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이란 지명은 조선조 세조때 송생현과 안덕현을 편입·합병하여 청송도호부로 승격될 당시부터 붙여진 이름이다. 청송은 전국에서도 가장 청정한 지역의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백두대간이 태백산에서 서쪽으로 소백산과 속리산을 거쳐 지리산으로 향하면서 남으로 뻗어 있는 것이 낙동정맥이다. 청송은 이 낙동정맥에 위치하고 사방이 높은 산악으로 둘러싸여 있는 관계로 예로부터 높은 고개를 넘거나 깊은 하천 계곡을 따라 인적이 끊긴 산길을 수 백리 이상 걸어야만 당도할 수 있었던 곳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험한 지형과 달리 골짜기에는 넓은 들이 발달하고 주왕산을 비롯한 수많은 비경과 계곡이 펼쳐져 사람이 살기에 부족함이 없는 풍요롭고 넉넉한 곳으로 느껴진다.
청송군은 지역의 80% 이상이 산림으로 이루어져 있고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가 많이 생육하는 관계로 지명 또한 청송이라 이름이 붙여졌지만 앞서 말한 자연환경은 청송의 겉모습과 함께 지명에 내재된 깊은 의미를 더해 주기에 모자람이 없는 곳이다. 이처럼 청송자연휴양림은 청정지역 안의 휴양 공간이다.
자연휴양림 내에는 소나무와 자연성이 높은 신갈나무가 군락을 이루어 울창한 산림을 이루고 곳곳에 계곡이 흘러 휴양림으로서의 자연환경이 매우 훌륭하다. 특히, 대기 측정결과 전국에서 가장 오염되지 않은 공기로 판명되어 도시생활에서 지친 심신의 피로를 풀며 휴양활동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한편, 이곳에서 15km 권내에 주왕산국립공원과 달기약수 등의 관광 명소가 있어 연계 이용성도 매우 높은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다.
청송자연휴양림 가는 길
청송자연휴양림 가는 길에 대해 여기서는 근래 개통한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접근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수도권으로부터는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오다가 원주에서 중앙고속도로로 바꾸어 타고 서안동IC를 빠져 나와 34번 국도를 이용, 진보를 거쳐 국도 31번을 따라 청송까지 가거나 또는 서안동IC에서 길안(천지)을 거쳐 914번 지방도로 청송까지 간 후 포항 방면 31번 국도를 따라 13km쯤 가면 길 좌측으로 휴양림 입구의 안내판이 보인다. 이 안내판은 야간에도 조명이 되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해 두었다. 부산이나 대구로부터는 중앙고속도로 의성IC를 빠져 나와 914번 지방도를 이용, 의성을 거쳐 청송까지 간 후로 전술한 코스와 동일하게 접근한다.
대중교통 이용은 대구 방면에서 접근하는 경우에만 권하고 싶다. 대구 동부정류장에서 청송행 직행버스를 이용하여 부남에서 하차(청송↔부남간 시내버스 : 1일 11회 15~20분 간격으로 운행)한 후, 부남에서 안덕 가는 시내버스를 이용(하루 2회)하여 청송자연휴양림 입구에서 하차하여 도보로 약 450m 걸어가면 매표소가 나온다. 단, 대중교통 이용시 현지 사정에 따라 교통편이 변경될 수 있으므로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고 보다 다양한 여행을 원한다면 영덕에 들러 강구항에서 영덕 대게를 맛본 후 자연휴양림으로 가거나, 주왕산 산행 후 휴양림으로 가는 두 가지 코스 중 하나를 택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청송휴양림 이용 후에 돌아가는 길에는 달기 약수터에 들려 약수를 맛보거나 식사를 하는 것도 재미를 더하는 여행이 될 것이다.
청송자연휴양림의 이용
청송자연휴양림은 경상북도 청송군 부남면 대전리에 위치하며 구역면적이 211㏊로 1997년에 청송군이 조성하여 개장한 지자체 자연휴양림이다. 관리운영은 청송군에서 하고 있다. 청송자연휴양림 입구에서부터 약 450m 진입하면 관리소 겸 매표소가 나오는데 관리소 앞에는 넓은 광장이 조성되어 있으며, 여기서 휴양림 안쪽을 보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 입구가 보인다.
