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20 - 서영남
11월 19일(수)
첫추위가 대단합니다. 우리 손님들이 어쩔줄 모릅니다.
아침 일찍 구월농산물도매시장에 갔습니다. 성욱씨와 대성씨에게 아침 상차림을 부탁해 놓았습니다.
인천에 오래 살면서도 구월농산물도매시장에는 처음 가 봅니다. 인천교구 빈첸시오 회장님의 배려로 배추 500포기 외에 무 52단, 쪽파 30단, 갓 20단, 마늘 20킬로, 생강 8킬로를 제 차에 실었습니다. 무를 싣는 분의 솜씨가 대단합니다. 도저히 들어갈 것 같지 않은 무를 차곡차곡 넣으니 다 들어갑니다.
오후에는 배추도 500포기가 도착했습니다.
찬바람 부는 화도고개에서 무 손질해서 씻고, 배추는 쌓아놓고 천막으로 덮었습니다.
손님들도 참 많이들 오십니다. 서울에서 오신 분들과 부평에서 오신 분들은 두세 번 음식을 가져다 드십니다.
오늘은 민들레의 꿈 공부방에 보일러 경유를 넣었습니다. 안드레아 형제의 방에도 기름을 넣었습니다. 두 달을 계시기로 한 할아버지가 너무 추워하셔서 전기장판을 하나 사 드렸습니다.
11월 20일(목)
배추를 저리고 쪽파를 손질하고 무채를 썰고 갓 손질하고 잔칫집 같습니다. 우리 손님들 몇 분도 와서 김장을 거들어 줍니다. 오늘은 남자들이 많이 필요한 날입니다. 눈이 내리다가 진눈깨비가 내리다가 개었습니다.
점심에는 동태국을 얼큰하게 끓였습니다.
대자인 미카엘은 요리사입니다. 오늘 국수집에 와서 무채를 써는데 제대로 실력을 발휘합니다. 참 잘 썹니다.
일산 봉사자님께서 부인과 함께 방문하셨습니다. 고추가루 10킬로그람이나 선물해주셨습니다. 준비한 고추가루가 약간 모자랄뻔 했는데 아주 좋습니다.
주안 3동 성당 빈첸시오 회장님께서 배와 사과 그리고 감을 많이 선물해주셨습니다. 배는 김장하는데 많이 쓸 수 있고요. 우리 손님들께 후식으로 내어드릴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민들레 식구인 창신씨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기초생활수급자로 돈을 탔습니다. 빌려간 돈 5만원과 옥련동 식구들과 다른 민들레 식구들께 고맙다며 8만원을 내놓았습니다. 대단한 나눔입니다.
첫댓글 오늘은 비가 오고 쌀쌀해서 민들레 국수집에 손님이 더욱 많겠습니다. 아침 저녁 일교차가 심합니다. 수사님 꼭 건강에 유의하세요 ^^*