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를 가슴 뛰게 한 것 >
3. 달리는 아이
이젠... 이름도 생각이 안난다. 5학년 우리 반 문제의 그 아이
준마처럼 생긴 날씬한 몸매에 싸움과 운동은 일 등이었다. 동네 말썽꾸러기 중학생 형들이 이 아일 상대했고 그 결과로 이 아인 나쁜 쪽으로 두뇌를 써서 아이들을 힘들게 했으며 학급 아이들은 얠 무서워해서 담임교사와 부모에게도 입을 못여는 정도였고 일언 폐지 하고 무조건 부모에게 전학시켜달라고 떼쓰는 아이들이 늘어갔으며... 학부모는 이 아이와 같은 반 배정되는걸 두려워했다.
이 아인 맘만 먹으면 어떤 아이든 잡고 가서 망을 보게 하고 집을 털고는 일부를 나눠주고 협박하여 누설하지 않게하고 맘에 안드는 친구는 화장실로 끌고 들어가서 문을 닫고 얼굴을 주먹으로 강타하는 등... 정말 머리가 아팠다.
이 아인 잡기(雜技)기엔 뭐든 지 탁월했다. 자전거 묘기, 요요를 다루는 기술, 달리기, 주먹으로 싸우는 일...등등... 그는 최신형 놀잇감이 손에 있었으며 대중 속에서 스타였고 두려움 속에서도 아이들은 선망의 시선으로 그의 묘기를 관람했다. V라인 얼굴에 날씬한 체형으로 옷과 운동화는 최신형으로 TV화면에서 방금 튀어나온 아이처럼 하고 머리는 스프레이로 멋을 내고는 여의도 광장을 누비며 인생(?)을 즐겼다. 정말 양아치가 갖출건 다 갖춘 꽃미남이었다.
이 문제의 아이가 어느 날...! 날 홀딱 반하게 딱 한가지 사건이 있었다. 청백군 이어 달리기를 하는데 만장일치로 학급의 모든 아이들이 얠 추천을 했고 5학년 계주 선수대열에 문제의 우리 반 아이가 우뚝 서게되었다. 경기는 시작되었고 우리 반은.... 1등과 트랙의 거의 반이나 쳐져서 달리고 있었는데 차례가 오자, 이 아인 비호처럼 달렸고 백군과의 사이가 마구마구 좁혀졌다. 가슴이 두근댔다. 난 그 모습을 잘 보기위해 일어섰다. 5학년 청군 관중석의 응원의 소리는 떠나갈듯 요란했고, 그의 머리칼은 말갈기처럼 수평으로 날렸으며 드디어 만세의 포즈로 결승선을 골인했다. 그의 최선의 임무는 아군을 기쁨으로 들뜨게 했다. 그의 달리는 속도감이 실린 모습은 너무도 아름다워서 난 기립을 했으며 힘찬 박수를 보냈다.
그 장면...지금도 좋은 화질의 그림으로 뇌리에 남아있으며 그 순간을 모든 죄를 사해주고플 정도로 감동스러웠음을 고백한다. 이제 서른 중반의 나이일 이 아인 지금쯤... 어디서 무엇이 되어 있을까?
- 세실리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