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장세형 & 아델의 DanceSport WORLD 4

[겨울나그네]

장세형 & 아델의 DanceSport WORLD 4
UK 오픈 댄스 챔피언십과 한국 댄스스포트 계의 미래

 

2010년 UK 오픈 댄스 챔피언십 (The 2010 UNITED KINGDOM OPEN DANCE CHAMPIONSHIPS) 이 지난 1월 19, 20, 21일(3일간) 영국의 본머스(Bournemouth)에 위치한 인터내셔널 센터 (International Centre)에서 약 1000여명 이상의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대회 장이었던 윈서 홀(Windsor Hall)은 아름다운 별 밤을 연상케 하는 조명을 무대의 뒷 배경으로 선택한 뒤, 대회 타이틀을 보라색 조명으로 밝게 비추어 간결하면서도 대회의 명성만큼이나 웅장한 느낌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명실 상부한 영국 전통의 볼룸댄스 대회의 위상을 한껏 자랑하였다. 또한 무대 앞에는 화초를 진열하여 신선한 자연과 춤이 로스 밋췔 (Ross Mitchell) 댄스 오케스트라의 감미로운 연주와 함께 어우러지게 함으로써 정말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 하였다.

자연의 신비함과 음악이 주는 감정을 춤을 통해서 표현하는 대회…. 그러기에 전 세계의 댄스스포트(DanceSport) 선수들은 이 대회에 참가하는 자체 만으로도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춤을 추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은 이 무대에서 우승하는 것을 소원 하는 명실상부한 세계 댄스스포트 선수권 대회이다. 이처럼 UK 오픈 대회는 영국에서 열리는 전통적인 대회중의 하나인 만큼, 춤과 오케스트라의 선율을 직접 감상할 수 있었으며, 관객들 모두가 하나가 되어 함께 춤을 추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세계인들이 춤을 통해 하나가 되는 시간을 창출해 냈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보았던 체육관의 모습이나 호텔의 볼룸 대회장과는 달리, 분위기 자체가 웅장하면서도 고급스러워 참석한 선수들과 관객들이 정말 자연스럽게 춤을 추고 싶다라는 충동을 일으킬 만큼 세심한 배려를 하였다.

대회는 프로페셔널 선수들과 아마추어 선수들이 번갈아 가며 오전 9시부터, 1라운드 예선전을 시작으로 최종 결승까지, 중간에 약 4시간 정도의 휴식만을 제외하고는 밤 10시까지 계속 펼쳐졌다. 이 대회의 심사위원장으로는 라틴에 도니 번스, 볼룸에 마커스 힐턴이 심사위원들의 배정과 출전 선수들의 자격여부에 관하여 총괄하였다. 이번 대회에서 프로 볼룸 결승에 15명의 심사위원들을 모두 남자로 배치한 것이 매우 이색적인 광경이었는데, 이는 볼룸댄스 자체의 특성상 남자가 파트너를 리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남성 상위 중심의 심사 형태의 단편적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 모든 심사위원들은 1970년대부터 80년대 전후의 댄스 계를 휘어잡은 초창기 볼룸댄스 챔피언들로 구성되었기에 심사에 대해서는 매우 정확하고 예리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대회장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A석 35 파운드(￡35, 원화 약 7만 5천원)에서 C석 18파운드 (￡18, 원화 약 4만원) 정도의 가격이었고, 일찍 구매 시에는 약간의 할인 요금이 적용되었다. 아델의 말을 인용하자면 10년 전 그녀가 참가하였던 동 대회인 UK 오픈 챔피언쉽에서는 대회장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의 많은 관객들이 있었으나 이번 대회에는 중간 발코니까지만 관객들이 있어서, 이 대회에 대한 댄스스포트 관객들의 참여도가 현저히 떨어졌다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는 전 세계의 경기가 침체되고, 테러와의 전쟁으로 인한 국제 공항의 보안과 검색이 강화 되어 선수들과 관객들이 자신의 안전성의 확보와 여행 경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한 방편으로 불참을 선택 한 것으로 사료되며, 또한 때를 같이한 하이티(Haiti)의 지진 참사의 슬픔이 참여자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 중요한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전세계의 댄스 인구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왜냐하면 경기의 침체와 전쟁으로 인한 죽음에 대한 공포의 간접적 경험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불안과 우울함의 원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즐거움을 주는 댄스의 강한 장점들을 통하여 이런 상황에서 탈피 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의 또 하나의 특징은, 필자들도 댄스의 기량 연마를 위해 매일 일정 시간을 연습에 할애하여 늘 진보적인 움직임을 추구하려고 노력하는 바와 같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도 상당한 연습을 통하여 예년과는 달리 개인적 기술이 많이 향상된 것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외적인 움직임 보다 내적 감정 표현에 보다 중점을 두어 몸의 움직임 자체에 리듬감을 실어 파트너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많이 향상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올림픽 공식 표어인 "보다 빠르게(Swifter), 보다 높게(Higher), 보다 강하게(Stronger)"라는 용어가 이번 대회에서도 댄스의 움직임들이 음악의 분절음들을 이용한 빠른 동작의 진행, 올바른 자세를 통한 높이 서기, 강한 근력과 지구력을 통한 멀리 움직임들이 강하게 보여지고 있음을 엿볼 수 가 있었다.

