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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매우 심혈을 기울여 만든 모델이니 만큼.
또 파사트를 아주 대놓고 목표로 삼고 덤벼들었으니 만큼. 또 현대차 유럽공략의 HQ라고 할 수 있는 독일 뤼셀스하임이 총공세를 펴 만들어낸 진짜배기 유럽 왜건형 모델이니 만큼, 큰 소리에는 충분한 근거가 있을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파사트를 능가할 정도일까요?
'뭐 파사트가 대수인가?'
그렇죠. 그 차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냥 중형 왜건입니다. 하지만 유럽시장에서 현대차가 진정한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VW이라는 엄청난 공룡과 싸워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공룡은 쌈질에도 매우 능한 거의 티라노사우러스 급의 강력한 포식자 수준이죠. 그리고 그 강력한 자동차 그룹에서 매우 자신 있어 하는 종목 중에 하나인 중형 왜건을 대표하고 있는 모델이 파사트인 것입니다.
다른 것들 다 제쳐두고 파사트를 바로 공격대상으로 삼은 것은, 현대차가 바로 "우리 결승합시다!" 뭐 이런 의미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고객들 입장에선 얼마나 궁금하겠어요. 정말 현대가 대박을 터뜨리는 것은 아닌가 싶어 긴장들도 많이 하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아우토빌트(Autobild)에 의해 이 호기 있는 도전자의 실력이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된 것입니다. 과연 현대차의 현재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i40은 어느 정도의 수준일까요?
아우토빌트가 현대 i40을 검증하기 위해 아주 짱짱한 녀석들을 준비해 비교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사실 뭐랄까요? 비교적 아우토빌트는 현대차에 대해 호의적인 독일 매거진입니다. 테스트 내용이 독일의 여타 매거진들과 비교봐도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죠. 그동안 독일의 4대 자동차 매거진을 꾸준하게 읽어본 저의 입장에서 느낀 바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런 점이 작용한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객관적 데이타 산출을 생명처럼 여기는 독일 잡지의 특성상 이런 부분을 왜곡해 어떤 결과를 도출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재밌는 것이, 매체마다 현대차의 문제점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아우토빌트가 측정한 i40의 제동력은 상당히 우수합니다. 벨로스터 때도 그랬죠. 그런데 다른 잡지, 특히 제가 자주 인용하는 아우토차이퉁의 경우, 현대차 제동력은 낙제점에 가깝습니다. 같은 벨로스터의 제동력을 놓고 아우토차이퉁은 매우 낮게 평가를 했던 것이죠. i40은 아직 시승기나 비교테스트가 올라오지 않은 관계로 뭐라 말씀드리긴 뭐하지만 두 매체가 현대차 제동력에서 매우 다른 데이타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장황하게 현대차 제동력에 대한 두 가지 다른 결과를 얘기하는 이유는 평가하는 매체에 따라 조금씩 어떤 사안에 대해 다른 결과를 내기도 한다는 점을 가감없이 말씀드리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오늘 내용이 절대적일 수 없고, 또 다른 잡지에서의 결과 역시 절대적인 차의 성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함입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이번 비교테스트의 내용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이번에 테스트를 함께 한 모델들은 어떤 것들인지 볼까요?
현대 i40 1.7 CRDi 프리미엄 - 136마력, 토크는 330Nm
기본가격 : 32,500유로
마쯔다6 2.2 MZR-CD액티브 - 129마력, 토크는 340Nm
기본가격 : 29,790유로
푸조 508 SW HDi FAP140 - 140마력, 토크는 320Nm
기본가격 : 32,600유로
스코다 스퍼브 콤비 2.0TDI - 140마력 , 토크는 320Nm
기본가격 : 31,350유로
볼보 V60 DRIVe Momentum - 115마력, 토크는 270Nm
기본가격: 35,260유로
VW 파사트 바리안트 2.0TDI - 140마력, 토크는 320Nm
기본가격 : 33,340유로
6개 모델 모두 최고 마력과 최대 토크 시 엔진회전 영역은 비슷합니다. 엔진 배기량이 조금씩 다르다 뿐 엔진이 만들어내는 힘의 영역은 거의 동일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다만, 볼보 V60 만큼은 작은 엔진이 참여하게 됐습니다. 엔진 뿐 아니라 차체 역시 작아서 사실은 중형급이라고 하기에도 뭐한 그런 모델인데요. 일단은 이번 테스트에 합류를 했으니 그 내용들 같이 들여다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기본가격의 경우, 현대의 기본옵션이 좋아서 파사트와 최대 8,000유로, 그러니까 약 천만 원 이상의 가격 차이가 나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보실 내용이 기본 제원과 아우토빌트의 실제 테스트 데이타 내용인데요. 스캔을 제가 잘못한 관계로 좀 삐뚤빼뚤하게 나왔습니다. 이점 양해바라겠습니다.
