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2구 잠수기수협 김정길 조합장
- 연말 총면적 630㎡ 규모 준공
- 전국 특산품 싸게 구입 가능
- 유람선 승객 유치로 소득배가
- 잠수부 양성센터 건설 예정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에 어패류 소비가 줄어들까 걱정입니다." 김정길 (사)부산수산정책포럼 공동이사장 겸 제1·2구 잠수기수협 조합장은 이런 우려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제20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김 조합장은 "행락객의 바깥 출입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메르스 여파가 업계에 미칠까 걱정된다"면서도 "40여 년간 수산 지도 업무에 쏟아온 노력을 인정받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부산수산정책포럼 공동이사장으로서 대내외적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수산정책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지역 수산업의 현안사업을 발굴해 고부가 해양생명 식품산업으로 재도약할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1968년 제1·2구 잠수기수협에 입사, 2008년 상임이사직을 마친 뒤 2010년 조합장에 당선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1998년부터 경북 포항에서 조업 활동을 해온 것이 일선 조합원의 고충을 이해하고 행정에 반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조합장이 이번 수훈감으로 꼽히는 또 다른 이유는 지난 13년간 지속해온 잠수기수협의 적자 탈출이다. 그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40억 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올렸다"며 "조직 쇄신과 경제사업 부문 투자로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제1·2구 잠수기수협은 지난해 8월 부산 이전 53년 만에 처음으로 수협 소유의 사무실을 가지게 됐다. 이곳은 부산 첫 도심형 관광 위판장을 갖춘 관광 명소로 유명하다. 이를 위해 조합은 원래 바다였던 부산 중구 남포동 자갈치시장 회센터 옆 부지를 매립해 지상 4층 규모의 현대식 건물을 지었다.
김 조합장은 "시중가보다 20~30% 저렴하게 싱싱한 조개류를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2층 경매관망로로 1층 경매 장면을 구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곳의 위판 이후 남은 물량의 소매는 중매인의 이름을 걸고 이뤄진다. 상품에 대한 판매자의 책임감과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이자는 취지다.
남은 과제는 위판장 부속시설로 추진 중인 수산물 직매장 건립. 올해 말 1·2층 수산물직매장, 3층 수산물보관 냉동실을 갖춘 총면적 630㎡ 규모의 직매장이 준공된다. 현재 기본설계에 관한 부산시의 승인 절차와 함께 실시 설계가 진행 중이다. 직매장 인근에 유람선 선착장이 들어서 유람선 승객까지 유인되면 상당한 소득 창출이 기대된다. 옥상에는 시민과 관광객이 인근 시장에서 구매한 수산물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테라스도 설치할 예정이다. 김 조합장은 "제주 옥돔, 완도 김 등 전국 각지의 수협 특산품이 중간상인을 거치지 않아 소비자가 알뜰하게 살 수 있다"며 "직매장이 활성화되면 남항 일대 국제수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의 수익 창출 모델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고민은 있다. 최근 수온 변화, 불법 조업 기승으로 인한 자원 감소와 고령화 등을 이유로 소속 잠수사 수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조합 소속 잠수사는 150명가량이지만, 정작 활동 가능한 이들은 이보다 훨씬 적다. 김 조합장은 "잠수기 어업은 생산 주체가 사람이므로, 잠수부 수급 조절이 원만해야 한다"며 "2017년부터 잠수부 인력 양성을 위한 기숙형 센터를 거제에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직매장 기본설계에 옥상 테라스 부분이 포함되지 않아 시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는데,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개량 조업 장비의 허용치 완화 등 임기 중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1·2구 잠수기수협은 잠수를 통해 해삼 전복 소라 개조개 바지락 돌담치 홍합 미더덕 등을 조업하는 전국 최대의 조개류 위판 조직이다. 거제 진해 마산 경북 강원도 등 전국 각지에 조합원 135명을 두고 있다. <국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