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원인에 관련하여 현재 정신 역동적 입장에서의 설명은 관계형성에 대한 애착상 두려움 때문인 것으로 봅니다( Sheldon & West, 1990). 반면에 인지 행동론자들은 아동기에 양육과정에서 극도로 꾸지람을 받아 거절에 대한 과잉민감하여 발생한것이라고 합니다(Beck, et al., 1990; Freeman et al., 1990). 이들 접근법에 따르면, 이들이 타인에게 비판받으며, 타인으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을 잘못하여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의 인지상 잘못으로 인하여, 이들은 타인과의 관계로 거절 받을 가능성을 없애기 위하여 타인과의 밀접한 관계를 회피하는 것입니다. 이들이 지니고 있는 딜레마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얻은 경험을 왜곡하여 인지하였기 때문입니다. 거절에 대한 민감성이 매우 높아 이들은 타인이 자연스럽게 언급한 말이나 칭찬 등을 왜곡하여 이해합니다. 이와 같이 추측하여 받은 상처로 이들과 타인간의 관계는 더욱 멀어집니다.
<분열성 성격장애>
분열성 성격장애의 원인
1) 배경요인
A. 생물 유전적 요인
부모로부터 이어받은 유전적 특징이 분열성 성격장애의 발달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만 있을 뿐 결론을 내릴 만한 확실한 증거가 없는 상태이다. 강한 정서를 경험할 수 있고 활기 차고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에 있어서 생물학적인 결함을 가진 부모들은 그러한 결함을 자녀들에게 유전시킬 수 있다는 추측을 해볼 수 있을 뿐이다.
B. 부모의 양육태도에 따른 영향
Makeown은 그의 연구에서 "분열증을 가진 자에게는 지배적, 강요적, 적대적 태도의 부모가 있었으며, 정상적인 아동에게는 격려적인 부모의 태도가 보였다"고 함으로써 부모의 지배적인 태도가 문제됨을 지적하고 있다.
순환성(불신·저항), 수동성(내향성), 의존성(강박관념) 등이 높은 것은 아버지의 영향 때문인 경우가 많고, 책임회피(공포감), 이기적 성향(우울감), 의욕부족(불안감) 등은 어머니의 행동과 밀접하다는 것이다.
① 분열성 불쾌(감정억압), 정서불안(과대피해의식) 등은 부모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예를 들어 부부가 물건을 집어던지면서 부부싸움을 한다면, 아이의 인성 항목 중 ‘분열성’은 D나 E등급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녀의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 땐 ‘분열성’과 관계가 있으므로 부부싸움이 잦은지를 체크해 보아야 한다.
② 형식적이고 경직된 분위기의 가정, 즉 가족들이 싸우지는 않지만 애정표현이 결여되어 있으며 최소한의 상호작용만 있고, 그것 또한 형식적이며,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상관없는 타인들이고 단지 동거하는 관계일 뿐이다. 이런 분위기는 사회적 부적절성, 무감각, 무감동, 대인 친화감 결여 등의 뿌리깊은 습관을 발달시키게 된다.
③ 단편적 대화, 즉 완전한 생각을 전달하지 않고 일부만 표현하며, 간접적이고 우회적인 것을 말하는 대화패턴은 역기능적이기 때문에 적절한 의사소통 기술의 학습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대화양식은 그 자체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지적, 정서적 측면에서도 유사한 패턴을 갖게 한다.
④ 부모의 對자녀 태도가 권위를 앞세워 엄격형을 취한다든지, 자녀에게 지나친 기대를 건 나머지 지배, 강요, 완고, 금지적인 언행으로 일관하는 기대형의 부모에게서 분열증의 성향을 길러 준다.