우선 각 모델별 마력과 토크에 대해 알려드렸으니까 이번엔 최고속도를 알아보겠습니다. 모델은 밝혔으니까 지금부터는 제조사 이름별로 자료를 공개하겠는데요. 공차 중량과 함께 공개해보겠습니다.
최고속도
현대 - 200km/h (1604kg)
마쯔다 - 193km/h (1584kg)
푸조 - 210km/h (1648kg)
스코다 - 205km/h (1624kg)
볼보 - 190km/h (1650kg)
VW - 210km/h (1576kg)
볼보는 1.6리터급 엔진, 현대는 1.7.리터급 엔진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본다면 현대차의 디젤엔진이 많이 성장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차체와 엔진이 가장 작은 볼보가 공차 중량은 가장 무겁게 나왔습니다. 일종의 볼보차 특성 중 하나로 보면 될 겁니다. 볼보는, 만사불여튼튼!이 컨셉이니까요.
그렇다면 이번엔 제조사에서 제시한 연비와 아우토빌트가 실시한 테스트연비를 동시에 올려드리겠습니다. 물론 유럽복합형으로 계산이 됐는데요. 과연 어떤 결과를 보여줄까요?
i40
공인연비 - 리터당 21.2km
테스트연비 - 리터당 16.6km
차이 - 리터당 4.6km
마쯔다6
공인연비 - 리터당 19.2km
테스트연비 - 리터당 16.9km
차이 - 리터당 2.3km
푸조 508
공인연비 - 리터당 20.0km
테스트연비 - 리터당 16.6km
차이 - 리터당 3.4km
스퍼브
공인연비 - 리터당 18.1km
테스트연비 - 리터당 16.9km
차이 - 리터당 1.2km
V60
공인연비 - 리터당 22.2km
테스트연비 - 리터당 17.2km
차이 - 리터당 5.0km
파사트
공인연비 - 리터당 21.7km
테스트연비 - 리터당 18.1km
차이 - 리터당 3.6km
공인연비와 테스트연비의 차이가 볼보가 가장 심했고, 그 다음이 현대였습니다. 또 같은 그룹에 있지만 스코다 스퍼브는 가장 적은 연비차이를 보였고, 그에 비하면 파사트는 조금 차이가 있었습니다. 어쨌든 테스트 연비만 놓고 본다면 i40이 가장 낮게 나왔죠. 처음에 i40을 소개하던 기사에서 아우토빌트가 공인연비에 의문을 제기했는데, 이번 테스트를 통해 어느 정도 그 부분이 차이가 있음을 확인된 게 아닌가 싶어 조금 씁쓸했습니다.
그밖에 실내 소음도에서도 현대차가 전체적으로 작게나마 뒤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만약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는 분께서는 위 표에서 하단에 해드폰 끼고 있는 남자 이미지가 있는 테스트 항목을 보시면 됩니다. 다음은 왜건이라는 점을 감안해 트렁크 공간에 대한 데이타를 공개하겠습니다.
현대 - 533리터
마쯔다 - 519리터
푸조 - 560리터
스코다 - 603리터
볼보 - 430리터
VW - 603리터
볼보가 역시 가장 작았고, 스코다 스퍼브가 가장 넓었습니다. 기본 트렁크 공간의 경우 파사트와 같았지만 뒷좌석을 눕혀 계산하면 스퍼브의 압도적 승리였는데요. 다만 휠베이스의 경우 현대 i40이 푸조508과 볼보 V60 다음으로 넓었습니다.
