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갈무리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 퇴비를 만든다.
온갖 부산물들이 많이 나오고 내년에 쓸 거름을 잘 만들어 놓을 때인 것이다.
겨울에 비료를 신청하거나 아니면, 소똥이나 닭똥 거름을 몇 차 부리면 될 터이지만
손쉬운 재료로 자가제조하며 자급할 정도의 퇴비를 만드는 것이 향후 좋은 방향이 될 듯 싶다.
<퇴비재료들>
①똥과 오줌
-->집에서 모은다. 1년이면 똥은 200kg, 오줌은 600리터가 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64B93C4EC399B40D)
②음식부산물
-->빌라에 여러 가정이 살다보니 음식부산물이 1년에 1톤 정도 나온다.
왕겨와 잘 섞어놓고 여름에는 구더기가 생기지 않도록 비닐로 잘 봉하면 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44573C4EC3999538)
③왕겨와 쌀겨와 톱밥
-->벼농사를 시작하면서 왕겨와 쌀겨는 자급이 가능해졌다.
왕겨는 자루로 40개정도, 쌀겨는 5자루가 될 것같다.
톱밥과 나무껍질은 나무를 항상 자르면서 생겨서 솔찮게 나온다.
쌀겨는 쥐가 좋아해서 자루에 구멍을 잘 낸다. 높은 곳에 두거나 쥐가 못 들어오도록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4D773C4EC399BA2B)
④깻묵
-->방앗간에서 12,000원 주고 사왔는데 50kg 가까이 된다.
들기름을 짜면 나오는데, 방앗간에서는 잘 주지 않는다.
⑤갈대
-->개울가나 물이 많은 곳에 갈대가 많은데, 베어와 잘게 썰어 멀칭용으도 좋고
볏짚과 비슷하게 좋은 거름으로 활용된다.
<퇴비만들기>
①쌀겨거름
-->쌀겨에 EM과 물, 쌀뜨물발효액을 넣어 만든다.
쌀뜨물발효액 쌀겨 발효 중.
![](https://t1.daumcdn.net/cfile/cafe/132A8C3A4EC399C22D)
②깻묵액비 만들기
-->깻묵을 자루에 넣어 묶고 쌀겨와 EM을 소량넣고 물을 5배 넣어 발효하면 된다. 냄새가 지독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695E3C4EC3998B06)
③똥+오줌+음식부산물+부엽토(낙엽+나무껍질+톱밥)
-->똥은 재와 섞어 모으고, 오줌은 PET병에 모아 10일 이상 두면 삭혀지고,
음식물부산물은 왕겨와 잘 섞어놓는다.
톱밥과 갈무리하며 나온 부산물들을 모아 함께 켜켜이 쌓는다.
물기가 없으면 물을 넣 주거나 오줌을 뿌려준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44403A4EC399DD10)
④부엽토
-->겨울 눈이 내리기 전이나, 한 겨울에 되돍 활엽수가 많은 곳의 골짜기에서 잘 발효된 부엽토를 거둔다.
가장 잘 완숙된 퇴비라 좋다. 산에서 나무와 부엽토를 겨우내 모은다.
올해 모아 둔 퇴비는 500kg은 될 것 같다. 자가제조라 완숙되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나름 만족이다.
쓰레기로 버리는 것이 없이 재활용하여 퇴비가 된다는 것이다.
구입하는 퇴비는 속성으로 빨리 만들어지는데, 집에서 만든 것은 재료도 알 수 있고 진득하게 오래 숙성하니 좋다.
농사에 투입하는 돈이 점점 많이지면서 삶은 더 고단해지는 듯 보인다.
자연에 벗하며 스스로 만들어가는 지혜를 배우며 소농으로의 삶을 잘 지속해가길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