좌측은 제1야영장과 숲속의 집 집단시설지구, 연수시설 등의 시설지구로 접근하는 도로이고 우측은 순환 등산로로 이어지는 길이다. 순환 등산로는 총 연장 약 5㎞로 도중에 제1야영장과 연수시설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나아있다. 좌측으로 나아 있는 진입로는 매표소 광장 앞을 흐르는 계류에 놓여진 다리를 건너가게 되어 있고, 이 길로 들어서면 바로 넓은 광장이 나와 여기서 다시 길이 좌우로 갈린다.
이 광장 우측에는 매점과 식당 건물이 들어서 있으며, 광장 모퉁이에는 금낭화와 매발톱꽃 등의 야생화 화단을 조성해 두었다. 이곳 자연연휴양림에는 이 두 가지의 야생화를 곳곳에 군락으로 화단을 조성해 놓아 개화시기인 5~6월에는 붉은 색의 금낭화와 6~7월에는 보라색의 매발톱꽃을 감상할 수가 있다. 한편 민간인이 운영하고 있는 매점과 식당은 여름철 성수기에만 문을 열기 때문에 그 이외의 계절에 휴양림을 찾을 경우에는 필요한 물품을 꼼꼼하게 챙기거나 인근 청송에서 구입할 필요가 있다.
이곳 광장에서 우측으로 나아 있는 길은 계곡을 따라 약 600m 정도의 구간에 제1야영장과 신축 중인 숲속의 집 2동, 숲속의 집지구 그리고 야외풀장 등의 순서로 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청송자연휴양림 내 숲속의 집은 모두 23동인데 현재 운영 중인 곳은 21동으로 한 동만 거실 겸 주방 구조를 하고 나머지는 취사시설이 없이 방 한 칸의 단순 구조를 하고 있다. 외관상 다락방 구조로 보이는 숲속의 집 내부에는 침구류, 냉장고, TV, 선풍기 등이 비치되어 있고 난방설비가 되어 있다.
따라서 이용자는 공동화장실과 취사장을 이용해야만 하며 취사에 필요한 도구는 모두 챙겨 가야만 한다. 하지만 공동취사장 및 공동화장실 주변은 조명시설이 되어 있어 야간에도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이처럼 자연휴양림의 공동화장실과 취사장 구조는 1997년 개장 당시의 전반적인 자연휴양림 숙박시설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 이유 때문이라 생각한다.
요즈음 자연휴양림에 조성되는 숲속의 집은 숙박시설 내에 간이 싱크대를 설치하거나 샤워실 겸 화장실이 딸려 지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이렇게 기본적인 시설을 고루 갖춘 숙박시설도 머지않아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가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이들 숲속의 집은 소나무 숲이 우거진 숲 속에 자리 잡고 있어 매우 쾌적하게 보이는 데다가 내부도 말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각 숲속의 집마다 평상이 하나씩 놓여 있어 다소간의 불편함을 상쇄하여 주기에 충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들 숲속의 집 집단지구가 끝나는 길 옆에는 미니 야외풀장이 조성되어 있다. 하지만 굳이 이 풀장을 이용하지 않아도 이 곳의 길을 따라 흐르는 계곡은 그리 깊지 않고 어느 곳으로나 물에 쉽게 접근하여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돼 있다.
제1야영장과 야외풀장으로 이어지는 코스에서 마음에 드는 것 중의 하나가 숲속의 집 집단지구 앞에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평탄한 길이다. 이 길은 산 사면의 울창한 소나무와 계곡을 따라 식재한 느티나무가 터널을 만들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나무 터널 위의 천장이 나뭇잎의 색상에 따라 다양한 색을 연출한다. 특히 나뭇잎을 통해 들어오는 은은한 햇볕은 스테인드 글라스를 연상케 한다.