항상 대회 뒤에는 두 가지의 교감이 교차한다.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슬픔, 그리고 그 뒤에 찾아오는 겸허함…. 댄스스포트는 피겨 스케이팅과 같이 심사위원들의 개인적 평가에 기준이 맞추어 지기 때문에 많은 문제점들을 수반하게 된다. 특히 지난 년도 프로페셔널 볼룸부문 우승자인 앨리시아 베티(Alessia Betti)는 파트너와 헤어지고, 이번 대회에 다른 파트너와 참가하였으나 결승 진출마저 좌절되는 안타까운 기이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아델이 바라보는 이 선수의 모습은 대회의 결승진출이 전부가 아닌 행복하게 춤을 추는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에 더 점수를 주었다. 왜냐하면 앨리시아 특유의 굳어있는 표정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춤의 행복감을 표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 볼룸 우승자는 미국 국가 대표로 출전한 어루네스 비조카스와 카튜사 데미도바가 차지하였다. 필자의 코치이기도 한 이들은 올해 처음 세계 챔피언으로 등극 되었으며 현재 미국 챔피언이기도 하다. 필자들이 그랬듯이 한국과 영국인이 함께 국가대표로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나라가 미국이라는 선진국이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구분이 확실하고, 프로 협회와 아마추어 협회가 서로 도우면서 댄스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우리 한국 댄스계가 배워 다음 세대에 아름다운 전통이 되도록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필자들은 한국에서의 프로 국가대표로 활동하면서 지난 가을, 5번의 대회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이중 2개의 대회에서는 프로 부문 라틴과 볼룸을 모두 우승하였으나 나머지 3개 대회에서는 운영부분의 많은 문제점들로 인하여 대회를 접어야 됨을 접할 수 있었다. 이중 한 대회에서는 심사위원들의 담합으로 성적을 조작하는 형태의 대회였기에 이를 알게 된 필자들로서는 주최측의 부정행위에 대한 수정을 위하여 대회 장소를 떠나는 선택을 해야 했다. 주최측의 대회장의 말은 "한국에 처음 왔기 때문에 한국의 대회 채점 방식을 따라야 한다"라는 터무니없는 변명이었다.