결국 분열된 가정 분위기 속에서 심리적인 악조건을 경험하면서 자란 아이에게서 형성되는 성격이라 하겠다. 부모간 불화하고 서로 믿지 않으며 서로 책임을 회피하고 환멸을 느끼는 가정 분위기에서 분열성 성격은 형성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어머니가 거세고 독선적이며 심한 잔소리를 하고 따스한 맛이 없이 적대감에 차 있는가 하면, 그 남편은 성격이 약해 부인에게 쥐여지내기 때문에 자식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그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늘 酒酊을 하며 폭군적인 자세를 취하는 아버지와 이에 盲從하는 무기력한 어머니가 있는 가정 환경이 문제인 것이다. 이같은 분열된 가정 환경에서 대개의 자녀들은 불만과 불안 속에 자신을 주장해 볼 수도 없음은 물론 부모 중 어느 한쪽을 동일시의 모델로 하여 사회화, 인간화되어야 하는 데 그것이 불가능하며 자존심을 길러 볼 기회조차 없게 된다.
게다가 대개의 자녀들은 어느 한쪽 부모에 소속되도록 강요받기 마련이며, 결과적으로 우세한 쪽 부모의 정신적 결함과 성격적 장애가 그대로 받아들여지게 된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C. 분열성을 길러내는 어머니의 특성
첫째, 과보호적이다. 둘째, 적대적이다. 셋째,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자녀들을 수용하지 못하는 심리상태의 소유자이다. 넷째, 불안하고 냉정하다. 다섯째, 항상 거리감을 갖게 한다.
이상의 지적을 통해서 우리가 시사 받는 것은 아버지보다 어머니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컨대 분열성 성격의 형성 원인은 가정의 분위기, 부모간의 화목 여부, 부모 특히 어머니의 성격과 對자녀 태도 등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정신분열증 환자의 半가량에서 정신 분열성 성격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이를 분열적 성격자들이 악화되어 정신증에 걸린다면 정신분열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며, 대인관계의 회피와 자폐적 생각, 타인과의 경쟁 회피, 남의 일에 무관, 초연하며 공격심이나 敵意의 표현을 못하는 대신 조용히 고독을 씹으며 남이 알아주지 않는 만능감에 젖어 있게 되기 십상이라는 점이다.
<강박성 성격장애의 형성요인>
1. 환경적 요인
1) 부모의 과도한 통제
강박성 성격의 형성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모의 양육 태도는 과잉 통제적인 태도로 보인다. 부모의 과잉통제는 다분히 선택적이고 조건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다. 이는 바람직한 행동에 대한 처벌을 주로 받으며 성장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처벌을 회피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말아야 하는지'를 학습한다. 이렇듯 강박성 성격자들은 부모의 규칙과 규율을 엄격하게 지키는 것을 학습하며 성장한다. 이들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만 잘 알고 있을 뿐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결국 부모의 과잉 통제적인 태도는 고도로 효과적인 "훈련"방법으로 인정될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아이들을 기준과 원칙에 집착하고 늘 실패를 두려워하며 자신을 비관하고 만족감을 느낄 수 없는 강박적인 사람으로 성장시킬 가능성을 다분히 안고 있는 것이다.
2)강박적인 성격의 학습
강박성 성격의 특징들이 다음과 같이 가족환경에서 직접적 혹은 간접적 방법으로 학습될 수 있다. 첫째, 아이는 부모의 기대에 순종하고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도구적 행동을 통해서 부모의 처벌을 피할 수 있다. 둘째, 부모의 강박적 행동을 모방하는 과정을 통해 강박성 성격의 측면들을 대리적으로 학습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부모의 기대에 의해 그 성격이 형성되고 부모라는 역할 모델을 따라 부모를 닮아가는 동안 아이는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학습하지 못하게 된다. 이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은 매우 협소해지고, 새롭고 예상할 수 없는 사건을 다룰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낄 뿐 아니라 새로운 것에 도전할 용기도 결핍되어 있다.
3)책이감과 죄책감 훈련
대부분의 성격자들의 성장과정에서 볼 수 있는 점은 남들에 대한 깊은 책임감을 강조하는 가정환경에서 자라났다는 것이다. 또한 경박해 보이는 놀이나 충동적인 행동은 무책임한 것으로 교육받아 왔다. 이처럼 자연스런 성향을 억제하도록 '도덕화'되어 왔다.