이제 이런 기본적인 데이타 외에 비교테스트의 핵심인 성능평가 항목을 일괄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차체 항목에서는 스코다가 78점으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반면에 볼보는 아주 낮은 점수를 얻었죠. 앞서 말씀드렸듯 볼보 V60의 경우 실질적으로 준중형급 왜건에 가깝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다른 모델들에 비해 점수가 낮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항목에서 눈여겨 볼 것은 현대 i40가 안전장치 부분에서 1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 엔진과 미션 등을 포함한 동력계통 항목(ANTRIEB)인데요. 파사트가 8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현대는 73점, 볼보가 69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다소 문제가 된 부분이 안락함(KOMPORT)항목이었는데요. 마쯔다(66점)와 현대(67점)으로 비교적 큰 점수차로 낮은 순위에 자리했습니다. 현대차가 나름 강점을 보여온 항목인데 이번엔 그렇지 못했는데요. 왜 그런지는 나중에 전체적인 평가 내용에서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네 번째 주행성능(FAHRDYNAMIK)부분입니다. 파사트가 83점으로 2위 그룹인 스퍼브와 볼보의 78점 보다 넉넉하게 앞섰네요. 푸조 75점, 마쯔다 76점, 그리고 현대가 74점은 가장 낮게 평가됐습니다. 특히 현대차 입장에서는 핸들링에서 상당히 우수하다고 강조를 했다는데 주행성능에서 이런 점수를 받았다는 것은 핸들링을 포함한 차의 움직임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얘기가 돼 이 점을 현대차가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해집니다. 특히 핸들링을 포함한 조향성에서 i40이 9점, 파사트가 13점을 받아 차이가 많이 났고 다만 우려했던 브레이크 제동력에서는 오히려 마쯔다와 함께 가장 좋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브레이크에 대한 개선이 있었다고 볼 수 있지만 맨 처음 제가 말씀드렸듯, 다른 매체에서는 여전히 현대차의 제동력(현재 드러난 것은 벨로스터까지의 자료임)에 문제가 있다는 데이타를 내놓고 있기 때문에 이 점은 좀 더 많은 정보를 확보한 후에 논의를 해봐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가격 부분인데요. 차의 가격부분은 되려 6개 모델들 중 중간 정도를 하고 있어 높은 점수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매 번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운 현대차의 전략과는 다른 모습이죠. 다만 개런티에서 워낙 월등했기 때문에 이 항목 전체순위에서는 스코다 스퍼브와 함께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가격을 포함한 전체 평가 점수를 합산한 전체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파사트1위, 스퍼브 2위, i40 3위, 마쯔다6 4위, 푸조508이 5위, 볼보v60이 6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1,2위와 3위의 점수 차이가 제법 많이 나고 있죠? 가격 쪽을 제외한 성능만의 점수를 봐도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성능점수
파사트 - 311점
스퍼브 - 306점
현대i40 - 281점
마쯔다6 - 280점
푸조508 - 280점
볼보V60 - 276점
성능만을 놓고 보면 파사트와 스퍼브가 넉넉하게 앞서고 있고, 나머지 모델들은 거의 비슷한 점수를 얻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다른 데이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디자인과 이미지, 완성도 등과 관련된 별점인데요. 이 부분은 성능평가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다른 관점에서 비교테스트를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유용한 자료가 아닌가 싶습니다.
별점을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현대차를 제외하고 모든 모델들이 항목별로 별 점을 4개까지 얻고 있습니다. 물론 볼보처럼 별 두 개를 받은 항목도 있죠. 차의 성격이랄까요? 뭐 그런 항목입니다. 하지만 디자인에서 별 4개, 좋은 품질과 이미지에서 별 5개 만점을 얻은 볼보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현대는 이미지에서 별 2개밖에 못 받아, 아직까지 현대차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어떤지 알 수 있습니다.
핸들링에선 스퍼브, 파사트, 그리고 마쯔다가 별 4개를 얻어 좋은 평가를 받았고, 디자인에서는 볼보와 푸조가 별 4개를 얻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해서 위에 항목별 평가지수에서 붉은색 삼각형이 스코다 스퍼브에 가 있는 걸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실질적인 우승자는 파사트가 아니라 스코다 스퍼브라는 뜻이죠. 가격대비 성능에서 1위를 주겠다는 것입니다. 왜 이러한 평가가 나왔는지는 각 모델별 짧은 평가 내용을 보시면 더 정확하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6위 볼보 V60
" 제일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안 좋은 자동차라는 의미로 해석하면 안된다. 점수가 낮았던 이유는 가장 크기가 작았기 때문이다. 트렁크 사이즈며 실내 공간의 상대적 협소함이 이런 결과를 보였지 여전히 안전하고 운동성능이 좋은 모델이다. V60은 결론적으로 준중형급 왜건이다. 또한 가격이 비싸다. 비싼 가격은 분명 단점이 된다."
5위 푸조 508SW
" 과거 504, 505의 성공을 다시금 재현하길 바라고 있따. 휠베이스가 가장 길다. 하지만 앞좌석이 눕혀지지 않는 단점이 아쉽다. 6단 수동기어의 변속감이 떨어지는 점도 단점이다. 서스펜션의 안락함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긴 차축거리에 비해 트렁크 최대용량이나 실내 공간이 다소 좁은게 단점이다.전체적인 발란스에서의 아쉬움이 있는 모델"
마쯔다6
" 조향성능이 상당히 정확한 자동차다. 스퍼브를 제외하고 좌석 공간이 가장 크다. 가장이 가장 저렴한 점도 관심을 받는다. 하지만 가격이 이렇게 낮다는 것은 실내의 재질이 좋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뒷좌석 폴딩 시스템이 좋은 패밀리카. 다만 엔진소음이 상대적으로 큰 편. 마치 스포츠카이고자 하는 왜건이라고나 할까?"