또 다른 한 대회에서는 필자들이 10댄스의 모든 인터내셔널 라틴과 볼룸 종목을 소화하기 때문에 라틴과 볼룸 대회 도중 대회 복을 갈아 입을 시간이 필요한대도 불구하고 옷을 갈아입을 시간을 주지 않겠다라는 불합리적인 대회운영을 접할 수 있었다. 이때 영국에서 세계 교사 협회(IDTA) 수석 심사위원이신 장모님이 장인어른과 함께 필자들의 대회를 보려고 한국을 방문을 하셨을 때였다. 그러나 주최측의 부정에 대한 광경을 보신 장모님께서는 "한국에서 대회를 치르는 것은 춤의 활성화 보다는 대회를 통하여 돈을 벌고자 하는 주최측의 욕심이 많은 것 갔다"고 말씀하시며 한국의 낙후된 댄스대회의 실태를 지적하셨다. 그리고 또 다른 대회의 경우에는 학원이나 가족 중심의 대회이기 때문에 출전신청서를 받을 수 없다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대회는 모 텔레비전에 방영 되게 되어있는 큰 행사였다. 그러나 주최측에서는 대회 3일 전까지도 "대회"인지 "시범"인지를 말해 주지 않았다. 만약 "시범식의 공연위주로 행사를 하게 되면 신청서를 받아주고 대회식이라면 안받아 주겠다"라는 것이다. 그 이유인 즉 슨 대회를 치르게 되면 기존에 우승을 목표로 했던 가족이나 동일 학원 중심의 우승자 선정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인 것이다. 추후 한 심사위원을 통해 듣게 된 사실이지만 "대회 전에 알게 모르게 주최측과 선수 사이에 돈 거래가 오갔다"라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일들이 미국이나 영국, 그리고 유럽의 댄스 선진국에서 벌어진다면 그 협회장은 물론 관련 소속부서는 댄스 계에서 다시는 볼 수 없는 대상이 된다.

한국의 댄스스포트는 이제 콩나물의 콩이 새싹을 틔우는 단계이다. 이러한 중요한 시점에서 댄스스포트의 활성화를 위해 중추적이며 핵심적인 역할을 하여야 할 관련 기관이나 협회에서 자신들의 눈앞의 욕심만을 바라보고 전세계의 댄스스포트 발전에 기여할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다면 머지 않아 역사의 심판대에서 불명예의 모습으로 서게 될 것이다.

한국을 떠나면 모두가 애국자가 된다고 한다. 필자도 그러하였고 미국이나 영국, 캐나다 등지의 동포들을 만날 때면 늘 고국이 잘되기를 바라고, 고국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화합, 단결을 통하여 일을 풀어나간다. 그러나 정작 아름다운 우리의 한국에 돌아가면, 서로 시기하고 함께 어울리지 못하며 자신들이 최고 인양, 남들과 타협을 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심지어는 한 집에 사는 가족들이나 친형제들 까지도 말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이 더 많으리라고 본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알고 있으면서도 더 발전된 방향으로 수정해 가지를 못한다. 그것은 자신들의 것을 버릴 줄을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언제나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고, 바로 잡아가려고 노력한다면 우리들의 미래는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다라고 본다. 용서와 화해, 화합과 단결, 그리고 진정한 사랑이 자신의 이기적인 욕심을 버리고 너와 내가 아닌 우리가 됨으로써, 댄스스포트의 아름다움이 하루 빨리 한국인의 가슴에 진정한 예술로서 정착 되기를 바란다. 한 대회의 승리 기쁨보다는 "춤" 그 자체를 사랑하는 행복한 마음의 겸허함을 되새기며……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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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 -특히 외적인 움직임 보다 내적 감정 표현에 보다 중점을 두어 몸의 움직임 자체에 리듬감을 실어 파트너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많이 향상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올림픽 공식 표어인 "보다 빠르게(Swifter), 보다 높게(Higher), 보다 강하게(Stronger)"라는 용어가 이번 대회에서도 댄스의 움직임들이 음악의 분절음들을 이용한 빠른 동작의 진행, 올바른 자세를 통한 높이 서기, 강한 근력과 지구력을 통한 멀리 움직임들이 강하게 보여지고 있음을 엿볼 수 가 있었다. - 공감가는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