죄책감은 종종 과잉 통제적 부모가 이이들의 성장 초기에 보이는 반항적 행동을 잠재우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 될 수 있다. 조장된 죄책감으로 인해 아이들의 분노는 그 본래 대상에서 전환되어 자신의 내부로 향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아이들은 공격적 충동의 결과에 대해 두려워하도록 배울 뿐 아니라, 이러한 충동을 지닌 것 자체에 대해서도 죄책감을 느끼도록 배운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통제하는 태도를 학습한다. 이들은 자신에 대해 스스로 박해자가 되어서, 부모가 자신의 삶을 황폐하고 메마르게 한 것 이상으로 자신을 스스로 괴롭히게 되는 것이다.
2. 강박성 성격장애의 유지
강박성 성격장애자들이 대안적 대처 방안을 찾는데 실패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 자신의 행동방식을 변화시키기보다는 그대로 유지할 때 고통이 훨씬 더 적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이 나타내는 사고 및 행동방식의 대부분은 습관과 같은 것이어서 단순히 과거에 학습한 것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즉 성격장애는 매우 뿌리 깊게 박혀 있으며, 동시에 행동과 생각을 결정하는 중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원인론과 관련되어서 성격장애자들의 성격특징이 지속되도록 만드는 자기 영속성 과정에는 인지적ㆍ행동적 경직성, 수많은 규칙에 대한 엄격한 집착, 자신을 과도하게 비난하고 속박하는 경향, 강박적 행동 그 자체의 강화적 속성을 통해서 대안적 방법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지적 경직성은 결정을 보다 쉽게 내리도록 해주고, 융통성 및 양가성과 관련된 불안을 감소시켜 준다. 규칙과 규율에 대한 엄격한 집착은 강박적인 개인의 삶을 구조화해주고, 원치 않는 생각이나 충동이 일어나게 되는 상황을 회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자기비난은 삶을 정해진 기준에서 이탈되지 않도록 붙잡아준다. 강박적 행동 그 자체가 지니는 부정 강화의 속성은 다양한 회피행동으로 증가시키게 되며, 행동 방식이 변화에 저항하도록 만든다.
<경계선 성격장애>
(1) 발현 시기
경계선 성격장애는 청소년기나 성인기에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자기정체성에 문제를 지닌 청소년들이나 성인기 초기에 막 접어든 사람들에게는 성급히 경계선 성격장애라고 진단내려서는 안된다.
경계선 성격장애는 발달 과정에서 한때 나타나는 일과 성의 심리적 장애가 아니라 비교적 지속적인 패턴을 지니는 성격구조상의 문제이다.
(2) 발생빈도와 성별 분포
미국의 경우 전체 인구의 약 2% 정도가 경계선 성격장애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APA,1994). 또한 외래정신과 환자들의 약 10% 정도가 경계선 성격장애를 지니고 있으며, 정신병원 입원 환자들 중 약 20%정도가 경계선 성격장애에 해당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성격장애로 진단 받은 사람들 가운데 30~60% 정도가 경계선 성격자애에 해당될 만큼, 성격장애 중에서 경계선 성격장애가 차지하는 비중은 꽤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경계선 성격장애에 대한 본격적인 역학 조사가 행해지지 않았지만 1996년에 서울대학병원 신경정신과 류인균 교수가 조사한것에 의하면, 서울 시내 세 개 대학의 여대생 285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5.6%정도가 경계선 성격장애를 가진 것으로 조사되었다는 보고가 있을 뿐이다. (동아일보, 1998.9.22)
경계선 성격장애는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훨씬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진행 경과
후기 청소년기나 초기 성인기 동안 만성적으로 불안정한 시기가 이어지며, 이 시기 동안 정서적인 불안정과 충동통제 실패를 경험하는 빈도가 늘어나게 된다.
개인적 손상과 자살의 위험성은 초기 성인기 시기 동안 가장 커지며, 이 후로는 점차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러한 위험성도 약해지게 된다. 30대나 40대에 이르게 되면 경계선 성격장애를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관계나 직업생활 등에서 어느 정도의 안정감을 획득해 나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