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를 공부하러 떠난 유럽여행기-1

[aha5314]

그랜드1번지 서상종 사장님과 함께 8박9일 일정으로 네델란드와 벨기에를 다녀왔습니다.

저는 오포우드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가구만드는 목수입니다.

앞으로 서사장님과 함께 포르테피아노를 만들 계획입니다.

피아노에 문외한인 저를 데리고 바쁜 일정 소화하신 서사장님, 고생하셨습니다.

네델란드 도착 첫날 댄허그HS(헤이그)역에서-

암스텔담 스키폴공항에 대한항공 오후 6시 30분 도착-  아들 얼굴 잠깐보고 기차로 왔습니다.

(아들은 암스텔담 왕립음악원 클라리넷 마스터클래스를 다니고 있습니다)

시간이 저녁 9시인데도 훤합니다. 내일 아침 다시 기차를 타고 벨기에 브뤼셀을 지나 겐트로 갑니다.

댄허그HS역의 플랫홈입니다. 철골 아치가 고색창연한 멋을 풍깁니다.

댄허그에는 2개의 기차역이 있는데 이곳은 구도심에 있는 역입니다.

네델란드의 수도는 암스텔담이지만 댄허그는 행정수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유럽의 국제회의가 자주 열렸던 곳이지요.

화장실에 갔더니 웬 할머니가 돈을 받고 있더군요.

사용료 0.5유로- 큰거 작은거 상관없이 한국돈으로 약 670원입니다.

이런 젠장!  기차에서 해결할걸....  

나중에 알았지만 네델란드 공중화장실은 모두 돈을 받습니다.

0.3유로~0.5유로 정도로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혹시 네델란드 여행하시게 되면 가능한 볼일은 호텔, 기차역, 음식점, 미술관에서 해결하십시오.

지퍼 내리면서 새삼 대한민국이 정이 많은 나라인걸 느꼈습니다!!!!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고종의 밀사로 왔다가 병사한 이준열사 기념관

댄허그에 있는데 바쁜 일정때문에 가보지 못했습니다.

벨기에 북부도시 겐트 외곽 알테르에 있는 마네 피아노입니다

모던피아노는 물론 포르테피아노, 디지탈피아노까지 만드는 회사입니다.

앞에 드넓은 초원이 있는데 말들이 고삐도 없이 한가하게 풀을 뜯고 있더군요

문을 열고 2층으로 올라가면 피아노매장과 오픈콘서트홀, 사무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3층에는 1800년~1900년대에 제작된 피아노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크리스마네 사장과 서사장님- 통역으로 수고하신 피아니스트 김태영씨

              19세기에 만들어진 피아노를 연주해보는 서사장님

2층에서 유리창을 통해 내려다본 공장입니다.

1층 전체가 공장인데 목재창고, 목공기계실, 조립실, 도장실, 건조실, 음향컨트롤실 등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목공기계실입니다. 슬라이딩쏘, 자동대패, 수압대패, 와이드벨트샌더, 밴드쏘, 유압프레스 등

대부분 독일기계들입니다. 연동식 집진장치가 되어있어 기계실이 매우 깨끗합니다.

이 넓은 기계실에서 젊은 목수 2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오후 5시 하루 일과를 마치고 기계를 에어건으로 털어주고, 바닥까지 깨끗하게 청소하더군요.

              피아노프레임의 목재에 대해 설명하는 크리스마네 사장

그랜드피아노의 바디프레임을 만드는 프레스클램프입니다.

조립실에서 한 친구가 포르테피아노의 바디를 열심히 샌딩하고 있습니다.

오른쪽 백발의 노신사가 사장인 크리스 마네입니다.

이 피아노가 앞으로 서사장님과 함께 만들려고 하는 포르테피아노입니다.

철골프레임이 들어가는 현대피아노와 달리 현을 제외한 대부분이 목재로 만들어집니다.

           포르테피아노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서사장님

              마네피아노에서 만든 포르테피아노를 연주하는 최자은씨와 서사장님

문외한의 피아노 역사공부

악기의 황제로 불리는 피아노는 어떤 악기보다 크고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의 모던피아노는 대부분 큰 회사에서 만듭니다.

대표적으로 스타인웨이, 야먀하, 우리나라에는 영창과 삼익이 있지요.

16세기 르네상스와 17세기 바로크시대에는 쳄발로(하프시코드)라는 건반악기가 있었습니다.

바로크 삼총사로 불리는 바흐, 헨델, 비발디의 협주곡은 모두 쳄발로로 연주되던 것이었습니다.

이후 18세기 고전시대의 모짜르트와 베토벤을 거쳐 19세기초 낭만파시대의 쇼팽과 리스트까지

사용하던 포르테피아노, 그리고 현대의 모던피아노로 발전해 왔습니다.

늦은 나이에 새로운 공부를 하려니 힘도 들지만 재미 있습니다.

피아노공부를 하니 중세유럽의 역사도 다시 보게 되더군요.

무엇보다 음악을 하는 아들과 이야기거리가 늘어서 좋습니다.

1612년 벨기에 안트베르펜(앤트워프)에서 뤼커르스가 만든 쳄발로 - 파리악기박물관 소장

암스텔담의 크링크 해머 공방에서 올해 만든 챔발로-  곧 한국으로 보낼거라고 하더군요.

건반이 2단으로 되어있고, 높은음과 낮은음 건반의 색깔이 요즘 피아노와 반대로

되어있는 것이 외형상의 특징입니다. 

아래 URL 동영상은 바흐의 브란덴브루크 협주곡 5번으로 쳄발로의 연주장면을 볼수있습니다.

https://youtu.be/BnjqGhAlFzs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편을 기대해주세요.

[Clara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