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도덕적 각성과 수양을 요구하는 성선설
 성선설은 인간은 선천적으로 도덕적 소질을 갖추고 있다는 주장이다. 자공은 스승 공자에 대해 말하기를 ‘선생님께서 성(性)과 천도(天道)에 관해 말씀하시는 것은 좀처럼 듣지 못했다’라 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공자의 제자 시대까지만 해도 인간의 본성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맹자 시대에는 인간의 본성에 관한 논의가 성행했다.
[맹자] ‘고자상편’에는 성선(性善)의 입장을 취하는 맹자와, 인간의 본성는 본래부터 선과 불선 같은 것은 없다고 주장하는 고자(告子) 사이의 한 발치 양보도 없는 논쟁이 실려 있다. ‘고자상편’에 실린 맹자의 제자 공도자(公都子)의 말에 따르면, 맹자의 성선설, 고자의 성무선무불선(性無善無不善)설, 그리고 인간 본성에는 선악의 요소가 혼재되어 있어 본성을 어떻게 기르느냐에 따라 선악이 결정된다는 설, 본성이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은 숙명적으로 결정되어 있다는 설 등이 있었다.
인간의 본성과 마음에 관한 맹자의 주장은 인간의 마음이 인의예지(仁義禮智) 각각의 실마리에 해당하는 측은(惻隱), 수오(羞惡), 사양(辭讓), 시비(是非)의 마음을 본래부터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선설은 논리적 논변이나 구조를 갖춘 학설이라기보다는 맹자의 신념을 밝힌 것에 가깝다. 성선을 주장하는 맹자의 의도는 결국 각 개인에 대해 도덕적 각성을 요구하고, 그것을 위해 부단하게 수양할 것을 요구하는 데 있다. 맹자를 가리켜 유학에서 ‘마음의 본래 이치를 밝혀 도덕 수양을 하는 학문’ 즉 심학(心學)의 사실상의 제창자로 일컫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맹자의 민본주의와 혁명사상 그리고 왕도(王道) 정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