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사회자씨는 '우리의 관점으로 이라크를 보자'라며 시작했는데,
물론 전 잘 모르겠는데...
이번 이라크전을
서로가 옳다는 공방전의 공해 속에 스트레스를 느낀 바
외면해버렸던 나.
그러다가 한참 후에야...
이라크인들이 미국을 환영하였다는 화면을 보고 꽤 충격을 받았고,
또 그것이 일부의 미국입맛대로 맞춰진 행파거나
실제보다 부풀려진 인원이라는 것도 충격이었고
여하튼 또 골치아픈 문제 같아서 아예 신경을 꺼버렸었다
그런데 오늘 우연히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게 되었다.
'솔로몬의 선택' 외에는 (그것도 유선에서 재방송 어쩌다만) 절대 안 보는 SBS를..
(개인적으로 볼 가치가 없는 문드러진 상업방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SBS가 추구하는 드라마들 상처럼 극적이고 로맨틱하고 멋있기만 한 인생만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만 난 그거 웃기지도 않아서 원..)
잡설이 길었나-_-
여하튼 전쟁 종료 선언이 끝난 이라크를
SBS취재진..그것도 여성PD가...-_- 혼자 가서 찍은 거였는데,
또 뒤에서는 미군 욕하다가 탱크 지나가니까 우르르 몰려나와서 손흔드는 모습도 충격이었다.-_-;;;;
홀홀단신으로 치욕까지 당할 뻔 했던 PD의 용감무쌍함에 찬사도 보내면서,
(뭔 깡으로..-_-; 무술 단 몇 개쯤 있겠지?-_- ...그렇게는 안보이더만
하긴 그 상황에서 반항해봤자 총알이 박힐 수도..)
여하튼 여전히 나 개인으로서는 판단하기 힘든 게 이라크전이다.
지난 9.11 테러가 단순히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세계로의 공존과 화합성을 돌아봐야 한다는 것에 대한 계기를 주었다면,
이번에는 냉혹한 국제정세의 현실과
어설픈 평화주의란 것이 당사자들에게 또 하나의 폭력일 수도 있다는 것과
물론 권위없는 권'력'의 실상이 어떤 것인가도 보게 한 사건이었다.
여하튼 훨씬 복잡다단한 현실을 보여준 이라크전..
아직까지 어떤 자세가 제일 도움이 되는 것인지
앞으로 배우게 될 것이라고 기대마지 않지만
현재로서는 판단 보류다.
내 수준에서 판단하기엔 참 복잡하게 얽혀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이 프로는 '우리의 시각'이라기 보다는 '이라크인들의 시각'에서 촬영되었을 것이다.
여하튼 별로 골치아파서 관심도 안 가졌었는데
서방에서 떠들어대던 환영인사의 또다른 이면을 보여주었다.
언젠가 이 까페에서 월남전 참전이니 하는 것도
결국 주린 배와 돈이 목적이었다는 글을 본 거 같은데
그런 현실이 더욱 뼈저리게 다가왔다
내가 그들이었더래도 별반 다르지 않게 행동했을 것이다.
아쉬운 사람은 어쨌든 비위 맞춰주는 게 내가 아는 현실 속의 법칙이니까
당장 생계, 생명 유지와 관계된 상황에서 나 같은 인간이라면 더하면 더하지 덜하진 않았을듯..-_-
요즈음 입에 달고 다니는 말
'현실은 로맨틱하지 않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만으로 그 이미지만으로 누군가에게 그것을 기대해선 안된다.
개인적인 갈림길에서 그들의 선택을 받기를 거부했다.
느껴지는대로 마음내키는대로 하라고..
나 역시도 어떤 하나를 답해봤자 어색할 거 알고 그런 상태는 원하지 않으니까.
어쨋든 중요한 건 우리의 '비즈니스'에만 아무 문제 없으면 되는 거니까.
왠지 지금 내 상황이 이라크인들의 그것과 이유 모를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
물론 그들은 나처럼 이기적으로 무방임적으로 원하는대로 굴 수 없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 다르다.
그러나 그들은 그런 그들의 진실한 속마음을 알리길 원하는 것 같다.
이라크는 이라크인의 소리를 듣기를 원한다고 했던 그 여자 방송인의 말이 귀에 쟁쟁 울리는 것 같다.
물론 우리도 예전에 그러고 싶었겠지만
그럴 수 없었겠지...?
그런 시절이....분명히 있었을 거다.
난 그 시대에 없었거나 너무 어려서 모르니,
우리도 그렇게 답답하고 슬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