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문제는 일찍 잠들게 되기까지의 과정에 있다. 처음 마음을 먹고 잠을 청하다가도 잠들지 못하는 날이 며칠 또는 몇 주 계속되다보면 흔들리기가 쉽다. 잠들지 못하는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이럴 바에야 .....' 하는 심정으로 예전의 습성으로 돌아가기 십상이다. 아침에 하기로 마음을 먹었던 영어 공부를 다시 밤에 시작한다거나, 인터넷 게임 앞에 다시 앉게 되는 것이다.
또 '집에 일찍 들어가 봐야 잠도 안 오는데 뭐 ....' 하는 마음으로 친구나 동료들과 술자리를 벌이는 일들이 잦아지기도 한다. 다시 야행성 생활로 빠져들고 마는 것이다.
'어차리 할 일도 좀 남아 있으니....' 하며 아예 퇴근을 미루고 회사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저녁마다 술자리를 갖는 것만큼이나 위험한 일이다. 그런 날이 반복되다 보면 정작 낮 시간에는 일을 저녁으로 미루고 느슨하게 보내는 습관이 생긴다. 하루 일과시간을 8시간으로 보지 않고 10시가, 12시간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업무를 대하는 긴장감이 있을 리 없고 효율성도 떨어진다. 사무직에서 많이 보이는 습관적인 야근은 대개 이렇게 생겨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