이어서 매점과 식당이 있는 광장에서 좌측으로 갈라지는 길을 따라 가면, 이곳 자연휴양림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계곡을 따라 이어져 연수시설과 순환 등산로로 연결된다. 우선 길을 따라 산모퉁이를 돌아서면 바로 좌측 길 옆 숲 속에 체력단련장이 나온다. 이곳에는 줄사다리 외 15종의 이용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이 곳을 지나면 넓은 광장이 나오는데 현재 잔디광장을 조성하고 있어 이 공사가 끝나면 단체 이용자들이 유효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광장을 지나면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이 곳에는 계곡을 따라 물소리를 들으며 쉴 수 있도록 정자가 세워진 계곡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다리를 건너 약 100m 정도 가면 길 좌측 숲 속에 2동과 산 사면에 1동 등 총 3동의 숲속의 집이 들어서 있다. 이 중 2동은 계곡에 바로 붙어 세워져 있어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며 휴식을 취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다시 이 곳을 지나 200m 정도 가면 경사가 심한 길이 굽어져 휘어지는데, 이를 따라 올라가면 신갈나무가 울창한 숲 속에 숲속의 집 4동과 연수시설(연수의 집)이 자리잡고 있다. 이 곳으로부터는 순환 등산로가 이어진다.
연수시설은 강당과 숙소(남녀 각 1동, 70명 내외 수용 가능), 식당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취사시설도 갖추어져 있다. 또한 시설 옆에는 족구장이 조성되어 있다. 청송자연휴양림은 무엇보다도 전국의 유명 자연휴양림과 비교하여 조금도 떨어지지 않는 울창하게 우거진 소나무 숲과 신갈나무 숲의 아름다움을 지닌 곳이며 계곡마다 수량이 풍부하고 접근하기 쉬워 이용성도 높은 편이다.
또한 주변에 주왕산과 달기약수와 같은 연계 이용자원도 탁월하고 여행기간에 따라서는 약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는 영덕을 포함하면 산과 바다를 동시에 이용할 수도 있다.
청송자연휴양림 주변 이용거리
주왕산(청송자연휴양림에서 13km)
주왕산은 태백산맥의 지맥으로서 부동면 상의리에 소재하고 있으며 해발은 720m이다. 1976년 3월30일 전국에서 12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바위가 병풍을 펼친 듯하다 하여 석병산, 옛부터 난리가 날 때마다 이곳에 피난온 사람들이 많고 선유 선사들이 이 산에 살았다 하여 대둔산, 신라 왕족인 김주원이 이곳에 있었다 하여 주방산으로 불리다가 그후 고려때 나옹스님이 주왕의 전설 때문에 주왕산(周王山)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
대전사(주왕산국립공원 내)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하였으며, 고려 때 명승 나옹대사가 주왕의 아들 대전도군의 이름을 따 대전사(大典寺)라 불렀다 하나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주방사(周房寺)로 표기되어 있다. 보광전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202호이며 배후의 기암(旗岩)이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백련암(주왕산국립공원내)
대전사 건너편에 위치한 백련암은 주왕의 딸 백련의 이름을 따서 암호(庵號)를 지었다 한다. 또한 이 암자는 사명대사의 영정을 모시고 있다. 백련암 뒤에 웅장하게 자리잡고 있는 봉우리를 장군봉이라 하는데 주왕을 잡으러 온 마오 형제가 진을 친 곳이기도 하다.
달기약수(청송자연휴양림에서 14km)
조선조 철종 때 청송부사 권경하가 수로공사를 하였는데, 공사중 바위 틈에서 솟아나는 물을 발견하여 사람들이 그 물을 마셨더니 트림이 나고 속이 편안하여 위장이 약한 사람들이 애용하기 시작하면서 약수터로 개발되었다. 현재 부곡리의 달기약수는 최초로 발견된 자리에 샘솟는 원탕을 비롯하여 주변에 여러 곳에 약수가 솟아 나오는 약수터가 있으며, 이와 함께 약수를 이용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이 여러 곳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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