현대 i40
" 뤼셀스하임 (하단 건물 사진이 뤼셀스하임 현대 건물. 반대편으로 오펠이 있음) 팀들이 훌륭한 일을 해냈다. 설계나 마무리 등에서 어색함이 없다. 하지만 파사트와 스퍼브와 다소 큰 차이로 3위에 올랐다. 가장 문제는 서스펜션이 편하지 않다는 점이다. 그리고 콕핏 쪽은 작은 버튼들이 너무 많아 사용이 다소 불편하다. 1.7리터급 디젤엔지으로서는 조용한 편이다."
스코다 스퍼브
" 공간 능력은 스퍼브를 이길 자가 없다. 완성도가 높은 차. 비슷한 인테리어의 파사트 보다 더 저렴하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VW 쪽에서 봤을 땐 너무 좋게 나온 모델이라고 불평할 수밖에 없는 차다. 다음 세대엔 스퍼브가 확 바뀐다. 더 저렴하고 단순하게 만들어질 예정이다. (폴크스바겐 측에서 파사트를 지원하기 위해 스퍼브를 지금 수준 보다 한 단계 낮게 수준을 내릴 것이라고 하네요. 정말인지 모르겠지만 이건 좀 아니지 않나요? 사실 최근 스코다와 VW 차들이 비교평가됐는데 전체적으로 3:2로 스코다의 승리였습니다.)
하지만 1위에 오르지 못한 이유를 단순히 질투라고만 볼 수는 없다. 서스 스프링이 너무 강하고 의자 역시 딱딱한 느낌을 준다. 뿐만 아니라 파사트 보다 연비에서도 떨어진다. "
개인적인 느낌을 좀 덧붙여 보자면, 스코다에 대한 유럽의 높은 평가, 특히 독일에서의 환대는 이들이 갖고 있는 실용주의와 맞닿아 있다 봅니다. 디자인이 다소 투박하고 화려한 옵션 등이 없어도, 왜건이 갖고 있어야 할 세단의 안락함과 실용성,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등이 이 메이커가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게 하는 힘이 아닌가 싶은 것이죠. 정직한 차가 인정받는다는 걸 스코다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파사트 바리안트
" 1.6톤의 무게로 최고속도 210km/h를 내고 높은 연비까지 보이는 왜건은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다. 조향성이 탁월하고 크렁크 공간도 좋다. 좋은 디젤엔진임을 다시 확인시켰고 서스펜션 역시 우수하다. 딱히 흠을 잡기는 어렵지만 역시 가격이 비싸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약점."
총평
아...진이 빠지는 작업을 해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늘 포스팅은 시원섭섭했는데요. 큰 틀에서 보면 현대차의 성장이 눈부십니다. 아우토빌트에서도 언급했지만 20년 동안 현대차 만큼 양적 기술적 성장을 보인 메이커는 스코다를 제외하면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현대는 발전할 것이라고 하고요. 특히, 문제점을 개선하는 능력이 빠르기 때문에 이 점에 다른 메이커들이 긴장해야 한다는 얘기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 블로그에 이 i40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분이 오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제가 사실 현대차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을 다룰 때에서 이 왜건 모델에는 기대감과 가능성을 함께 피력했습니다. 실제로 고속도로에서 본 i40 뒷모습은 매력적이었죠. 성능만 놓고 봐도 푸조나 마쯔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조금 우위에 있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오늘 내용을 찬찬히 읽고 또 읽어봐도 현대차 경영진이 자랑하듯 파사트 보다 더 우위에 있을 만한 내용을 발견키 어려웠습니다.
현대가 VW을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그러면서 극복의 상대로 여기고 있다는 점을 독일 언론이나 VW 메이커, 그리고 일반인들도 이제 이번 기사를 통해 분명히 알게 됐습니다. (기사 내용에 그 점을 분명히 명기했음) 그리고 웬만한 경쟁 모델들 하고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시켜줬습니다. 하지만 아직 최고라고 자부하기엔 모자란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제가 늘 말씀드리지만, 현대차는 좀 더 겸손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마케팅 차원에서 최고라고 말하는 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그렇다고 믿고, 그 믿음을 소비자들에게 강조하기엔 아직 가야할 길이 더 있어 보인다는 것이죠. 프리미엄이라는 용어를 남발하기 전에,기업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전통 있는 자동차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까지 변화하고 극복하고, 개선할 일들이 여전히 많지 않습니까?
i40을 통해 현대차의 발전을 확인한 듯 싶어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좀 더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실력을 갈고닦는 수도자의 자세로, 또는 진정성 있는 장인의 모습처럼 실속 있는 실력자의 모습으로 거듭나주길 바라겠습니다. 내가 최고라는 엄지손가락은, 그 뒤에 치켜들어도 늦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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