 마치 게걸음을 하듯 옆으로 비스듬히 내리는 고난도의 기술을 구사한다.
그렇지만 실제로 공항에 가보면 비행기들이 활주로로 나가기 위해 후진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그건 비행기가 자체 엔진의 힘으로 후진하는 것이 아니라, 토잉카(견인차)가 쇠밧줄을 걸어 끌어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비행기가 자력으로 후진하는 게 완전히 불가능하지는 않다. 엔진에서 분출되는 배기가스의 방향을 반대로 바꿔주면 가능하다. 이를 "역추진"이라고 한다. 역추진이라 해서 엔진을 거꾸로 돌리는 것은 아니다. 뒤로 내뿜는 공기를 중간에서 차단, 엔진 몸체의 덮개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 앞 방향으로 흐르게 하면 된다. 이런 기능이 있는데도 비행기가 지상에서 자력으로 후진을 하지 않는 이유는 무게가 수백t에 달하는 항공기를 역추진만으로 움직일 경우 엔진에 엄청난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역추진은 그보다는 착륙할 때 속도를 줄이기 위한 브레이크 용도로 유용하게 쓰인다. 착륙할 때 엔진 쪽에서 들리는 "화-악"하는 강한 바람소리가 바로 역추진 때문에 생기는 소리다.
눈은 물에 비해 매우 듬성듬성한 구조로 돼있다. 눈의 결정체들 사이 사이에 공기가 들어차 있다. 이 공기층은 단열재 구실을 한다. 두꺼운 옷을 하나 입는 것보다 얇은 옷 여러개를 껴입는 편이 따뜻한 이유는 옷 사이의 공기층이 열의 이동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치로, 눈은 마치 이불처럼 땅을 덮어줘 땅속의 온도 저하를 막아준다. 눈에는 또 공중에서 흡수한 질소화합물이 많이 들어있다. 같은 부피의 물보다 5배쯤 되는 질소를 함유하고 있다. 이 질소화합물은 땅에 녹아 들어가 비료역할을 한다. 돈 안들이고 질소비료를 주는 셈이다. 눈이 갖고 있는 또다른 중요한 역할은 구충(구충)작용이다. 눈은 이불처럼 땅을 따뜻하게 덮어주지만, 땅만 덕을 보는 게 아니다. 땅속에 살고 있는 온갖 해충들도 눈 덕분에 혹한을 무사히 넘길 수 있다. 하지만 눈이 녹을 때가 되면 상황이 반전된다. 고체가 녹아 액체가 될때, 또 액체가 증발해서 기체가 될 때에는 주위에서 그에 필요한 열을 빼앗아간다. 눈이 녹아 증발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땅의 열을 빼앗아 온도를 급격히 떨어뜨린다. 땅밑에 살고 있던 해충들이 이때 한꺼번에 얼어죽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75년부터 생년월일 6자리, 개인정보 7자리로 구성된 지금의 주민등록번호를 쓰기 시작했다. 뒷부분 7자리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가 들어있는지 알아보자. 맨 앞 숫자는 성별을 나타낸다. 1은 남자, 2는 여자다. 그러나 이 구분은 내후년 출생자부터는 달라진다. 2000년 출생자부터는 남자는 3, 여자는 4를 부여받는다. 앞서 1800년대에 출생한 노인들의 성별코드는 남자 9, 여자0이었다. 성별코드 다음 네개의 숫자는 지역코드다. 이것은 고향이 아니라 출생신고를 처음 한 지역을 뜻한다. 우리나라에는 3천7백여 개의 읍-면-동이 있는데, 이들 각각에 4자리로 된 지역코드가 붙어있다. 따라서 아버지가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자식을 낳아 출생 신고를 했다면 두사람의 지역코드는 달라지게 된다. 그 다음 한자리는 출생신고 당일, 그 출생신고가 해당 읍-면-동사무소에 몇 번째로 접수된 것인가를 나타낸다. 한 동네에서 하루 에 몇 사람씩 출생신고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으므로, 이 숫자는 1이나 2,커봐야 3을 넘지 않는 게 보통이다. 마지막 숫자는 '검증번호'다. 생년월일을 포함한 앞 12개 숫자 모두를 특정한 공식에 대입해서 산출한다. 따라서 앞의 12자리 숫자가 차례로 정해지면, 마지막에 올 수 있는 번호는 딱 하나로 결정된다. 컴퓨터통신 ID를 만들면서 엉터리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할 경우 컴퓨터가 금방 '그런 번호는 없다'고 거부하는 것은, 이 마지막 번호가 공식에 안 맞는 숫자이기 때문이다.
가장 설득력 있는 것은 옛날 귀부인들이 대개 하녀 도움을 받아 옷을 입어버릇한 데서 비롯됐다는 설이다. 드레스나 블라우스 같은 의상을 갖출 수 있는 계층은 적어도 중산층 이상이었고, 그들은 대체로 하녀를 거느렸다. 하녀가 주인마님이나 아씨의 옷을 입혀줄 때, 단추 가 어느 쪽에 달려있는 것이 채우기 편했을 지는 자명하다. 왼손잡이 하녀는 예외였겠지만 . 또 하나 개연성이 있는 설은 육아 관련설이다. 여성들은 아기를 안을 때 대부분 왼팔로 아기의 머리쪽을 받치고 오른팔로 다리를 감 싸 안는다. 이 자세에서 아기에게 젖을 물리려면 단추가 왼쪽에 달려 있는 옷이 열기 편하다. 또 날이 춥거나 바람이 불 때에도, 단추가 왼쪽에 있어야 쉽게 옷자락을 세워 아기 얼굴을 덮어줄 수 있다. 첫 번째 설보다는 좀더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추론이다. 소수설로는 상업적인 관찰도 있다. 산업혁명 이후 일부 유럽국가 들이 의류를 수입할때 남자옷과 여자옷에 차등을 두어 관세를 매겼는데, 수입업자들이 구별을 쉽게 하기 위해 생산업자에게 여자옷의 단 추방향을 바꿔달라고 주문했다는 설이다. 그랬을 법도 하지만, 그리 설득력있는 말은 아니다.
X-mas의 X는 그리스도를 뜻하는 희랍어 < 희랍어 타우> (크리스토스)의 머릿글자를 딴 것이다. 영어철자로 바꾸면 Christos다. 즉 X는 영어 알파벳이 아니고, 영어의 Ch에 해당하는 희랍어인 것이다. 따라서 X-mas는 [크리스마스]라고 읽어야지, [엑스 마스]라고 읽는 것은 난센스다. X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100년대 정도로 추정된다. 이후 지금까지 X는 그 자체가 그리스도를 뜻하는 글자로 통용되고 있지만, 상당수 사람들은 이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다. 영어의 알파벳 X가 갖고 있는 여러가지 뜻이 [성스러움]과 거리가 멀다는 점도 한 이유다. 영어 X는 10달러 지폐, 미지수, 글을 모르는 사람들의 서명 대용, 연애편지 끝이나 겉봉투에 표시하는 키스 부호, 포르노 영화 등 다양한 의미로 사용된다. 이 때문에 요즘에는 성탄 세일을 알리는 백화점 플래카드 등 상업적인 용도 외에는 X-mas라는 표현이 점차 자취를 감춰가는 추세다. 미국의 대표적인 퀄리티 페이퍼 뉴욕타임스는 기사작성 교범(스타일북)에서 "불가피한 경우라 생각될 지라도 X-mas는 [절대] 쓰지 말라"고 가르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